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모임이 있어서 전날 구례 시골집에 내려왔습니다. 저녁 먹기 전에 자전거 타고 구례읍내를 둘러 봅니다.
손인필 비각..손인필은 구례출신으로 정유재란때 백의종군하는 이순신 장군의 휘하로 들어가 활약하다가, 노량해전에서 순절하였습니다.
백련마을에 있는 동편제 판소리 국창 송만갑 동상과 생가입니다. 동편제는 전라도 남원, 곡성, 구례 등 북부지역의 소리제를 말합니다. 서편제는 보성, 강진, 해남, 진도 등 전라도 서남지역이구요. 영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는 다들 보셨지요?
'SBS 투데이 생방송' 에 방송되었던 구례읍내 토박이의 강력 추천 소문난 맛집 육회 비빔밥의 평화식당입니다. 뜨끈한 주전자의 고기 육수를 먼저 마시고 폭풍흡입 합니다. 말이 필요 없네요. 별이 다섯개!
다음날 오전. 친구들을 구례구역에서 만나 화엄사에 왔습니다. 각황전에 있는 국가유산 천연기념물 구례 화엄사 화엄매를 보고 계십니다.
남도에서 매화가 유명한 곳은 가장 먼저 만개하는 순천 금둔사 납월매.. 선암사 선암매와 화엄사 화엄매를 3대매화라 합니다. 화엄사의 홍매화는 조선 숙종때 계파선사가 각황전을 중건하고 기념하기 위하여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시기가 다소 늦었지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화엄사에는 탐방객들이 많이 오셨네요.
모처럼 홍매화를 배경으로 50년지기들과 함께한 애즈산. 세월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이곳은 구층암을 지나서 영화 '들매화 ' 촬영지 의상암 가는 길입니다. 홍매화가 부처님 오신 날 연등과 함께 잘 어울립니다.
산수유 마을로 가면서 잠시 들른 구만저수지. 이순신 장군이 조선수군을 재건하고자 지나간 길이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백의종군 길.
산동면의 운흥정입니다. 안내판을 보니 역사가 깊은 것은 아니고..일제강점기때 선비들이 문학단체인 시사계를 조직하여 시를 논했던 곳이라 하네요. 민중들은 수탈에 시달렸지만 선비들은 딴 세상에 살고 있었나 봅니다. 정자 앞에는 넓고 멋진 검푸른 소가 있습니다. 풍광은 좋네요.
맛집 단테식당에서 남쪽으로 내려다 바라 본 산수유 마을. 앞에 보이는 기나 긴 능선은 만복대에서 뻗어내린 견두지맥입니다. 2년전 저 능선을 걷다가 잡목과 수풀에 개고생했고..물이 떨어져서 떡실신했던 슬픈 기억이..
단테식당은 산동면 산수유마을의 최상단에 있는 텍사스 바베큐 식당입니다. 남도 한정식을 좋아하는 애즈산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친구의 권유로..
스테이크 종합세트를 주문하였습니다. 시골 레스토랑이 가격이 장난이 아니네요.
2년만에 다시 온 산수유 마을. 구례 산수유꽃 축제는 이미 지난주에 종료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노란 산수유꽃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으며 예쁩니다.
이 아이는 벚꽃이 아닙니다. 활짝 만개한 매화꽃입니다.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담주부터 화려한 벚꽃이 보일 것 같습니다. 성질이 급한 친구들은 벌써부터 길가에 활짝 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평일임에도 산수유 탐방객들이 많이 오셔서 지났지만 축제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차장에는 차량들로 가득하기도 합니다.
소방차가 경광등 소리를 내며 긴급 출동합니다. 정면에 백두대간 지리산 서북능선 만복대가 보입니다. 지리산 만복대 아래 묘봉치골 방향에서 푸른 연기가 솟아 오릅니다. 바람이 강한데 산불이 크게 번지지 않을 까 걱정됩니다. 산청과 하동에서도 지리산국립공원을 향하여 맹렬히 산불이 번지고 있다는데 민족의 영산이 심히 걱정됩니다.
활짝핀 홍매화가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경기도 가평군 칼봉산의 수락폭포보다 훨씬 더 유명한 지리산 수락폭포입니다. 여름철에는 피서객들이 엄청 많은 곳입니다.
산님들이 아직 많이 찾지 않는 수락폭포지만 보는 이 없어도 그 위용은 대단합니다. 사시사철 물줄기는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여름철에 저 아래 넓직한 소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로 가득합니다.
산동에서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광양군 다압리에 있는 매화마을입니다. 섬진강가의 풍광과 함께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역시 매화축제기간의 감상 절정 기간은 지났지만..주차장도 가득..상춘객들로 만땅입니다.
'광양의 봄, 다시 만나는 매화'.. 매화가 가득한 이곳에는 봄의 교향악 소리와 함께 그 향기가 그윽합니다.
호남정맥의 쫒비산이 지척인 이곳에는 봄이 활짝 핀 풍광을 마음껏 즐기실 수가 있습니다.
20여년전 방영되었던 MBC 드라마 조선 여형사 '다모' 촬영지..하지원과 이서진이 출연했으며 서로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애환을 그리고 있습니다. " 아프냐? 예..나도 아프다.." 조선시대는 엄격한 유교사회였습니다. 특히 신분을 초월한 사랑은 목숨을 걸어야 했지요. 세종때 깜동과 성종시대에 자유부인 어우동의 사랑도 있었습니다만..잘못 걸리면 볼기짝이 피걸레가 되거나 노마크로 사형이었죠. 모델이 된 애즈산의 오래된 친구들..
초여름의 날씨처럼 느껴집니다. '다모' 촬영지 주막에서 시원한 얼음이 둥둥 뜬 매실차를 마셨습니다.
신선들이 사는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네요.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입니다.
구례구역에서 친구들과 이별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 지류 서시천에 라이딩을 나왔습니다. 멀리 좌측으로 높은 봉우리가 노고단이고 우측은 월령봉-형제봉 능선입니다. 살기좋은 마을 '구례'.. 볍씨 한 말을 뿌려 백마흔 말을 거둘 수 있는 곳이라하여,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 조선 명당이라 소개되어 있답니다.
2년전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걸어 가면서 담은 사진입니다. 담주부터는 이렇게 벚꽃이 만개합니다. 구례부터 하동 화개장터 가는 길은 물론, 쌍계사 벚꽃십리길은 전국에서 오신 수많은 상춘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겠네요.
첫댓글 애즈산님 친구분들이 나이가 몇 살 더 들어 보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워서 그런가 봄을 간절히 기다렸었는데 ...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만개 했네요.
구경 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