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테 알타비아 1 트레킹(The Alta Via 1 - Trekking in the Dolomites)(4)
23. (로카텔리 산장에서 바라보는) 돌로미테의 하이라이트인 트레치메, 왼쪽부터 Cime Piccola(2,857m),
Cime Grande(2,999m), Cime Ovest(2,973)
내로라하는 산꾼이자 여행가이기도 한 자연 님이 이번에는 이탈리아 돌로미테 알타비아 1 트레킹(The Alta Via 1 -
Trekking in the Dolomites)을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9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수개월 전부터
돌로미테 트레킹을 계획했고 그곳에 가면 많은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겠다고 하였기에, 저만 보기에는 아까워 여러
악우 님에게도 보여드리고자 올립니다. 4회에 걸쳐 올리겠습니다.
▶ 제8일(7월 7일, 금)
ㅇ 목적지 : 아우론조(Auronzo) 산장 – 트레치메 - 담베초
ㅇ 이 동 : 차량, 트레킹, 차량
ㅇ 일 정
- 돌로미테 산맥이 마지막 트레킹이자 상징이 트레치메 산장을 시작점으로 한 바퀴 도는 라운드 트레킹
- 트레치메 정식 명칭은 ‘Tre Cime di Lavaredo’이며, 라바레도의 세 봉우리라는 뜻
- 치마 피골라(2,857m), 치마 오베스트(2,973m), 치마 그란데(2,999m)
- 트레킹을 마친 후 차량으로 담베초까지 이동, 자유관광
(오르막 거리 : 200m/내리막 거리 : 300m, 이동거리 : 12km, 예상 소요시간 : 6시간)
(숙소 : Cortina Hotel/조식 : 호텔식/중식 : 매식/석식 : 현지식)
24. 트레치메 가는 길
28. 노란색의 꽃은 안틸리스 불네라리아(Anthyllis vulneraria subsp. alpestris)
29. 트레치메 가는 길
30. 베르나 용담(Gentiana verna), 알프스 용담이라고도 한다.
속명 겐티아나(Gentiana)는 용담 뿌리의 효능을 처음 발견한 일리리안 왕인 겐티우스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한
다. 종소명 베르나(Verna)는 ‘봄철, 봄’을 뜻하는 라틴어 ‘ver’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베르나 용담의 분포에 대한
위키피디아의 설명이다. 설명이다.
G. verna is one of the most widespread gentians, found on sunny alpine meadows throughout
Eurasia, from Ireland to Russia. It is common in central and southeastern Europe, such as in low
mountain ranges like the Jura and Balkans, and up to an altitude of 2,600 m (8,500 ft).
31. 트레치메 가는 길
35. 알프스 양귀비(Oreomecon alpina), 난쟁이 양귀비라고도 한다.
알프스 양귀비에 대한 위키피디아의 설명이다.
Alpine poppy or dwarf poppy, is a poppy found in the Alps.
The Alpine poppy is a short, upright, hairy perennial with odd-pinnate leaves. The flower grows to a
height of 5 to 20 cm, with several upright and hairy stems. As with all poppy species, a latex is
produced. The feathery leaves are arranged in a ground hugging rosette.
The flowers are hermaphroditic and radially symmetric, with a diameter of up to 5 cm. The fragrant
flowers do not have nectar, but produce pollen. The flowering period is from July to August.
All Alpine poppy subspecies have a strong taproot and make a good rockery plant. The root hairs are
angled upwards, which helps secure the plant.
36. (로카텔리 산장에서 바라보는) 돌로미테의 하이라이트인 트레치메, 왼쪽부터 Cime Piccola(2,857m),
Cime Grande(2,999m), Cime Ovest(2,973)
오른쪽 앞에 약간 보이는 난간은 로카텔리 산장의 테라스다.
프랑스 산악인인 가스통 레뷔파가 『별빛과 폭풍설』(평화출판사, 1991, 김성진 옮김)에서 알프스 6개 북벽의 하나로
‘치마 그란데 디 라바레도’를 들면서 등정한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치마 그란데, 특히 그 북벽은 세쌍둥이 연봉 중의 하나가 아니었더라면 별로 아름답거나 뛰어난 것이 못된다. 만일
혼자 서 있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평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여러 개 산정 중의 어느 것이나, 심지어는 치마 그란데
조차도 누구든지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덩치가 크고 침울한 바위덩이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북벽의 기본적인 특징은 선의 단순성에 있다. 부스러기 돌로 깔린 경사 저 끝으로 수직으로
된 북쪽 날개들이 솟아올라 있다. 이들은 아주 예리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그것은 마치 어떤 거인이 자기 마음대
로 할 수 있는 아무렇게 생긴 거대한 돌을 가지고 모양을 만드는 데, 기가 막힌 도끼 솜씨로 북쪽을 정확하게 일직선
으로 잘라내고 그 덩어리가 아직도 크니까 이번에는 두 군데를 잘게 내리쳐서 두 개의 깊은 협곡을 만들고, 세 개의
산정들이 서로 우아함과 순수한 아름다움을 견주게 만든 것 같은 형상이다.
한동안 치마 그란데의 북벽은 돌로미테의 미결사항으로 남아 있었고 정복일자도 1931년 마터혼으로 시작하여
1938년 워커 스퍼와 아이거 북벽으로 끝난 ‘북벽시대’와 우연히 때를 같이 한다. 그란데와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는
이름이 있다. 에밀리오 코미치라는 이름이다. 이탈리아 북동부 아드리해 북단에 있는 항구인 트리에스테 출신이며
원래 전문적인 산악인이 아니었던 그는 치마 그란데를 오를 수 있다고 믿은 최초의 클라이머였다. 작은 체구에 민첩
하고 근육질인데다 꿈을 쫓는 사나이였다. 로맨틱하기도 했던 그는 돌로미테를 등반한 뛰어난 클라이머들 중의 한
사람이다. 에밀리오 코미치의 이름과 나란히 빼놓을 수 없는 다른 이름에 꼬르띠나의 디마이 형제들이 있다.
치마 그란데의 높이는 2,998m 밖에 안 되며 북벽의 높이는 550m를 넘지 못한다. 그러나 처음 220m는 완전히
오버행이고 나머지는 수직이다. 220m 전부가 거의 오버행으로 되어 있는데도 과연 등반이 가능한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의지만 가지고는 쉽지가 않다. 이와 같은 유형의 문제를 극복하려면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거의 빈틈없이 하켄을 박고, 무한한 고통을 참고 박혀진 하켄에 자기 몸을 맡겨 이를 완전히 믿음으로써
비로소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1933년 8월 13일과 14일 코미치와 디마이 형제들이 간신히 이 가공할만한
벽을 올라 정상에 서게 되었다.
38. 트레치메 라바레도는 구름과 트레일조차 아름답다
40. 로카텔리 산장(Rif. Locatelli)
트레치메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로카텔리 산장에서 1박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저녁노을에 물드는 트레치메를 감상할 수 있고, 아침 여명에 붉게 물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로카텔리 산장은 돌로미테의 수많은 산장 중 가장 인기가 있어 예약하기가 퍽 어렵다고 한다.
42. 돌로미테 산길 이정표, 왼쪽은 로카텔리 산장, 오른쪽은 아우론조 산장으로 간다.
로카텔리 산장 방향 표시 ‘RIF. LOCATELLI-INNERKOFLER’에 병기한 ‘INNERKOFLER’는 돌로미테 산악가이
드이자 로카텔리 산장의 산장지기였던 제프 이너코플러(Sepp innerkofler, 1866~1915)이다. 벽하 님이 1987년
여름에 로카텔리 산장에 가서 찍으신 벽에 새긴 그의 추모 동판 사진을 올려주셨기에 알게 되었다.
제프 이너코플러는 어릴 적부터 산악인이 많았던 집안 내력을 이어받아 25살 되던 해인 1890년 국가가 인정하는
산악가이드 자격을 따게 된다. 당시 산악가이드 자격은 한 해에 5명 정도만 받을 수 있는 매우 힘든 과정이었다고
한다. 1903년 트레치마 디 라바레도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로카텔리 산장을 세운 그는 그곳을 산악인들의 사랑방
으로 키워나가지만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예비군을 자원해 참전한다. 제프 이너코플러는 이탈리아 산악
부대에 맞서 당대 최고 산악인들로 부대를 구성해 절벽에 매달려 정찰하는 등 새로운 전술을 개발하고 비아페라타
코스를 신설해 승전을 거듭하지만 1915년 전투에서 절벽을 오르다 이탈리아군이 던진 낙석을 맞고 전사했다.
(코오롱등산학교 블로그에서)
돌로미테는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 출신인 이너코플러 집안과 인연이 깊다.
치마 그란데는 1869년 프란츠 이너코플러(Franz Innerkofler, 1834~1898)가 그의 가이드였던 파울 고르만(Paul
Grohmann, 1838~1908)와 함께 올랐다. 제대로 된 암벽 장비가 없었던 그들은 나무 지팡이를 짚고 서로의 허리에
로프를 묶어 치마 그란데 남벽을 올라 정상에 도달했다. 남벽이었지만 치마 그란데는 초등이었다.
프란츠 이너코플러의 사촌인 한스 이너코플러(Hans Innerkofler, 1833~1895)는 그의 동생 미셀 이너코플러
(Michael Innerkofler, 1844~1888)와 함께 1881년에 치마 피콜로를 초등했다.
미셀 이너코플러 또한 농부이면서 선구적인 암벽 클라이머였다.
그는 돌로미테 산군의 여러 개 봉우리를 초등했다. 그는 Crod Dei Toni(독일어 Zwölferkofel, 3094m)의 초등을
포함하여, 1879년에 치마 오베스트, 1881년에 치마 피콜로를 초등했고, 크리스탈로 산의 여러 루트를 개척하여
정상을 오르기도 했다. 그는 1888년 8월 20일 크리스탈로 등반 중 크레바스에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그의 나이 44세였다.
43. 담베초 가는 길
46. 담베초 가는 길, 바로 앞이 자연 님의 뒷모습이다. 눈에 익은 배낭을 보고 알아보았다.
▶ 제9일(7월 8일, 토)
ㅇ 목적지 : 베니스 – 로마 - 인천
ㅇ 이 동 : 차량, 비행기
ㅇ 일 정
- 조식 후 전용 차량으로 베니스 공항 이동
- 로마행 비행기 탑승
- 로마 도착, 인천행 비행기 환승
- 인천행 비행기 출발
(숙소 : 기내/조식 : 호텔식/중식 : 자유식/석식 : 기내식)
▶ 제10일(7월 9일, 일)
ㅇ 목적지 : 인천
ㅇ 이 동 : 비행기
ㅇ 일 정
- 인천공항 도착, 해산
(조식, 중식 : 기내식)
첫댓글 무더운 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요 며칠 동안 자연 님이 돌로미테에서 찍은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돌로미테의 기암과 기봉, 초원 등은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어 부럽기도 하고,
한껏 고급해진 눈이라 우리나라 뭇 산들이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촌스럽다고 할지라도 우리를 언제라도 포근하게 품어주는 산이고, 우리 뼈가 묻힐 산이니,
의당 사랑해야 한다고 마음을 고쳐 잡는다.
우리 집 창문으로 바라보는 천마산이 돌로미테 치마 그란데 못지않게 예쁘다.
자연 님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
축복받은 트레킹 이고만요
멋진 시간 보내신 자연닝 짱입니다 ㅎ
전문산악인.사진작가로 착각 할수 있게
산행기를 넘 잘쓰셔 주어서 감사합니다
두 분의 수고로 돌로미테의 아름다움을 잘 감상했습니다...감사합니다^^
42번 사항에 대한 답이 될까 싶어서 로카텔리산장 벽면 사진을 첨부해봅니다.ㅎ
로카텔리 산장 방향 표시 ‘RIF. LOCATELLI-INNERKOFLER’에 병기한
‘INNERKOFLER’는 돌로미테 산악가이드이자 로카텔리 산장의 산장지기였던
제프 이너코플러(Sepp innerkofler, 1866~1915)이군요.
그래서 산장 벽면에 그의 추모 동판이 있고.
벽하 님이 올려 주신 사진 덕분에 본문을 올바르게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로카텔리 산장 벽면에 쓰인 ‘A.LOCATELLI’라는 글자는
안토니오 로카텔리(Antonio Locatelli, 1895~1936)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네요.
그는 출중한 이탈리아 비행사, 정치가, 군인이었는데,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전쟁을 치르던 중 이 산장에서 일시적으로 피신하였던 연유로,
안토니오 로카텔리에게 헌정된 산장이군요.
@악수 로카텔리산장 벽면 사진은 4년전(2019년) 산장에서 1박 후 출발하며 찍은 것. 1987년도엔 알타비아 1 코스만 걸었었기에, 이 산장에 머물질 못했었습니다.
https://m.blog.naver.com/hoffnung2/221574636866
@벽하 벽하 님이 가족과 함께 다녀오신 트레치메 잘 보았습니다.
아주 멋진 여행을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