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조약은 국제법상 무효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한 제국은 일본의 방해로 국제 무대에서 억울함을 토로할 기회조차 없었다. 고종 황제의 특사로 네덜란드 헤이그로 파견된 이준, 이상설, 이위종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통한의 한을 품어야 했다.
을사조약 체결 당시 지금의 국무 위원이었던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은 나라를 팔아먹은 역사의 죄를 지은 이들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대한제국 군인이었던 민영환은 애통하고 분한 노릇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으로써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만천하에 알렸다. 대한제국 군인으로써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작금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 대한민국 군인, 그중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있는 장성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의 형편을 알고 군인으로써 떳떳하게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민영환 선생의 모습이 그리운 때다.
특히 대한제국 제1호 검사였던 이준은 헤이그 특사로서 고국의 뜻을 이루지 못한 아픔을 지닌 체 그만 네덜란드에서 죽음에 이른다.
대한 제국의 엘리트였던 민영환 장군, 이준 특사는 품격이 있었고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이 아닌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이들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