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더 심해지는 기미와 주근깨, 무엇이 다를까?
LIFE 피부 건강
봄에는 야외 활동이 늘면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건조한 날씨 탓에 피부까지 건조해져 피부질환에 쉽게 걸린다. 특히 이 시기 흔한 피부질환인 기미나 주근깨는 원인이나 치료법, 주의사항 등이 다른데도 모양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우리 몸은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피부 가장 바깥쪽에 있는 표피에 멜라노사이트라는 세포층에서 멜라닌 색소를 분비한다. 멜라닌은 자외선을 흡수해 더 이상 피부 속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형성된 멜라닌 색소는 피부 표피층에 존재하다 표피의 주기적인 세포 분열로 인해 점점 바깥으로 밀려나오고, 결국 각질이 되어 떨어져나간다. 하지만 과도한 자외선 노출로 멜라닌의 양이 지나치게 증가하거나 노화,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멜라닌 세포가 다 빠져나가지 못하면, 피부에 색소침착을 일으켜 기미나 주근깨를 만든다.
호르몬 변화에 영향받는 ‘기미’
기미는 자외선과 함께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피부질환이다. 실제로 임신 중이나 경구피임제 복용 등이 기미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로 발생하는 연령도 여성호르몬이 본격적으로 분비되기 시작하는 20대 이후에 발생하며, 30~40대에 임신 등으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는 시기에 증상이 심해진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기미는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면서 짙어진 기미는 여성호르몬이 줄어들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유전적 요인에 영향받는 ‘주근깨’
주근깨는 기미와는 달리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주근깨가 있는 가족이나 친척을 둔 사람에게 발생한다. 주근깨가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피부 톤이 하얗다는 공통점도 있다. 실제로 황인보다 백인들에게 주근깨가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5세 이전부터 생기기 시작하며, 사춘기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기미는 ‘끼고’, 주근깨는 ‘난다’
기미와 주근깨는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두 피부질환에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흔히 기미는 ‘끼었다’고 표현하고, 주근깨는 ‘난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두 질환이 나타나는 양상의 차이점 때문이다.
보통 기미는 크기가 제각각인 갈색의 색소들이 광대뼈 부근에 생긴다. 이마나 코 등 얼굴 중심 부위나 턱, 목 부위에 생기기도 한다. 색소가 한데 뭉치면서 안개처럼 뿌옇게 나타나기 때문에 ‘기미가 낀다’고 표현한다. 기미는 피부의 깊숙한 진피층부터 표피층까지 고르게 분포하기 때문에 한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자외선 양과 호르몬 변화 등에 따라 색소침착이 더 짙어지거나 옅어진다.
반면에 주근깨는 작은 깨를 여러 개 뿌려놓은 것처럼 퍼져 있는 형태로 나타난다. 보통 0.5~0.6cm 이하의 아주 작은 갈색의 타원형 반점이다. 뺨 부근에 많이 생기지만, 얼굴에만 나타나는 기미와 달리 팔의 윗부분이나 손등, 앞가슴, 등까지 전신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처음엔 갈색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검은색으로 변한다. 피부 표피층에만 자리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조금씩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기미는 ‘스트레스’, 주근깨는 ‘자외선’ 관리 중요해
기미는 관리가 중요한 피부질환이다. 한 번에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보통 스트레스 등이 호르몬 분비 이상을 일으키면, 기미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평소 적절한 휴식과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용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 분비를 늘릴 수 있는 의약품 복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과를 찾아 피부 색소 침착에 쓰이는 하이드로퀴논 성분의 크림이나 연고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 다만, 하이드로퀴논은 피부 독성 등의 부작용도 있어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주근깨 치료에는 보통 IPL 등 레이저 시술이 이용된다. IPL은 색소침착에 효과적인 단일파장의 레이저로 주근깨가 있는 부위에 쏘면, 딱지가 생기면서 떨어지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하지만 주근깨는 유전적 영향을 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피부과 시술을 받더라도 새로이 발생하는 주근깨까지 막을 수는 없다.
주근깨는 노출되는 자외선 양에 따라 색이 옅어지거나 짙어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면, 색을 옅게 해 티가 나지 않게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겨울철 주근깨는 연한 갈색을 띠거나 불분명하게 존재하지만, 여름철에는 암갈색으로 뚜렷하게 변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주근깨 시술을 받는 사람이 많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4/201703240113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