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제대로 읽는 법
편집을 해체한 뒤 재편집하여 읽으라는 말에
상당히 부담을 느끼는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따져보라.
48면에 이르는 신문지면을
1면 머릿기사부터 48면 맨 하단의 1단 기사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읽는 독자가 과연 있을까.
어차피 독자들은 신문기사들을 골라 읽는다.
바로 그 골라서 취사선택을 하는 것,
그것이 다름 아닌 독자들의 편집행위이다.
다만 그것을 기존의 신문 편집체제 속에서
편집자가 편집한 표제와 단에 따라 읽지는 말라는 것이다.
독자 자신이 주체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며 읽어야 한다.
독자 개개인의 입장에서 신문을 재편집할 때
지면 읽기란 신문 편집자와 한판 장기를 두는 것과 같다.
상대방이 둔 수를 보며 그 의중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신문만 볼 경우보다 다른 신문과 비교해서 읽을 때
해체 작업이 쉬운 것은 물론이다.
그래서 적어도 신문의 성격이 확연하게 다른
두 신문을 동시 구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독료가 부담될 수 있지만
삶의 현실을 정확히 보기 위한 ‘투자’로 여기자.
- 손선춘의 <신문읽기의 혁명-편집을 읽어야 기사가 보인다> 중에서 -
* ‘신문읽기’에 대한 안내문이라 할 수 있다. 신문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손석춘은 언론의 보이지 않는 장막에 갇힌 상태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보여지는 허상을 깨고, 보아야 할 실상을 꿰뚫는 올바른 ‘신문읽기’가 필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20년 신문기자에게도 올바른 신문읽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