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만큼 여행자를 두루 만족시키는 여행지가 또 있을까. 운치 제일 선암사, 승보 사찰 송광사, 살아있는 민속촌 낙안읍성, 자연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 등 군침도는 여행 명소들이 널려 있다.
드넓은 갈대숲과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은 순천만의 자랑. 저녁무렵 이들이 연출하는 황금벌 풍경은 현기증이 날 만큼 아름답다.
화포일출
여행자는 자유를 입는다… 순천 기행
온 가족이 함께 찾아도 좋고, 연인과 단 둘만의 달콤한 여행에도 안성맞춤. 또 혼자인들 어떠랴. 답답하거나 울적할 때 들르면 커다란 위안을 받고 돌아갈 수 있을 터. 순천을 한번 찾으면 왜 그토록 많은 여행자들이 순천을 가장 가 보고 싶어하는 도시로 첫 손가락에 꼽는지를 알 수 있다. 순천은 편안한 마음으로 쉬어갈 수 있는 아늑한 고향 같은 땅이다.
운치있는 선암사·민속촌 낙안읍성 "자연 생태계 보고" 순천만 갯벌 거대한 자연정화조 70만평 규모 갈대숲 세파에 찌든 이방인들의 "영원한 고향"
순천은 요즘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90여 개 국 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제5회 세계청소년 태권도 선수권대회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순천시내 팔마체육관에서 펼쳐지기 때문.
시민들은 이번 대회가 순천의 관광자원과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 앞다퉈 관광자원봉사자로 나서고 있다. 어디를 가든지 친절하고 넉넉한 마음씨를 가진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난생 처음 순천 여행을 한다고 해도 전혀 불편이 없다.
▲ 생태계 일번지 순천만
순천시민들이 추천하는 순천 여행의 으뜸 명소는 단연 순천만. 순천을 제대로 알려면 순천만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순천 여행 경험자 가운데 상당수가 말로는 이루 표현하기 어려운 순천만의 유혹에 이끌려 순천을 다시 찾곤 한다.
순천만 여행의 기점은 순천 시내를 거쳐 순천만으로 흘러드는 동천과 이사천이 합류하는 대대포구. 대대포구에서 해안까지 넓디 넓은 갈대숲이 펼쳐지고 갈대숲이 끝나면 끝이 보이지 않는 갯벌의 세계. 이 갈대숲과 갯벌이 순천만을 갯벌 생태기행 일번지로 만들고 있다.
대대포구 갈대숲은 전국에서 가장 넓다. 게다가 갈수록 넓어져 몇해 전만 해도 15만 평 규모이던 것이 70만 평 규모로 늘어났다. 한두 개의 씨앗으로 시작했을 작은 생명이 순천만의 갯벌과 더불어 수십 만 마리의 철새를 부르고, 꼬막과 짱뚱어 등 갯벌의 생물들을 살아 숨쉬게 하는 거대한 자연 정화조로 거듭난 것.
사람들은 흔히 갈대를 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연약한 여자의 마음"을 떠올린다. 그러나 갈대숲으로 들어가 푸른 물결을 자세히 보면 갈대는 전혀 연약하지 않다. 갈대의 줄기는 기껏 엄지손가락 정도 굵기이지만 눈비를 맞고 거센 태풍이 몰아쳐도 꺾이지 않는다. 또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지도 않는다. 바람이 오면 몸을 잠시 눕혔다가 지나가면 금방 몸을 꼿꼿이 세운다. 마음이 흔들릴 때 순천만을 찾아 갈대의 움직임을 관찰해 볼 일이다.
갈대숲을 지나 갯벌로 나가보자. 순천만의 물이 빠지면 끝없는 갯벌이 펼쳐진다. 아낙네들이 뻘배를 타고 꼬막을 캐는 동안 이제는 철새가 된 백로 몇 마리가 목을 길게 늘어뜨린 채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숨은 꼬막이나 짱뚱어가 나오길 기다리는 백로의 모습이 마치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같다. 갈대숲에서 빠져나온 물길 주변은 서서히 살이 붙어가는 짱뚱어의 놀이터.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편 채 뒤뚱거리는 못생긴 짱뚱어가 무척 앙증맞다.
순천만 갯벌을 더욱 멋지게 만드는 것은 일몰과 일출. 어선 한척이 썰물을 기다리며 비스듬이 누워 있는 가운데 검은 갯벌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와온포구 해넘이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일출은 순천만 전망대라 불리는 화포가 제일. 순천만 물길이 들고 나는 것은 물론 벌교 앞바다까지 탁 트인 전경을 조망할 수 있어 해돋이 때가 아니더라도 순천만에 반한 여행자들이 즐겨찾곤 한다.
푸른 물결로 출렁이는 갈대숲, 백로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짱뚱어들이 갖은 폼을 잡는 갯벌, 아침 저녁으로 그 넓은 갈대숲과 갯벌을 태우는 햇살. 순천만은 참으로 매력 있는 여행지다.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성 가운데 하나로 평지에 돌을 쌓아 만들었다. 성내에는 90여 가구 270여 명의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으며 마을은 구불구불한 골목길, 낮은 돌담, 풀 냄새가 풍기는 초가지붕 등 우리네 옛 정서가 그대로 살아있다. 성의 둘레는 1.4㎞정도 되며 성벽에 올라 마을 전체적인 풍경을 조망한 뒤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것이 좋다. 성벽 위 길은 폭이 꽤 넓어 두세 명이 나란히 걸어도 충분하다. (061)754-6632.
[조계산]
천년고찰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고 있는 산. 장군봉 정상(884m) 등산도 좋지만 선암사에서 송광사를 잇는 6.7㎞굴목재 산행길이 멋지다. 태고종 선원이 있는 선암사는 호남 제일의 운치를 자랑하는 명찰. 아름답기로 유명한 무지개형 돌다리 승선교의 해체.복원 공사로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한 게 흠.
선암사에서 800m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울창한 편백나무 숲은 산림욕 하기에 그만이다. 송광사까지 3시간 남짓 걸리며 중간쯤에 있는 보리밥집(061-754-3756)은 조계산을 등산하거나 선암사를 찾는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조계산의 명소. 송광사로 내려가기 전 천자암에 들러 천연기념물 쌍향수(곱향나무)를 보고 가면 좋다.
[낙안온천]
낙안읍성 인근 금전산 중턱에 위치한 온천. 지하 800여m에서 솟는 중탄산나트륨과 게르마늄 성분의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강알칼리성 온천으로 피로 회복에 뛰어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소문나 조계산을 등산했거나 선암사에서 송광사에 이르는 굴목재를 트레킹한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다. (061)753-0035.
▲ 먹거리
매년 10월 낙안읍성에서 남도음식문화축전이 열릴 만큼 순천은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시내에 들른다면 시청 뒤편의 대원식당(061-744-3582)을 찾으면 좋다. 순천식 한정식을 내놓는데 남도의 별미인 갖가지 젓갈에다 낙지볶음 양태구이 갓김치 게조림 더덕무침 등을 상다리가 휘도록 차려낸다. 1인 1만5000원.
순천만을 여행할 경우 별량면 구룡리에 있는 용두산장(061-742-5533)을 추천할 만하다. 만조 때 식당은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정자가 된다. 짱뚱어탕, 장어탕 맛에 멀리서도 많이 찾아온다.
▲ 시티투어버스
순천시청에서 무료로 운영하며 매일 오전 9시30분(1코스)과 10시(2코스) 두차례 순천역 광장 종합안내소에서 출발한다. 1코스는 순천역→낙안읍성→송광사→선암사→순천역. 2코스는 순천역→순천만→상사댐→선암사→낙안읍성→순천역. (061)749-3328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