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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울드레서 (SoulDresser) 원문보기 글쓴이: Palace
소울드레서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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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해포 속 으뜸이 커플 론 x 헤르미온느
간만에 영화 & 책 정주행 하면서
내안의 박미선을 깨어나게 했던 론헤르 서사 모아봤긔 (짤 많음, 스압주의)
호그와트행 기차에서의 첫만남
모두가 유명인사 해리에게 더 관심을 가질 때
유일하게 론의 얼굴에 묻은 얼룩을 발견하고 알려준 헤르미온느
(몰리를 제외하고 알아본 사람은 헤르미온느뿐)
머쓱하게 코 닦고 노려보는데서 이미 어남론....
"그래… 물론… 하지만 장작이 없어!"
헤르미온느가 양손을 꼭 쥐며 외쳤다.
"너 정신 나갔니?" 론이 고함을 질렀다.
"너 도대체 마법사니 아니니?"
"아, 그렇지!"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그녀가 요술지팡이를 홱 끄집어내 휘두르며 뭐라고 중얼거리자,
스네이프에게 사용했던 것과 똑같은 푸른색 불꽃이 그 식물을 향해 확 피어올랐다.
- 마법사의 돌 中 -
"어떻게… 어떻게 들어가지?" 론이 헉헉거리며 말했다.
"저기… 그곳이… 보여…. 이번에도… 크룩생크만 있다면…."
"크룩생크?"
헤르미온느가 가슴을 움켜쥔 채, 허리를 구부리고 씩씩거렸다.
"너, 마법사 맞니?"
"오… 맞아… 그렇지…."
론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땅 위에 떨어진 잔가지를 향해 지팡이를 겨누었다. 그리고 소리쳤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 죽음의 성물 中 -
"우린 10점 이상을 받았어야 해." 론이 투덜거렸다. "5점 이상이지. 헤르미온느가 감점당했으니까."
"그 애 말이야, 우릴 그런 곤란에서 구해 주다니 참 착하기도 하지." 론이 인정했다.
"그렇지만 이건 확실히 해야 해. 우리가 그 앨 구한 거야."
"우리가 트롤을 그 애와 함께 가두지 않았다면 우린 그 애를 구할 필요도 없었을 거야."
해리가 론에게 정확하게 지적해 주었다.
(중략)
하지만 그 순간부터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는 그들의 친구가 되었다.
세상에는 함께했을 때 반드시 서로 좋아하게 만드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산더미만 한 트롤을 함께 쓰러뜨리는 것도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레인저 양에게, 쾌유를 빕니다. 멀린 3등급 훈장, 어둠의 마법 방어 연맹 명예 회원이자,
《마녀주간지》 의 가장 매력적인 미소상을 다섯 차례 수상한, 당신의 선생, 질데로이 록허트 교수로부터."
론이 메스꺼운 표정으로 헤르미온느를 올려다보았다.
"너 이걸 베개 밑에 놓고 자니?"
하지만 때마침 폼프리 부인이 헤르미온느가 먹을 약을 들고 들어오는 바람에 그녀는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되었다.
"록허트 교수가 그렇게 멋지니?"
그들이 병동을 나와 그리핀도르 탑 쪽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섰을 때 론이 해리에게 물었다.
"헤르미온느, 그 교수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전혀 몰랐어……."
"쓸데없는 소리."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넌 교수님의 책을 읽지도 않았니? 그가 얼마나 놀라운 일들을 했는데……."
"말로는 누가 못해?" 론이 투덜거렸다.
"그리핀도르 팀에서는 적어도 돈을 내고 선수가 된 사람은 없어."
헤르미온느가 날카롭게 말했다. "우리 팀은 다 실력으로 들어왔으니까."
말포이의 얼굴에 새침한 표정이 휙 스쳤다.
"너한테 말하지 않았어, 이 더러운 잡종아." 그가 내뱉듯이 말했다.
론은 망토 속에 손을 넣어 요술지팡이를 꺼내고는,
"그렇게 말한 대가로 어디 혼 좀 나 봐라, 말포이!" 라고 소리치면서 플린트의 팔 밑으로 보이는 말포이의 얼굴에 갖다 댔다.
탕 하며 커다란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더니 론의 요술지팡이 뒤쪽에서 초록색 불빛이 뿜어져 나와 론의 배를 쳤다.
그 바람에 론은 순식간에 잔디밭으로 나가떨어졌다.
잡종드립 하는 놈 혼내준다고 부러진 지팡이로 마법 쓰다가 튕겨나가더니
"누군가를…" 론이 떨리는 손으로 땀이 나는 이마를 훔치며 말했다.
"더러운 혈통이라고 부르는 건 메스꺼운 짓이야. 야비한 혈통이나 하는 짓이야. 웃기는 얘기지.
대부분의 마법사들에겐 어쨌든 머글 피가 반반씩 섞였으니까 말이야.
만약 머글과 결혼하지 않는다면 우리 마법사들은 차차 없어지고 말 거야."
하루종일 달팽이 토하면서 혈통주의 비판
"잡종들이 아직도 모두 짐을 싸지 않았다는 게 놀라워."
말포이가 계속했다.
"다음 녀석은 반드시 죽을 거야. 5갈레온을 걸겠어. 그게 그레인저가 아닌 게 좀 유감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바로 그 순간에 종이 울렸던 건 정말 다행이었다.
말포이의 그 마지막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론이 의자에서 뛰어내렸는데,
모두 가방과 책들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가 말포이를 잡으려고 하는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저 녀석을 가만두지 않겠어."
해리와 딘이 팔을 잡자 론이 고함쳤다.
"난 상관없어, 지팡이도 필요 없어, 저 녀석을 내 손으로 죽이고 말겠어…."
머글태생인 헤르미온느가 잡종이란 말을 들을때마다
자기가 더 나서서 화내는 론
해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거미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그것들이 만약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라면, 어딘가에서 틀림없이 멈출 것이다.
"거미들은 금지된 숲으로 향하는 것 같아…."
론은 그것이 아주 탐탁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꾹 참고, 론에게 '오늘 밤에 하자.'고 짧게 휘갈겨 쓴 쪽지를 보내는 것으로 만족했다.
론은 그 쪽지를 읽고 나서 침을 꿀꺽 삼키고는, 평소에 헤르미온느가 앉았던 빈자리를 슬쩍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마침내 결심을 굳혔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왜 하필 거미냐고 ㅜ 나비같은 걸 따라가면 안되는거냐고 뿌앵 ㅜㅠㅠ
급 내외하는 뽀시래기들
그날 아침 그리핀도르의 학생 휴게실에는 확실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냉기가 감돌았다.
헤르미온느는 크룩생크를 자신의 기숙사 방 속에 가두어 두었지만 론이 고양이를 발로 차려고 했던 것 때문에 몹시 화가 나 있었고,
론도 크룩생크가 또다시 스캐버스를 공격하려고 했던 것 때문에 여전히 성이 나 있었다.
해리는 그들을 화해시키는 걸 포기하고 학생 휴게실로 가져온 파이어볼트만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시종일관 붙기만 하면 수상쩍게 싸워대더니
해리만 모르게 썸탔던거 아니냐고요
"그것으로 네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한 게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그레인저."
스네이프 교수가 냉담하게 말했다.
"비위에 거슬리게 아는 체한 벌로 그리핀도르에 5점을 더 감점하겠다."
헤르미온느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손을 내리고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마룻바닥만 내려다보았다.
(중략)
"질문을 하셨으면 대답을 들으셔야죠! 대답을 듣고 싶지도 않으면서 도대체 왜 물으신 거죠?"
학급 아이들은 순간적으로 그가 너무 지나쳤다는 걸 알았다.
스네이프 교수가 론에게로 천천히 다가가자 아이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
"징계다, 위즐리."
스네이프 교수가 얼굴을 론에게 바짝 갖다 대고 능글맞게 말했다.
헤르미온느에게 늘 잘난척한다고 놀려댔으면서도
중요한 순간에 불의에 맞서는 론
"말포이의 아버지가 위원회를 위협해서 그렇게 하도록 한 거야."
헤르미온느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너도 알잖아. 위원회 사람들은 그저 허약하고 멍청한 늙은이들에 불과해. 겁먹은 거지 뭐.
하지만 항소가 있을 거야. 절차가 항상 그렇거든. 다만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까 그게 걱정이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테니까."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론이 맹렬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모든 일을 너 혼자 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야, 헤르미온느. 내가 도와줄게."
"오, 론!"
헤르미온느가 론의 목을 끌어안더니 정신없이 울었다.
론은 완전히 겁먹은 표정으로 어색하게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토닥거렸다.
마침내 헤르미온느가 몸을 뒤로 뺐다.
첫 번째 시험을 바로 앞둔 토요일에 3학년 이상의 모든 학생들은 호그스미드 마을을 방문하도록 허락받았다.
헤르미온느는 해리에게 잠시 동안 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을 거라고 말했다.
해리도 기꺼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론은 어떻게 하고? 너는 론과 함께하고 싶지 않니?" 해리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음… 그건…." 헤르미온느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아마도 우리는 스리 브룸스틱스에서 론을 만날 수 있을 거야…."
"그 애도 수업에 들어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론이 씩 웃으며 말했다.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마법'은 확실히 그들의 기분을 굉장히 좋아지게 만들었다.
헤르미온느는 점심을 먹으러 오지도 않았다.
애플파이를 다 먹었을 때쯤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마법'의 효력이 떨어지고 있어서인지 해리와 론은 다소 걱정되기 시작했다.
"설마 말포이가 헤르미온느에게 무슨 짓을 한 건 아니겠지?"
급히 2층으로 올라가 그리핀도르 탑으로 향하며 론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해리가 성난 듯이 무엇인가 말하려고 하자, 한마디를 덧붙였다.
"물론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건 나도 알고 있어. 네가 자청한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단 말이야.
하지만…… 글쎄, 너도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론은 집에서도 항상 다른 형제들과 서로 경쟁하면서 자라 왔어.
그리고 너는 론의 가장 친한 친구야. 그런데 너는 굉장히 유명하지.
론은 사람들이 너를 주목할 때마다 항상 옆으로 물러나 있어야만 했어. 물론 론은 그걸 잘 참았어.
지금까지 그런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나 많은……."
"헤르미온느, 그런데 네 이가……."
갑자기 론이 얼굴을 찌푸리면서 헤르미온느를 슬쩍 곁눈질했다.
"내 이가 어때서?"
헤르미온느가 론에게 반문했다.
"글쎄……. 좀 달라졌어……. 지금 처음 알았는데……."
"물론 좀 달라졌지. 그럼 넌 말포이가 만들어 줬던 그 앞니를 내가 지금까지 그대로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니?"
"아니, 그런 게 아니야. 말포이가 너한테 마법을 걸기 전과도 좀 달라졌어.
그러니까 이가 모두…… 똑바르고, 그리고…… 그리고 전처럼 크지도 않아."
헤르미온느는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좀 덥지 않니? 빅터는 마실 것을 가지러 갔어."
헤르미온느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말했다.
"빅터라고? 왜 아직도 그 녀석을 빅키라고 부르지는 않니?"
론이 당장이라도 덤빌 듯이 헤르미온느를 노려보았다.
"너 왜 그러니?"
헤르미온느는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론을 바라보았다.
"네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면, 나도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론이 차갑게 대답했다. 헤르미온느는 한참 동안 론을 바라보다가 해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 시합은 다른 나라의 마법사들을 사귀고 서로 다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 열리는 거야!"
헤르미온느가 벌컥 화를 냈다.
"아니, 그렇지 않아! 이건 이기기 위한 거야!"
론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이제 주위 사람들이 두 사람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론, 나는 헤르미온느가 빅터 크룸과 함께 다닌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아…."
해리가 작게 말했다. 하지만 론은 해리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게 그렇게 싫었다면, 어떻게 해야 했었는지 너도 알고 있잖아? 안 그래?"
헤르미온느가 론을 쏘아보면서 소리쳤다.
우아하게 틀어 올렸던 헤르미온느의 머리카락은 이제 길게 풀어헤쳐져 있었으며,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아, 그래? 그게 뭔데?"
론이 지지 않고 소리쳤다.
"그러니까 다음 무도회 때에는 다른 사람이 나한테 신청하기 전에 먼저 나한테 신청하도록 해!
나를 마지막 보루처럼 대하지 말란 말이야!"
헤르미온느가 싹 돌아서서 여학생 기숙사로 향하는 계단을 쿵쾅거리며 요란하게 올라가 버리자,
론은 마치 물 밖으로 나온 금붕어처럼 소리 없이 입만 씰룩쌜룩거렸다.
"그래."
론은 갑자기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냅다 지껄이기 시작했다.
"그래, 그랬군. 뭔가를…… 완전히 착각하고 있어."
크리스마스 다음날은 모두들 늦게 일어났다. 그리핀도르의 학생 휴게실도 최근 그 어느 때보다도 조용했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더 이상 말다툼을 벌이지 않기로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처럼 보였다.
두 사람은 이상할 정도로 예의를 지키기는 했지만, 꽤 다정한 태도로 서로를 대했다.
동네방네 사랑싸움 해놓고
다음날 아무일 없었다는듯 예의를 지키며 서로를 대하는 두사람
"크룸은 아주 착해.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단 말이야.
크룸은 비록 덤스트랭 출신이지만, 이곳이 훨씬 더 좋다고 내게 말했어."
헤르미온느가 빅터 크룸을 두둔하면서 말했다. 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무도회 이후로 론은 지금까지 빅터 크룸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다음날 해리는 론의 침대 밑에서 인형의 팔 한 짝을 발견했었다.
그것은 분명히 불가리아 퀴디치 팀의 선수복을 입고 있던 그 작은 인형에게서 떼어 낸 것 같았다.
론은 크룸을 찢어...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빅터가 나한테 여름방학 때
불가리아로 놀러 오라는 말을 한 걸 리타가 어떻게 알았느냐는 거야."
그 순간 헤르미온느의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다. 그리고 론의 눈길을 애써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뭐라고?"
론이 쿵 소리를 내면서 공이를 떨어뜨렸다.
"빅터가 호수에서 나를 끌어낸 직후에 나한테 묻더라. 물론 상어 머리를 벗어던진 후에 말이야.
폼프리 부인이 담요를 갖다 준 다음에 크룸이 나를 심판석에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데리고 가더니 말했어.
여름방학 동안에 특별히 할 일이 없다면… 한번 오지 않겠느냐고…."
헤르미온느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는데?"
다시 공이를 집어든 론이 절구통에서 거의 15센티미터나 떨어진 책상 위를 쿵쿵 내려치면서 물었다.
론은 헤르미온느를 쳐다보는 데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다.
"참 잘하는 짓이다, 론."
헤르미온느가 핀잔을 주었다.
"뭘? 난 그냥 질문도 못하냐?"
마침내 입 안에 든 음식을 삼킨 론이 화를 냈다.
"그래, 너 잘났다."
헤르미온느가 짜증을 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날 때까지, 두 사람 사이에는 분노에 찬 침묵이 계속 흘렀다.
해리는 두 친구가 토닥거리고 싸우는 데 너무 이골이 나서,
더이상 그들을 화해시키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작년에 임페리우스 저주를 완벽하게 막아 낸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넌 페트로누스도 불러낼 수 있고,
성인 마법사들도 못하는 온갖 종류의 마법들을 할 수 있잖아. 빅터도 항상 말했어―."
순간 론은 어찌나 빨리 고개를 휙 돌렸는지, 목이 부러질 것 같았다. 론은 목덜미를 문지르며 말했다.
"그래? 빅터가 뭐라고 그랬는데?"
"음― 그냥―."
헤르미온느가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해리는 자기가 모르는 마법을 할 줄 안다고 했어. 그는 덤스트랭 졸업반인데도 말이야."
론이 의심스런 눈길로 헤르미온느를 바라보았다.
"설마 아직도 그 녀석이랑 연락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그게 어때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했지만, 헤르미온느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레파로." 헤르미온느가 재빨리 지팡이를 휘둘러서 론의 찻잔을 다시 붙여 주었다.
"그건 아주 잘된 일이야. 하지만 몬태규가 영원히 낫지 않으면?" "그게 무슨 대수야?" 론이 짜증을 냈다.
그의 찻잔은 무릎을 덜덜 떨면서 다시 비틀비틀 일어나고 있었다.
"몬태규는 그리핀도르의 점수를 깎으려고 하지 말았어야 했어, 안 그래?
헤르미온느, 그렇게 누군가를 걱정하고 싶으면 내 걱정이나 좀 해줘!"
"너?"
헤르미온느가 자신의 찻잔을 냉큼 붙잡으며 물었다.
헤르미온느는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며 해리에게 속삭였다.
"정말로 교수님께 내가 우리 학년에서 최고 우등생이라고 말했니? 오, 해리!"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그러니?"
론이 중얼거렸다. 그는 왠지 약간 짜증이 난 얼굴이었다.
"네가 우리 학년에서 최고인 건 사실이잖아. 나한테 물었더라도 당연히 그렇게 대답했을 거야!"
헤르미온느는 빙그레 웃다가 ‘쉿’ 하며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했다.
"슬리데린 아이들이 달고 있는 배지의 글씨를 론이 보지 못하게 해 줘."
해리는 영문을 몰라서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아무것도 묻지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바로 그때 론이 기운이 하나도 없는 얼빠진 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왔다.
"론, 행운을 빌어."
헤르미온느가 발뒤꿈치를 들고 론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해리, 너도…."
대연회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동안, 론은 비로소 정신이 약간 돌아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헤르미온느가 입을 맞춘 자리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듯한 태도였다.
론은 정신이 완전히 딴 데 가 있었기 때문에 자기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만 돌려줘." 론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퍼시의 편지를 반으로 쫙 찢었다.
"퍼시는 정말― "
론은 또다시 편지를 반으로 찢었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
론은 또다시 편지를 반으로 찢었다.
"멍청이야."
그리고 찢어진 조각을 불 속에 집어던졌다.
"서두르자. 우린 날이 밝기 전에 이 숙제를 끝내야만 해."
론이 시니스트라 교수의 보고서 숙제를 앞으로 끌어당기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거 이리 줘 봐.' 헤르미온느가 불쑥 입을 열었다.
"뭐라고?" 론이 물었다.
"그거 나 달라고. 내가 읽어 보고 틀린 걸 고쳐 줄게."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친구 욕하니까 망설임 없이 편지 찢어버리는 모습 되게 멋있는데 본인은 그걸 1도 몰라...
"절대 그렇지 않아."
헤르미온느가 여전히 편지를 쓰는 데 열중하면서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 툭 던졌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론이 날카롭게 따졌다.
"왜냐하면 초는 요즘 주로 울면서 지내거든. 식당에서도, 화장실에서도, 어딜 가나 눈물을 흘리고 있어."
"넌 키스를 하면 초의 기분이 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구나."
론이 씩 웃으며 말했다.
"론, 넌 내가 재수 없이 마주친 돌탱이들 중에 가장 눈치 없고 둔한 녀석이야."
헤르미온느가 깃펜을 잉크병에 담그며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론이 신이 나서 재잘재잘 떠들었다.
"드멜자의 슛은 까다로웠어. 너희 둘도 봤겠지만 약간 퀘이플을 회전시켰지……."
"그래, 그래. 넌 아주 굉장했어."
헤르미온느는 즐거운 표정으로 맞장구를 쳐 주었다.
"어쨌든 나는 맥클라건보다 더 잘했어."
론은 몹시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들도 그 녀석이 다섯 번째 골에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육중한 몸을 날리는 거 봤지? 꼭 혼동 마법이라도 걸린 것 같았다니까……."
그 말을 들은 헤르미온느의 얼굴이 새빨갛게 붉어지는 걸 보고, 해리는 내심 깜짝 놀랐다.
하지만 론은 자기가 페널티 킥 하나하나를 어떻게 막아 냈는지 상세히 설명하느라 너무 정신이 팔려서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그 눈치없는 돌탱이 때문에 규칙 어기는 그리핀도르 모범생 반장
"아, 어쨌든 한번 시도해 볼 만은 했어."
론이 망토를 헤르미온느의 머리 위로 씌워 주며 말했다.
"하지만 네 수업이 너무 뻔했어……."
"흥, 그러지 말고 다음번에는 저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손수 시범을 보여 주시죠, 추리소설의 대가님!"
헤르미온느가 톡 쏘아붙였다.
론과 헤르미온느는 위즐리 형제의 신기한 장난감 가게까지 오는 길 내내
툭탁툭탁 말싸움을 그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넌 누구에게 그런 장편소설을 써 보내는 거냐?"
론이 이제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게 늘어져 있는 편지를 슬쩍 들여다보려고 하자, 헤르미온느가 홱 낚아챘다.
"빅터야." "크룸 말이야?"
"그럼 우리가 아는 빅터가 또 있니?"
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몹시 기분이 상한 것 같았다. 그 후로 이십 분 동안 그들은 말없이 앉아 있었다.
론은 짜증스런 한숨을 푹푹 내쉬며 지우고 다시 쓰기를 수없이 되풀이한 끝에 간신히 변신술 숙제를 마쳤다.
(중략)
헤르미온느가 커다랗게 하품을 하더니 여학생 침실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헤르미온느는 크룸이 어디가 좋을까?"
해리와 함께 남학생 침실로 올라가던 론이 물었다.
"글쎄."
해리는 잠깐 생각을 해보더니 대답을 했다.
"크룸은 우리보다 더 나이도 많고… 게다가 국제적인 퀴디치 선수니까…."
"그야 그렇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녀석은 불평만 늘어놓는 멍청이잖아. 안 그래?"
론은 바싹 약이 오른 것 같았다.
"이 약은 어떤 대상에게 매력을 느끼느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제 코에는 갓 베어낸 풀 냄새와 빳빳한 새 양피지 냄새 그리고……."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말을 다 끝내지 못하고 얼굴을 붉혔다.
지니가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목소리로 악을 썼다.
"그리고 헤르미온느는 빅터 크룸과 키스했다고! 그게 무슨 더러운 것이라도 되는 듯이 구는 사람은 오빠밖에 없어!
그러니까 오빠의 경험 수준은 겨우 열두 살짜리 꼬마 정도밖에 안 되는 거라고!"
이 말을 남기고 지니는 요란하게 발소리를 쿵쿵 내면서 사라져 버렸다. 해리는 얼른 론을 놓아주었다.
그의 얼굴 표정이 당장 살인이라도 저지를 기세였던 것이다. 두 사람이 숨을 헐떡거리며 그렇게 서 있을 때,
필치의 고양이 노리스 부인이 모퉁이 뒤에서 나타나 긴장을 깨뜨렸다.
"가자." 필치의 질질 끄는 발소리가 들려오자, 해리가 재촉했다.
"근데 헤르미온느가 크룸과 정말 키스했을까?"
뚱뚱한 여인의 초상화 앞에 도착했을 때, 론이 뜬금없이 물었다. 해리는 괜한 죄책감에 흠칫 놀라면서,
론이 침입해 들어오지도 않고 오직 그와 지니, 단둘이 있는 그 호젓한 복도에 대한 상상을 황급히 떨쳐 버렸다.
"뭐라고?" 해리가 우물거렸다.
"어…… 그게……."
솔직한 대답은 ‘그래’ 였지만, 해리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론은 해리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에서 최악의 대답을 읽은 것 같았다.
아직도 손과 팔뚝에 헤르미온느의 새들이 공격해서 생긴 상처와 할퀸 자국이 남아 있는 론은 방어적이면서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
"헤르미온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론이 해리에게 투덜거렸다.
"자기도 크룸하고 막 껴안고 다녔잖아. 그러니 나를 안아 주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야지.
여긴 자유 국가야. 난 나쁜 짓 한 거 하나도 없어."
해리는 한 마디 대꾸도 하지 않고 다음 날 마법 시간 전까지 읽어야만 하는 《물질의 정수: 탐구》 를 정신없이 들여다보는 척했다.
론과 헤르미온느, 두 사람 모두와의 우정을 잃지 않기로 굳게 결심한 뒤로, 해리는 입을 꾹 다물고 지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난 헤르미온느에게 아무 약속도 한 적이 없어."
론이 계속 중얼거렸다.
"그래, 나는 슬러그혼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같이 가려고 했었어. 하지만 걔는 한 번도 달리 말한 적은 없었어…
그냥 친구로 가자고 했지… 난 자유로운 몸이라고…."
"걔가 누구랑 키스를 하든 그건 당연히 걔 자유야."
도서관 사서인 핀스 부인이 뒤쪽 책장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 헤르미온느가 속삭였다.
"난 진짜로 상관 안 해."
헤르미온느는 깃펜을 들어 어찌나 사납게 i자의 점을 찍었던지 그만 양피지에 구멍이 나 버렸다. 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을 안 하고 지내다가는 조만간 목소리가 영영 사라져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왜 이렇게 퀴디치 팀이 인기가 있는지 도통 모르겠어."
"오, 해리,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헤르미온느가 돌연 짜증스런 표정을 지었다.
"인기가 좋은 건 퀴디치 팀이 아니야! 바로 너라고! 지금 너는 최고의 관심 대상이라고.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최고의 인기 스타란 말이야."
그러자 론이 커다란 연어 덩어리가 목에 걸렸는지 웩웩거렸다.
헤르미온느는 잠깐 론을 향해 경멸에 찬 눈길을 던지고는, 다시 해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중략)
"게다가 마법부 사람들이 네가 정신 불안이고 거짓말쟁이라는 걸 입증하려고 애를 썼을 때,
너는 마법부의 그 모든 박해들을 다 견뎌 냈어. 네 손등에는 아직도 그 못된 여자가 네 피로 글씨를 쓰게 했을 때 생긴 상처가 남아 있잖아.
그런데도 너는 끝까지 네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
"나도 마법부에서 그 뇌의 촉수들이 날 붙잡았던 자리가 아직도 남아 있어. 이것 좀 봐!"
론이 자기 소매를 걷어붙이며 말했다.
"그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여름 동안 네 키가 더 자라서 다행이다."
헤르미온느가 옆에서 떠드는 론을 무시하며 말을 끝맺었다.
"나도 키가 큰데……."
론이 뜬금없이 중얼거렸다.
"코맥? 코맥 맥클라건 말이니?"
페르바티가 되물었다.
"맞아. 하마터면…."
헤르미온느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주어 말했다.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의 파수꾼이 될 뻔한 친구지."
"그럼, 그 애와 사귈 거니?"
페르바티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다.
"어, 그래. 너 몰랐구나?"
헤르미온느가 전혀 헤르미온느답지 않게 킬킬거리며 말했다.
"이럴 수가!"
페르바티가 이 새로운 이야깃거리에 잔뜩 열을 올리며 탄성을 질렀다.
"우와, 너는 퀴디치 선수들을 좋아하는구나? 처음에는 크룸이더니 이번엔 맥클라건을…."
"맞아. 하지만 난 정말 뛰어난 퀴디치 선수만 좋아해."
헤르미온느가 여전히 생글생글 웃으며 페르바티의 말을 정정했다.
한편 론은 이상하게 맥 빠진 얼굴로 말없이 있었다.
"그래서 난 너한테 같이 가자고 할 생각이였어. 하지만 네가 그 파티를 그렇게 한심하게 여기고 있다면 굳이 그러지는 않을게!"
해리는 문득 꼬투리가 좀 더 멀리 날아갔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다면 두 사람과 함께 여기 앉아 있지 않아도 됐을 테니까.
둘 다 눈치채지는 못했지만 해리는 꼬투리가 담긴 그릇을 붙잡고 되도록 요란하고 힘차게 꼬투리를 열어 보려고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론과 헤르미온느가 주고받는 대화 한 마디 한 마디가 계속 귀에 들려왔다.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할 생각이었다고?"
론이 완전히 달라진 말투로 물었다.
"그래." 헤르미온느가 화가 나서 말했다. "하지만 너는 내가 맥클래건이랑 사귀었으면 하는 것 같으니……."
잠시 침묵이 흐르는 동안 해리는 탱글탱글한 꼬투리를 모종삽으로 끊임없이 후려쳤다.
"아냐, 그런 거."
론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와장창하는 소리에 비로소 론과 헤르미온느는 해리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았다.
헤르미온느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 되더니,
당장 스네어갈러프 씨주머니의 즙을 짜내는 올바른 방법을 찾겠다며 《세계의 식육 나무》 책을 뒤지느라 난리였다.
한편 론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왠지 흐뭇한 것 같았다.
"그래, 맥클라건은 어때?"
물론 이미 똑같은 질문을 두 번이나 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해리에게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까 말했잖아." 해리가 참을성 있게 대답했다.
"혹시 시합 전에 헤르미온느가 여기에 들르지는 않을까?"
"아니, 헤르미온느는 벌써 지니랑 경기장으로 내려갔는걸."
"오, 그렇구나." 론의 얼굴이 침울해졌다.
"그래, 행운을 빌어. 맥클…… 아니, 스미스 녀석을 멋지게 눌러 버리길 바랄게."
"노력해볼게." 해리가 빗자루를 어깨에 둘러메며 말했다.
론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양피지를 내려다보았다.
"설마 이 숙제를 전부 다 다시 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
"걱정하지 마. 고칠 수 있을 거야."
헤르미온느가 숙제를 자기 앞으로 바싹 끌어당기더니 지팡이를 꺼내 들었다.
"사랑해, 헤르미온느."
의자 뒤로 벌렁 몸을 기댄 론이 피곤한 듯이 두 눈을 비비며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얼굴이 약간 빨개져서는 한마디 쏘아붙였다.
"그런 말 하다가 라벤더한테 들키지나 마시지."
“안 그럴 거야.”
론이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싼 채 말했다.
“에르…… 미…… 느…….”
갑자기 그들 가운데 누워 있던 론이 신음 소리를 내자, 모두들 입을 다물고 걱정스럽게 그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론은 뭔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더니 금방 코를 골기 시작했다.
𝙒𝙝𝙮𝙧𝙖𝙣𝙤... 𝙒𝙝𝙮𝙧𝙖𝙣𝙤...
"너 무사하구나."
론이 가까스로 중얼거리자마자, 헤르미온느가 달려가 그를 꼭 끌어안았다.
"난 네가… 난 네가…."
"난 괜찮아." 론이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괜찮아."
"론은 훌륭했어."
통스가 루핀을 안고 있던 손을 놓으며 열렬히 칭찬을 했다.
"정말 멋졌어. 죽음을 먹는 자도 한 명 기절시켰고. 그것도 머리를 명중시켜서 말이야. 날아다니는 빗자루를 타고 움직이는 표적을 조준하는 건…."
"정말?"
헤르미온느가 두 팔을 여전히 론의 목에 팔을 두른 채, 그를 올려다 보며 물었다.
"항상 이렇게 의외라는 말투라니까."
론이 그녀의 팔을 풀면서 약간 툴툴거렸다.
"뮤리엘 할머니는 악몽 같아."
론이 소매로 이마를 닦으며 말했다.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찾아오시곤 했는데, 고맙게도 프레드 형과 조지 형이 저녁 식사때
할머니의 의자 밑에다 똥 폭탄을 터뜨렸지. 그것 때문에 크게 노발대발 하셨어.
아빠는 항상 할머니가 유언장에서 두사람을 빼 버릴 거라고 말씀하시지. 뭐, 형들은 그런 말 전혀 신경쓰지도 않겠지만.
형들은 아마 우리 가문에서 제일 부자가 될거야. 내가 추정하기로는… 와! 정말 멋진데!"
헤르미온느가 그들을 향해 황급히 다가오자, 론이 빠르게 눈을 깜빡거리며 덧붙였다.
"항상 이렇게 의외라는 말투라니까."
헤르미온느가 핀잔을 주었다.
그래도 그녀의 얼굴엔 미소가 어렸다.
하지만 론의 얼굴에 떠올랐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루나가 앉았던 자리에 빅토르 크룸이 털썩 주저앉은 것이다.
헤르미온느는 허둥거리면서도 기쁜 눈치였지만 이번에 크룸은 그녀를 칭찬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그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저기 노란 옷 입은 남자는 누구지?"
"제노필리우스 러브굿이야. 우리 친구의 아버진데." 론이 말했다.
그의 꼬집는 듯한 말투는 명백히 시비조이긴 했지만,
그들이 제노필리우스를 비웃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확실히 내비쳤다.
"가서 춤추자." 론이 헤르미온느에게 불쑥 내뱉었다.
그녀는 놀라는 한편 기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함께 댄스플로어의 점점 더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저 두 사람 요즘 사귀나?" 크룸이 순간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어… 비슷해."
해리가 대답했다.
죽성에서 본격 마음 자각하고 헤르미온느에게 직진하는 론
이 와중에 사귀는 사이라고 대답하는 해리 너무 웃기긔 ㅋㅋㅋㅋㅋㅋ
"어쩌면 무디의 모습을 변신시켜서 그를 박제……." "그만 해!" 헤르미온느가 꽥 소리를 질렀다.
깜짝 놀란 해리가 고개를 돌리자, 《주술사의 문자표》 란 책 위에 엎드린 채 울고 있는 헤르미온느의 모습이 보였다.
"오, 이런…… 헤르미온느, 너를 자극하려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해리는 낡은 간이침대 위에서 허둥지둥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삐거덕하고 녹슨 스프링 소리가 요란하게 나더니,
론이 침대에서 튕기듯이 일어나 먼저 헤르미온느의 곁으로 달려갔다.
(중략)
"오……고마워, 론……미안해……."
헤르미온느는 코를 팽 풀더니 딸꾹질을 했다.
"너무 끄…… 끔찍한 일이지, 안 그래? 불과 어, 얼마 전에 덤블도어 교수님이……
난 매드아이가 주…… 죽었다는 걸 상상조차 하…… 할 수 없어. 그렇게 강인해 보였는데!"
"그래, 나도 알아." 론이 그녀를 꼭 껴안으며 위로했다.
"혹시 내가 호크룩스를 찾는 이 일에서 살아남는다면, 난 엄마 아빠를 찾아서 그 마법을 해제하겠지.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 해도, 난 그분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사실 수 있도록 충분히 마법을 걸어 놓았다고 생각해.
윈델과 모니카 윌킨스는 자신들에게 딸이 있다는 것도 몰라."
헤르미온느의 두 눈에 다시 눈물이 고였다.
론은 다시 침대에서 벌떡 달려 나오더니 그녀를 껴안았다.
그리고 마치 눈치 없다고 비난하듯이 해리를 향해 인상을 썼다.
말 한 번 잘못 꺼냈다고 이 난리다 아주 도끼눈을 뜨고
헤르미온느는 지팡이 끝에서 보라색과 황금색 장식 리본들을 불러내어 나무와 관목들 위에 예술적으로 걸치도록 만들었다.
헤르미온느가 마지막으로 지팡이를 휘둘러 야생 능금나무의 잎사귀들을 금색으로 바꾸어 놓자, 론이 탄성을 질렀다.
"멋진데! 넌 이런 종류의 일에 정말 안목이 있다니까."
"고마워, 론!" 헤르미온느가 기쁘기도 하고 약간 당혹스럽기도 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해리는 슬며시 고개를 돌리고 혼자서 씩 웃었다. 《마녀를 유혹하는 열두 가지 확실한 방법》이라는 책을 제대로 읽을 시간이 생긴다면,
틀림없이 칭찬에 대해 써 놓은 장을 발견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던 것이다.
"헤르미온느, 너 혹시 이거 계산할 머글 돈 좀 있니?"
"응. 버로우에 오기 전에 주택 마련 저축 통장에 있는 돈을 몽땅 찾았어. 하지만 분명 잔돈이란 잔돈은 다 맨 밑에 있을 거야."
구슬 백 안으로 손을 넣으며 헤르미온느가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그 순간 두 노동자가 동시에 똑같은 움직임을 보였고, 해리는 반사적으로 그들을 따라 했다.
결국 세 사람 모두 지팡이를 뽑아 들고 있었다.
론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즉시 깨닫고는, 헤르미온느를 의자 옆으로 확 밀친 후에 테이블 너머로 돌진했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날린 주문은 방금 전까지 론이 머리를 기대고 있던 타일 벽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하지만 가까운 친척 중에 마법사가 적어도 한 명이라도 있다는 걸 증명하지 못하면,
이제는 마법 능력을 불법적으로 얻은 것으로 간주되어 처벌받아."
론은 헤르미온느를 슬쩍 바라보더니 말했다.
"순수 혈통들과 혼혈들이 머글 태생도 자기 가족이라고 증언하면요? 전 사람들한테 헤르미온느가 제 사촌이라고 말할 거예요."
헤르미온느는 론의 손을 감싸 쥐었다.
"고마워, 론. 하지만 네가 그렇게 하도록 둘 수는……."
"안 그러면 어쩔 건데?"
론이 사납게 말하며 그녀의 손을 마주 꽉 잡았다.
"네가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우리 집 가계도를 가르쳐 줄게."
헤르미온느는 떨리는 목소리로 웃었다.
"안 돼!" 론이 소리쳤다.
"나를 데려가면 되잖아, 날 데려가!"
벨라트릭스가 그의 얼굴을 후려치자 그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심문 중에 얘가 죽으면, 그다음엔 널 데리고 오도록 하지." 그녀가 말했다.
"내 원칙에 따르면 혈통 배신자들은 머드블러드 다음이야. 아래층으로 데려가, 그레이백.
이놈들을 확실하게 가둬 놓고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하지 마. 아직은."
해리는 론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가파른 계단으로 떠밀려 내려갔다.
여전히 등을 맞댄 채 묶여 있었기에 당장에라도 계단에서 미끄러져 목이 부러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계단 밑에는 육중한 문이 있었다. 그레이백은 마법 지팡이를 한 번 두드려 문의 자물쇠를 열더니
그들을 축축하고 퀴퀴한 방에 억지로 밀어 넣은 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남겨둔 채 가 버렸다.
지하실 문이 쾅 닫히고 그 울림이 사라지기도 전에 머리 바로 위에서 길게 이어지는 끔찍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헤르미온느!" 론이 절규했다. 그는 포로들을 한데 묶어 놓은 밧줄을 풀려고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해리는 비틀거렸다. "헤르미온느!"
"또 뭘 가져갔어? 또 뭘 가져갔냐고! 대답해! 크루시오!"
헤르미온느의 비명이 위층 벽에 부딪혀 울리자, 론은 주먹으로 벽을 세차게 두드리며 반쯤 흐느꼈다.
해리는 이튿날 아침 일찍, 응접실 바닥 위의 침낭 속에서 눈을 떴다.
두꺼운 커튼 틈새로 하늘이 살짝 보였다.
밤과 새벽 사이의, 마치 물에 풀어놓은 잉크 같은 서늘하고 선명한 푸른빛이었다.
론과 헤르미온느의 느리고 깊은 숨소리만 들려올 뿐, 사방은 고요했다.
해리는 바로 옆의 마룻바닥에 누워 있는 그들의 검은 형상을 힐끗 쳐다보았다.
기사도 정신이 발동한 론이 반드시 헤르미온느가 소파에서 내려놓은 쿠션 위에서 자야 한다고 박박 우겨 댔기 때문에,
그녀의 그림자가 론보다 약간 솟아올라 있었다.
헤르미온느의 팔은 마룻바닥 위에 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그녀의 손가락은 론의 손가락과 닿을 듯이 살짝 떨어져 있었다.
해리는 두 사람이 손을 잡은 채 잠든 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잠깐만 기다려!" 론이 날카롭게 말했다. "걔들을 깜빡했어!"
"누구?" 헤르미온느가 물었다. "집요정들 말이야. 그 녀석들 전부 저 아래 주방에 있을 거 아냐."
"집요정들을 데려와서 같이 싸우자는 말이야?" 해리가 물었다.
"아니." 론이 진지하게 말했다.
"내 말은, 그 녀석들한테 여기서 나가라고 알려 줘야 한다는 거야. 도비 때 같은 비극이 더 생겨선 안 되잖아?
그 녀석들한테 우리를 위해 죽어 달라고 명령할 수는 없……."
헤르미온느의 품에서 바실리스크 송곳니들이 우르를 쏟아졌다.
그녀는 론에게 달려가더니 두 팔을 뻗어 그의 목을 끌어안고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론도 들고 있던 송곳니들과 빗자루를 던져 버리고 헤르미온느를 번쩍 들어 올리며 열렬하게 응답했다.
헤르미온느의 집요정 해방 운동에 겉으론 투덜댔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헤르미온느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었던 론
"지금이 그럴 때야?"
해리가 주저하며 물었다. 하지만 론과 헤르미온느가 서로를 더욱더 단단히 껴안으며 제자리에서 비틀거리기만 할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해리는 버럭 언성을 높였다.
"어이! 지금 여기 전쟁 중이거든!"
론과 헤르미온느는 그제야 서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들의 두팔은 여전히 서로를 안고 있었다.
"나도 알아, 친구"
론이 말했다. 그는 마치 방금 블러저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사람처럼 보였다.
"지금이야말로 다시는 없을 기회잖아, 안 그래?"
제가 좋아하는 부분들만 모아봤는데 해리 시점으로 깨알같이 둘이 꽁냥대고 뚝딱거리는거 나올때마다 넘나 귀엽 ㅠㅠㅠ
볼때마다 풋풋하고 설레는 커플이긔
+ 호그와트 전투 후 알려진 후일담
1. 두 사람은 결혼 후 둘의 성을 딴 딸 로즈 그레인저-위즐리, 아들 휴고 그레인저-위즐리를 두고 있다
헤르미온느는 마법 법률 강제 집행부의 장관이 되었고 론은 오러 사퇴 후 조지와 함께 위즐리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며 자산가가 됨
후속작에 따르면 20년 후에도 여전한 닭살 부부
2. 헤르미온느의 패트로누스는 Weasley 와 비슷한 Weasel (족제비) 과의 수달
론의 패트로누스는 수달을 쫓는 개 잭 러셀 테리어였지만 헤르미온느와의 결혼 후 수달로 변함
패트로누스의 형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닮는 이유는 그 이미지가 패트로누스를 만들어내는 행복한 생각이 되기 때문
3. 헤르미온느는 전투가 끝나고 론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갔지만
부모님을 보자마자 너무 울어서 론이 기억 해제 마법을 대신 해줬다
4. 3권의 나온 론의 보가트는 거미이다. 어릴 적에 프레드가 론을 혼내준다고 론의 곰인형을 거미로 바꿔버린 게
트라우마가 돼서 거미 공포증을 가지고 있지만 7권에서 헤르미온느가 벨라트릭스에게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당한 이후로
론의 보가트가 거미에서 괴로워하는 헤르미온느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서치하다 주워온 후일담으로 마무리 하겠읍니다.....
(보가트썰은 공식 피셜인지는 모르겠긔)
ㅊㅊ 텀블러
첫댓글 론헤르 개좋다구ㅠㅠㅠㅠ
난 이미 해리랑은 포옹하고 론이랑은 악수할때부터 렌즈꼈어
난 공커만 파....지니해리 론헤르 추종자임 ㅠㅠ존나좋다구ㅠㅠ.......
아 너무 좋아 나 론헤르 사랑해 진짜 진심으로 사랑하는 커플서사임ㅠㅠㅠㅠㅠㅠ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헐 후일담 4번 ㅈㄴ ㄴ맴찢,,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책 본지 꽤 돼서 기억 못했는데 아즈카반에도 있었구나.. 론헤르는 찐이야 조금씩 나올때마다 개설렛어
짜식들... 귀여워ㅠㅠㅠㅠ 론헤르 사랑해
론헤르ㅠㅠㅠㅠㅠㅠ
론헤르 내 최애💓💓
하 시발 존맛이다...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관계가 을매나 맛있게요? 남들이 뭐라해도 난 첨부터 론헤르파였어ㅠㅠㅠㅠㅜㅜㅜㅜ
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 최고다 진짜 ㅜㅜㅜㅜㅜㅜ
그 뭐지 볼드모트 조각 목걸이 끼면 사람이 우울해지는? 성격 더러워지는...? ㅋㅋㅋㅋㅋㅋ암튼 의심하고 막 그럴때 ... 론이 해리랑 헤르미온느 사이 의심하고 혼자 가출?했을때 답답하면서도 안쓰러웟는데ㅜ 론 멍청이ㅠㅠㅠ
론 보가트 바뀐거 대박.......
해리 머쓱한거 어ㅐㄹ케 웃겨ㅋㅋㅋㅋ
솔직히 말포이가 헤르미온느보고 잡종얘기할때마다 나선거 나같아도 설레겠다 쒸빨 영사해!!!
ㅁㅊㅁㅊ영화만 봤는데 책무조건 봐야겠다
론헤르 사랑해 ㅠ ㅜ
하 전권 사야겟다 계속 고민햇는데....ㅠ난 해리가 그래도 그시대 최고의 마법산데 론이랑 헤르 사이에서 쭈글대는게 넘 좋아ㅠㅜ
론헤르❤
감사합니다 :-)
론은 크룸을 찢어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웃겨 미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