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어 혹은 모임을 가지면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새벽부터 준비했던 첫째날의 일정이 화살같이 지나가고 어느새 1박 2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전날밤의 맛있는 식사, 시원한 맥주 한캔에 곁들이는 민물고기 이야기,,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즐거운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서 아쉽기도 합니다.
밤새 대구에서 미유기님, 서울에서 새뱅이님과 그렁치님께서 김해로 달려와주셨고, 둘째날 아침에는 영천에서 해방고기님, 부산에서 수초와민물고기님께서 오셔서 반가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10년전 물고기와 사람들에서 시작된 인연이 이렇게 소중해질지는 정말 꿈에도 몰랐답니다.
이른 아침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의 모습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방문했을 때에는 누렇게 물든 갈대밭의 운치가 대단했었는데 싱그러운 초록색 화포천의 아름다움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온갖 새들이 나무사이를 날아다니며 지저귀고 풀숲에는 베짱이와 풍뎅이들의 유희가 한창입니다. 아름다운 화포천습지를 감상하며 전날 설치한 그물에 어떤 고기들이 있을지 궁금했지만 생태체험에 앞서 더 중요한 일정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성장 선생님의 강연이었습니다.
평생을 민물고기와 함께 하신 선생님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조성장 선생님과 함께할 때마다 느끼지만 선생님께서는 물고기만 잘 잡으시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솜씨도 정말 일품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강연을 듣기위해 찾아왔습니다.
하나라도 놓칠까봐 꼼꼼히 메모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놀랍고도 귀엽습니다^^
물론 평소같으면 늦잠을 푹 자야하는 일요일 아침이라 꾸벅꾸벅 조는 아이도 있었지만요 ㅎㅎㅎ
한시간동안 흥미진진한 선생님의 강연을 마친 후에는 화포천 생태체험에 나섭니다.
조성장 선생님의 이름이 들어간 플래카드가 보이네요. 너무 멋지고 인상적이어서 이번 탐어후기의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
생태탐방로를 따라 이동~!!
이 곳을 지나가면서도 다양한 동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화포천의 모습,
늘상 보던 수중보도 없고 하천변의 콘크리트 구조물 대신 자연적으로 형성된 습지가 있으니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realdog님과 조성장 선생님께서 유인망안에 들어간 물고기들을 회수해 오시는 모습입니다.
어떤 물고기들이 잡혔을지,,,김해시를 관통하는 도심하천인 해반천에는 배스와 블루길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화포천은 어떠할지 너무 궁금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배스와 블루길 뿐일까요..?!
정겨운 붕어, 이런 곳에 붕어가 없으면 참 섭섭하겠지요? 예쁜 토종붕어를 보니 너무 반갑습니다.
강준치입니다. 낙동강 수계에 이입된 후로 엄청나게 증가하여 외래어종뿐만 아니라 원래 살지않는 곳에 하는 토종어류의 방류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끔 해준 녀석이지요. 커다란 대물 강준치가 많이 관찰되었습니다.
사냥꾼 끄리!! 휘어있는 입의 모습이 정말 신기합니다. 유연하고 미끄러운 물고기라도 저 무시무시한 입에 한번 걸리면 도망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끄리 또한 강준치처럼 낙동강 수계에 이입된 종입니다.
빠가사리, 동자개입니다. 중요한 어족자원 중에 하나인 동자개 또한 전국으로 방류되고 있습니다. 낙동강수계에는 원래 살지 않는 녀석이지요.
폭군 배스입니다. 그물에는 의외로 적은 수가 잡혔는데 배스는 매우 영리해서 여러가지 그물도 잘 회피한다고 하네요.
때깔은 참 곱고 예쁘지만 마냥 예쁘게 봐줄 수 없는 블루길입니다.
가끔 포털의 환경기사에서 배스와 블루길 이야기가 나오면 감정적으로 대응하여 악한 물고기로 여기고 죽이는 것을 당연시해야한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안타깝게 느낀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배스와 블루길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사람의 잘못이고 책임이지요.
배스와 블루길, 그리고 끄리와 강준치의 사례를 보며 어른 세대는 배우고 반성해야하며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잘 교육해야한다는 조성장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단순히 죽이자! 몰아내자! 라고 외치는 것이 참된 교육은 아니겠지요?
이입종, 외래종을 뒤로하고 예쁜 납자루아과 어종이 나왔습니다. 은쟁반같은 큰납지리입니다. 수컷의 혼인색, 특히 뒷지느러미의 발색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나라의 납자루아과 어종 중 가장 대형종인 큰납지리는 15cm 이상 성장한다던데 아직 그런 대물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덩치가 상당하더군요. 10cm 내외의 개체들은 많았습니다. 체고 또한 높아서 더욱 커보였습니다. 과연 '큰'납지리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칼납자루 어항을 꾸며가고 있는 중인데 예쁜 큰납지리를 보자 마음이 요동칩니다 :)
새롭게 개정된 멸종위기종 2급에 포함된 백조어의 모습입니다. 과거에는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최근 서식지파괴와 이입종 강준치에 밀려서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날 크기별로 여러마리의 백조어들을 관찰할 수 있었고 덕분에 백조어 사진을 라이브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반두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녀석이다보니 카페의 어종전시관에서는 상당히 보기 힘든 어종이지요^^::
일단 유사종인 강준치와 비교하면 높이 솟은 등부분과 짜리몽땅한 체형이 가장 눈에 띕니다. 또한 1미터까지 성장하는 강준치와 달리 백조어는 다자라도 30cm 내외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백조어'라는 이름의 유래가 참 궁금했었는데 크게 굽은 등의 모습이 백조의 목선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름에 대한 궁금증도 풀고 생생한 백조어의 사진도 담을 수 있어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징거미새우도 여럿 보입니다. 징거미도 종류가 다양한 것 같은데 자세한 동정포인트를 몰라 항상 아쉬움을 느끼네요.
물고기를 제법 잘 잡아먹어 합사는 힘들지만 관상어로서의 징거미새우도 굉장히 매력적인 토종 갑각류라고 생각합니다.
멸종위기종 귀이빨대칭이도 화포천에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귀이빨대칭이의 죽은 패각입니다. 개중에 커다란 패각은 거의 축구공과 비슷한 크기였습니다. 화포천은 민물조개들이 서식하기 좋은 장소였는지 말조개와 대칭이도 많이 관찰했습니다.
이밖에 사진에 담지 못한 어종은 참붕어, 참몰개, 치리, 잉어, 송사리입니다. 전형적인 하천 하류에 서식하는 어종들이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날 관찰하지는 못했지만 화포천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는 가물치, 메기, 각시붕어, 버들붕어, 긴몰개, 누치, 갈문망둑등이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조사방식, 시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날의 최우점어종은 배스도 블루길도 아닌 바로 토종어종 치리였습니다..!
꿋꿋한 치리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에는 어류 외에도 다양한 동식물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데, 특히 천연기념물 수달과 남생이가 서식하고 겨울에는 독수리들이 찾아와 화포천습지에서 쉬어간다고 합니다. 몇몇 이입종과 외래종의 출현은 아쉽지만 정말 생태계의 보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고기와 사람들의 영원한 카페지기이시자 이번에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에 이사직을 맡게 되신 medic100 님의 생태학습이 시작됩니다. 메딕님의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설명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시선까지 집중됩니다. '역시 메딕님!' 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사실 백조어의 이름에 대한 유래도 메딕님의 강의를 엿들어 알게되었지요 ㅎㅎ
이로서 1박 2일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멸치! 대가리! 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좌측부터 해방고기님, narcinark, 새뱅이님, realdog님, 조성장 선생님과 사모님, 수초와민물고기님, 그렁치님, 미유기님, medic님 입니다.
첫댓글 아주 의미 깊은 모임이 있었군요^^ 1편 2편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후기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ㅡ언젠가 제가 후기를 올린다면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하고싶을정도로 써주셨어요ㅡ조성장님은 식사안하셔도 흐뭇하실것같습니다ㅡㅡㅡ^^
더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많았는데 사진과 글로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감사합니다^^
^^..드뎌 2편..역시 멋들어진 탐어기, 민물고기 체험기 잘읽었습니다..나도 참석했으면..정말좋겠네..정말좋겠네..부럽고..감사합니다..^^..
지저스님도 꼭 뵙고 싶습니다^^ 조만간 좋은 기회가 오길 바라겠습니다!
안타까운일이네요 이입종과외래종이 점령해가는 슬픈현실이 ...
사람이 자연에 손을 댄 이후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 같습니다.
동호인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이러한 현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군요-
마지막 사진이 엑박이 뜨는듯 하네요~ 저만 그런건지요???ㅎㅎ
도그님만 그러신가 봅니다 ㅎㅎㅎ
잘보았습니다..행사가 진행되는 줄 알았다면 한번 참석할 것을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회원분들이 다같이 모일 수 있는 카페의 공식적인 모임이 조만간 열리길 기대해봅니다^^::
조성장님께 감히 별명을 붙일수는 없겠으나
'프로어부'보다 '토탈 민물엔터테이너'가 좋겠네요.
언제 어디서나 지긋하고 인자하신 분이죠.
사진속 Realdog님의 이두박근이 압권입니다^^
Narcinark님도 완전 훈남이시네요~!
짧았지만 뜻깊은여정을 담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Medic100님의 강의내용도 매우 궁금하네요.
소중한 자료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타니슬라프님으로 인해 조성장님께 또 하나의 멋진 별칭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반가운 분이 많이 보이네요.
우리나라 물고기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너무 좋아 보이네요.
미리 알아서면 함께 할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수고많았습니다^^
올 여름엔 공식 정모가 열려 모두가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조성장님 멋져요^^~
역시 멋쟁이십니다^^ㅋㅋ
첫번째 사진을 보니 저멀리 사자바위도 보이내요....
그렇군요. 김해에도 멋진 곳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베스와 블루길이 보이니
저 하천도 이제 곧 작은 토종 민물고기들
씨가 마르는 날만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 데리고 가족끼리 체험 하기엔 정말 좋은거 같아요~
글쎄요~!! 자연이 꼭 사람이 생각하는대로 나타나지는 않기에 작은 희망을 걸어봅니다^^::
잘보구갑니다
감사합니다^^
별칭만 보다가 사진으로 모습들을 보니 아 ~ 해지네요 모두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물사에서 물고기사랑들하시구요
물사를 이끌면서 저렇게 소중한 이벤트를 하시는 메딕님과 조성장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오프모임에서는 별칭이 어색하고 민망하게도 느껴질 것 같습니다. 오래알고 지낸 분들은 몰라도요 ㅎㅎㅎ
너무 멋진 활동입니다. 상황만 허락한다면 함께 하고 싶습니다.
화포천에서 열리는 행사는 화포천 습지생태공원의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역시 사진도 잘 찍고 글도 잘 써요^^ 한 타임 늦어서 조성장님 강의를 듣지 못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근데 사진을 보니 조성장님 여유가 아주 넘치시는데요^^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방송카메라 앞에서도 많은 청중앞에서도 여유롭게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가시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해방고기님도 만나뵐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구요!!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멋집니다~~ 저도 올 여름에 꼭 한번 함께하구 싶네요 ^^
캬~ 이렇게 은근슬쩍 나타나다니.. 꼭 만납시다^^
병철이 나쁜놈!!! 아직도 초등학생 모습만 선한데 ^&^ 보고 싶다 ㅠㅠㅠ
아저씨!!!! 이번여름엔 꼭찾아뵙겠습니다!!연락드릴게요!ㅠㅠㅠㅠ
좋은자료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보고픈 분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카페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분들을 다시 뵈니 참 반갑습니다~ㅋㅋ
조성장님 리얼독님 사진으로만 보던 메딕님 모두 포스가 넘칩니다. ^^ 뜻깊은 행사 잘 마무리 하신듯 합니다. 여러분이 있어 우리 민물고기들은 행복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
포스가 넘치시는 분들께서 한데 모여있으셔서 정말 눈이 부실 지경이었답니다 ㅋㅋㅋ
너무 잘봤습니다. 이런데 참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왜 우리 카페는 탐어 같이가고 이런데 참석하는 공지가 없는건지요? 초보라서 묻습니다.
이번 행사는 물고기와 사람들의 모임이 아닌, 김해시와 화포천생태공원에서 주관한 행사이기 때문에 카페에는 사전 공지가 없었습니다. 물고기와 사람들에서 주관하는 공식 모임은 열린게시판에 공지가 올라갈 것입니다^^
사적 모임과 자유로운 지역모임은 회원님들간에 자유롭게 의견과 약속이 오고가니 같은 지역 회원분들과 친분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조성장님 대단하십니다. PPT자료를 만드시면서 강의까지 하시더니.... 김해시도 정말 좋은 일을 하네요.
물고기와사람들 운영진 여러분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역시 물고기와 사람들의 고문운영자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나르님은 사진도 잘 찍고 글도 잘 쓰고, 물고기도 잘 키워서 여친이 없는 겁니다. 뭐가 부족해야 여친이 그 자리를 채워주지...ㅋ
저 애인 있습니다. 왜이러세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