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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말하는 '바사'는 오늘날 이란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페르시아’라는 명칭은 1935년부터 공식적으로 ‘이란’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바사와 유다 민족의 관계는 오늘날 이란과 이스라엘의 관계와 매우 대조적입니다.
고레스 왕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있던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재건하도록 허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유대인의 역사적 기억 속에서 고레스는 자신들을 해방하고 예루살렘의 회복을 도운 특별한 왕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도 처음부터 이란과 이스라엘이 원수였던 것은 아닙니다. 팔레비 왕조가 이란을 통치하던 1948년부터 1979년까지 두 나라는 공식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경제, 정보, 군사 분야에서 상당히 가까운 협력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러나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슬람 공화국'이 세워지면서 관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헤즈볼라와 여러 무장세력을 지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 탄도미사일, 지역 무장세력 지원을 국가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했습니다. 두 나라는 오랫동안 직접 전쟁보다 정보전, 사이버전, 암살, 공습, 대리세력을 통한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림자 전쟁은 결국 직접적인 군사충돌로 확대되었습니다. 2025년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은 12일 동안 직접 충돌했고, 2026년 2월 28일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격과 이란의 보복으로 전쟁이 다시 확대되었습니다. 2026년 8월 현재 분쟁의 중심에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란의 핵과 미사일 문제, 호르무즈해협, 이란이 지원하는 지역 무장세력 문제가 놓여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어제는 친구였지만, 오늘은 적이 되었습니다.
성경의 이스라엘 백성의 포로 귀환 역사를 이해하려면 당시 세계를 통치하던 바사 왕들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바벨론은 유다를 멸망시키고 백성을 포로로 끌고 갔지만, 바사 제국은 포로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종교와 문화를 회복하도록 '관용정책'을 펼쳤습니다. 포로귀환과 관련된 4명의 왕이 있습니다. 고레스 대왕과 아닥사스다 왕은 직접적으로 도와주었고, 다리오 왕과 아하수에로 왕은 간접적으로 도와주었습니다.
오늘 본문 에스라 1:1-3절의 말씀은 바벨론 포로에 있던 유대인의 3차례 귀환의 서막을 여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후 오랜 세월 고향을 떠나 살아야 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졌고, 성벽은 파괴되었으며, 나라를 잃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끝난 자리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세 차례의 포로 귀환을 이해하려면,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바사 제국의 4명의 왕들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1. 고레스 왕: 제1차 귀환의 문을 열었습니다
주전 539년경 바사 왕 고레스는 바벨론을 정복하였습니다. 바벨론 제국이 무너지면서 유다 백성을 지배하는 새로운 왕이 되었습니다.
고레스는 정복지의 민족들이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종교와 문화를 회복하도록 허락하는 '관용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정책 속에서 유다 백성에게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재건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고레스는 세계사와 성경에서 동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성경은 그를 하나님이 직접 사용하신 도구로 묘사하고, 세계사는 그를 뛰어난 통치자로 기록합니다.
사진은 시드니 올림픽 팍 공원에 있는 고레스 대왕의 기념비입니다. Cyrus The Great, King of Persia.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 대왕. 그는 인류 역사에서 인권의 개념을 가장 먼저 제시한 통치자이고, 인류 역사의 최초로 가장 큰 다민족 사회를 만든 사람입니다. 세계사에게 대왕으로 불리는 인물은 몇 명 없습니다.
이사야는 고레스가 태어나기도 오래 전에 그에 관하여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고레스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그는 나의 목자라 나의 모든 기쁨을 성취하리라 하며 예루살렘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중건되리라 하며 성전에 대하여는 네 기초가 놓여지리라 하는 자니라.”(사 44:28).
심지어 하나님은 고레스를 가리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사 45:1)
에스라 1장은 고레스 칙령으로 인한 유대인들의 귀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라 1:1-2)
본문은 먼저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라고 말씀합니다. 예레미야는 유다가 바벨론에서 영원히 포로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다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렘 29:10)
고레스가 조서를 내렸지만, 그의 마음을 감동시키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왕은 명령을 내렸지만, 역사를 움직이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고레스는 이렇게 선포하였습니다.
고레스의 조서로 스룹바벨과 예수아를 중심으로 한 제1차 귀환이 시작되었습니다. 고레스는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빼앗아 온 성전 기물도 돌려주었습니다.
고레스 왕은 귀환의 문을 연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성전이 고레스 시대에 곧바로 완성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백성은 주변 민족의 방해를 받았고, 성전 공사는 오랫동안 중단되었습니다.
2. 다리오 왕: 중단된 성전 재건을 다시 허락했습니다
고레스 이후 여러 정치적 변화가 있은 뒤, 다리오 1세가 바사 제국의 왕이 되었습니다.
다리오 1세는 페르시아 제국의 힘을 그리스까지 확장하려는 야심을 품고 군대를 보냈습니다. 그는 이오니아 반란을 지원한 아테네를 징벌하고자 대군을 파견했지만, 그리스의 마라톤 평원에서 뜻밖의 패배를 맞았습니다. 페르시아군은 수적으로 우세했지만, 그리스 중장보병의 밀집 전술 앞에서 무너졌고, 다리오의 첫 번째 그리스 원정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 패배는 페르시아에게 큰 충격이었고, 다리오는 그리스 정복을 다시 준비하던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다리오 시대에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는 중단된 성전 재건을 다시 시작하라고 백성을 격려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관리들은 유다 백성에게 누가 성전 재건을 허락했는지 질문하며 공사를 문제 삼았습니다.
그들은 다리오 왕에게 편지를 보내 고레스가 실제로 성전 재건을 허락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다리오 왕은 왕실의 문서 보관소를 조사하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고레스 왕이 내렸던 조서가 발견되었습니다. 다리오는 고레스의 명령을 인정하고 성전 재건을 계속하도록 허락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성전 공사를 방해하지 말라고 명령하였고, 왕실의 재정으로 성전 재건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예루살렘 성전은 주전 516년경, 다리오 왕 시대에 완성되었습니다.
고레스가 성전 재건을 시작하도록 문을 열었다면, 다리오는 중단된 성전이 완성되도록 보호하고 지원한 왕이었습니다.
따라서 제1차 귀환과 성전 재건에는 두 왕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레스는 귀환과 성전 재건을 허락하였습니다. 다리오는 고레스의 조서를 확인하고 성전 재건을 끝까지 지원하였습니다.
사람의 방해로 하나님의 일이 잠시 중단될 수는 있지만, 하나님의 계획 자체가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전 왕이 내린 조서를 다음 왕을 통하여 다시 확인하게 하셨고, 마침내 성전이 완성되게 하셨습니다.
3. 아하수에로 왕: 에스더를 통하여 유다 백성을 보호했습니다
다리오 1세 다음에 바사 제국을 다스린 왕은 아하수에로입니다. 일반 역사에서는 크세르크세스 1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버지인 다리오의 뜻을 이어받은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1세)는 훨씬 더 거대한 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그리스를 침공했습니다. 그는 헬레스폰트에 다리를 놓고, 수십만의 병력과 거대한 함대를 동원해 유럽으로 진격했습니다. 테르모필레에서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와 300 용사가 끝까지 저항했지만 결국 페르시아군이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살라미스 해전에서 상황은 뒤집혔습니다. 그리스 함대는 좁은 해협으로 페르시아 대함대를 유인해 기동력을 제한했고, 결국 페르시아는 큰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 패배는 전쟁의 흐름을 바꾸었고, 아하수에로의 그리스 정복 계획은 좌절되었습니다. 이후 페르시아군은 플라타이아 전투에서도 패배하며 그리스 원정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세 차례의 귀환과 직접 관련된 왕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통치 기간은 제1차 귀환과 제2차 귀환 사이에 해당합니다.
이 시대에 바사 제국 곳곳에 흩어져 살던 유다 백성은 하만의 계략으로 모두 죽임을 당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하만은 모르드개에게 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르드개뿐 아니라 바사 제국 안의 모든 유다 백성을 멸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에스더를 왕비가 되게 하셨고, 모르드개를 준비하셨습니다. 에스더는 죽음을 각오하고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아갔습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스 4:16)
에스더의 용기와 모르드개의 지혜를 통하여 하만의 음모가 드러났고, 유다 백성은 멸망의 위기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귀환 조서를 내린 왕은 아니었지만, 그의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바사 제국에 남아 있던 유다 백성을 보호하셨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백성만 하나님의 보호를 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바사 제국 곳곳에 흩어져 살던 유다인들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보호를 받았습니다.
에스더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이후 에스라와 느헤미야 시대의 회복도 큰 위기를 맞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귀환한 백성을 회복시키셨을 뿐 아니라 흩어져 있던 백성도 보존하셨습니다.
4. 아닥사스다 왕: 제2차와 제3차 귀환을 허락했습니다
아하수에로 다음에 왕이 된 사람은 그의 아들 아닥사스다 1세입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귀환은 모두 아닥사스다 왕 시대에 이루어졌습니다.
아닥사스다는 에스라에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는 권한을 주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과 제사장과 레위인 가운데 자원하여 예루살렘으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에스라와 함께 갈 수 있다고 조서를 내렸습니다.
“너희 중에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의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 중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뜻이 있는 자는 누구든지 너와 함께 갈지어다.” (라 7:13)
아닥사스다는 에스라에게 단순한 여행 허가만 준 것이 아닙니다. 성전 예배에 필요한 은과 금과 제물을 제공하게 하였고, 하나님의 율법을 아는 재판관과 관리들을 세우도록 권한을 주었습니다.
에스라는 아닥사스다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 모든 일의 근원을 하나님의 은혜로 고백하였습니다.
“내 하나님 여호와의 손이 내 위에 있으므로 내가 힘을 얻어.” (라 7:28)
제2차 귀환으로부터 약 13년 후, 아닥사스다는 다시 느헤미야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왕의 술 관원이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느헤미야의 얼굴에 수심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조상들의 성읍 예루살렘이 황폐하고 성문들이 불탔기 때문에 슬퍼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왕에게 자신을 예루살렘으로 보내 성을 재건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안전한 여행을 위한 조서와 성벽 재건에 필요한 목재도 요청하였습니다.
왕은 느헤미야의 요청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이것도 자신의 설득력이나 왕의 호의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 느헤미야 2장 8절
아닥사스다는 제2차 귀환을 통하여 에스라가 말씀을 가르칠 수 있도록 길을 열었습니다. 또한 제3차 귀환을 통하여 느헤미야가 성벽과 공동체를 재건할 수 있도록 허락하였습니다.
바사 왕들과 세 차례의 귀환
세 차례의 귀환과 바사 왕들의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1차 귀환은 고레스 왕의 조서로 시작되었습니다.
스룹바벨과 예수아가 귀환하여 제단과 성전을 재건하였습니다. 성전은 다리오 1세 시대에 완성되었습니다.
제1차와 제2차 귀환 사이에는 아하수에로 왕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더와 모르드개를 사용하여 바사 제국에 흩어진 유다 백성을 멸망의 위기에서 보호하셨습니다.
제2차 귀환은 아닥사스다 1세의 허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에스라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율법을 연구하고 준행하며 백성에게 가르쳤습니다.
제3차 귀환도 아닥사스다 1세의 허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고 공동체의 질서를 회복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세 차례 포로 귀환은 바사 제국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바사 왕들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정치적 결정과 왕권을 사용하여 예루살렘의 회복을 이루셨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교회와 믿는 사람들만 사용하시는 분이 아니라, 세상의 왕과 나라와 제도까지 주권적으로 다스리시며 사용하시는 분임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인간의 생사화복과 역사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악한 이스라엘을 더 악한 바벨론을 통해 징계하시기도 하시고, 바사의 선한 이방 왕을 통해 회복하시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기 위해 선한 사람도 사용하시고, 악한 사람도 사용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그것까지라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환경을 탓하거나 사람을 원망하기보다 오직 하나님의 선하시고 신실하심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박국 선지자와 같이,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며 살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