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는 원래 동식물과 인간이 더불어 함께 공존하고 상호작용하며 사는 곳이었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쓰레기를 만드는 생물체는 인간밖에 없다.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는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되고 결국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인 티티카카호에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전설이 있다. '티티'는 잉카의 신성한 동물 퓨마를 상징한다. '카카'는 돌을 의미한다. '퓨마의 돌'이라는 뜻을 지닌 티티카카호에는 모든 사람이 죽을 때 거쳐가는 마지막 장소라는 의미심장한 뜻이 함축되어 있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편 가르고, 싸우고, 복수의 악순환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결국 지구에는 듣도 보도 못한 바이러스가 나타난다. 감염되는 순간 인간은 나무로 변신한다. 발바닥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나무로 변하는 바이러스를 제어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아무것도 없다. 기껏해야 방독면을 착용하거나 바깥출입을 절제하는 방법밖에 없다.
인간의 활동이 잠잠해지고 발길이 뜸한 곳은 나무로 울창해진다.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게 된다. 나무로 변한 가족을 잃은 슬픔은 크지만 지구라는 생물 덩어리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이자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읽게 되었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인상 깊다.
"이 땅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로부터 빌려 온 것이다"라는 인디언 속담을 남긴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다면 지구는 더 이상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을 어른들에게 이야기한다.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