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트를 다녀온 아내가 요즘 꽃게가 엄청 싸게 나와서 줄을 서서 구매할 정도라고 하였다. 킬로당 1만원 이하이니 싸도 엄청 싼 가격이다. 그런데다가 살이 꽉차 있어서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의 상품이다.
어려서부터 바다를 끼고 살아온 나는 해물 손질에 능숙하다. 꽃게가 딱딱하고 몸체에 가시가 있어 여자들이 손질하기에는 힘든 식재료이다. 아내가 원하는 대로 두마리는 탕용으로 손질하고 나머지는 모두 꽃게무침용으로 손질을 해주었다. 기왕이면 먹기가 편해야 한다. 손질하는 사람이 조금만 더 수고하면 된다. 관점의 차이이다. 나보다 상대를 위한 손질. 즉 내가 조금만 더 수고하면 먹는 사람들은 매우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아내는 오늘도 또 꽃게를 구매하고 싶다고 하여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지금같은 상품을 만나기 힘들기 때문인데, 넉넉히 구매해 뒀다가 냉동보관하면 먹고싶을 때 먹을 수 있으니 이 또한 냉장고의 덕분이다.
한풀 꺽이나 싶은 날씨이지만 한낮에는 여전히 30도를 훌쩍 넘어버리고 에어컨을 켜야만 한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는 자연풍만으로도 견딜수 있고 밤에도 에어컨 없이 취침할수 있으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