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두루말이로 감긴 가슴
어디에 풀어 놓을까
저기 저 풀밭끝에
낙지가 숨쉬는 갯벌가에
땅강아지 집을 짓는 논두렁 끝에
물오리 헤엄치는 갈대밭위로
하늘 가르며 빠르게 비상하는
새들의 날개끝에
달아 놓을까
가슴 져며 져며
한장의 화선지에 핏물베이도록
붓끝을 잡아 그림을 그린다면
세상을 온몸으로 살아 온 이 몸뚱이의
상처가 아물어 갈까 아물어 갈까
한남자가 한여자의 애틋함을 읽어 줄 수
있다면
한여자가 한 남자의 한을 품어 줄 수
있다면
그 가을 날의 단풍진 골짜기를
대숲을 움직이는 바람 물결을
하얗게 땅을 덮은 눈밭길을
솟아 오르게 하는 봄이 세상을 어루만지 듯
한생애
불꽃이 익어 숯불이 되는
두루말이 가슴 다 녹여
녹여서 목 긴 항아리
한 점이 되리라
~~~~~~~며칠전 오랜만에 연거푸 <집으로>영화와
<취화선>영화를 보았습니다 요 며칠전에 산이가 취화선을
꼭 보라고 극찬했듯이 임권택감독의 명성이 그냥 이루어졌겠습니까
한번 더 보러 갈려고 벼르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 아름다운 영상이 뇌리에 남아
몇자 적어 보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