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울산 현대 골키퍼 김병지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헤더골을 성공시키며 K리그 골키퍼 첫 필드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김현석이 올린 프리킥을 문전에서 김병지가 헤더로 골 망을 흔들었고 1,2차전 합계 스코어 4-4를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울산은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 22일(토) 포항 양덕3구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U18 챔피언십’ 경남FC U18(진주고)과 제주 유나이티드 U18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도 골키퍼의 필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제주의 골키퍼 김예지였다.
1대1로 맞서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경남 진영 오른쪽에서 길게 넘어온 코너킥이 백승우의 머리에 맞고 높이 뜬 것을 김예지 골키퍼가 문전에서 머리로 밀어 넣으며 골문을 갈랐다. 종료 직전 터진 김예지 골키퍼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는 2-1로 경남을 꺾고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예지는 “본인의 실수로 실점을 허용했는데 득점으로 만회해서 기분 좋다. 머리에 맞은 순간에는 들어갔는지 몰랐지만 골 문 안에 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득점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제주는 지난 두 차례 대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김예지 골키퍼의 극적인 결승골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김예지 골키퍼는 “최소 4강 진출이 목표다.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회에 임하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