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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연구개발 업체 랩토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모회사 웨이브일렉트로닉스와 기타 주주가 갖고 있는 경영권 주식이 매매 대상이다. 현재 복수의 투자자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랩토는 현재 경영권을 인수할 원매자를 찾기 위해 복수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들과 접촉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프라이빗 딜로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600억원 수준이다.
거래 대상은 랩토 최대주주인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보유한 지분 45.48% 전량을 비롯해 개인 주주들 지분 일부다. 작년 말 기준으로 박천석 웨이브일렉트로닉스 대표(7.85%)와 곽태영 랩토 대표(2.94%), 이진희 씨(2.35%), 기타(41.48%) 등도 지분을 갖고 있다.
랩토는 2011년 설립된 OLED 기초화합물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28개의 관련 특허와 OLED 재료 제조를 위한 연구개발시설을 기반으로 OLED 소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 등 해외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OLED 패널 소재 시장에서 자체 기술을 보유한 국내서 드문 기업이라는 점이 투자 하이라이트다. 다만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OLED 소재 시장에서 어떻게 판로를 개척할 것인지는 딜 성사 여부를 좌우할 관건으로 꼽힌다.
랩토의 지난해 매출은 47억원으로 2021년(57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21년과 지난해 각각 28억원, 27억원을 기록했다.
랩토 모회사인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코스닥 상장사로 유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OLED 패널 제조의 핵심 소재인 파인메탈마스크(FMM) 시장을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데, 이 한계를 뚫고 자체 연구개발에 성공하면서 업계 내 존재감을 키워왔다.
그러나 중국 등 해외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부터 자회사와 보유 건물들을 하나둘씩 정리해왔다. 2021년 FMM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더블유오에스를 한화솔루션에 매각해 600억원을 확보했고, 본사 건물과 토지도 182억원을 받고 우원기술에 매각했다. 랩토 경영권 매각 역시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랩토 측은 매각 추진과 관련해 "취재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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