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6 – 10. 11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T.02-720-4354, 인사동)
사랑의 노래
노윤영의 한글이야기
글: 송은예술기획 제공
노윤영으로 개명한 노영선 작가는 오랫동안 한글이야기 연작으로 작업을 해 오고 있다. ‘108장의 드로잉’을 시작으로 한글의 자모음을 늘리고 줄여 기하학적 문자추상 작업을 해오던 중 2010년부터 반듯한 선을 무너뜨리는 작업으로 옮겨갔다. 마치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에서 칸딘스키의 뜨거운 추상으로 옮겨가듯 감성적인 작업으로 그동안의 틀을 무너뜨리는 작업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것은 새로운 작업을 위한 몸부림으로 보였다.
작업에 대한 계속된 갈망에서 2014년 새로운 한글의 자모음이 반듯한 선이 아닌 곡선으로 구불구불 그려낸 선 작업이 등장하였고 친구, 아버지와 어머니, 그 외 다양한 낱말들로 이루어진 작업을 이어가다 2017년 본인만의 한글문자를 그려냈다. 이 때 찾은 문자를 토대로 계속된 연구와 함께 ‘욕망’연작과 ‘짝꿍’연작을 이어가다 2020년 ‘사랑의 노래’ 한글드로잉을 시작하였다.
‘사랑의 노래’에서 사랑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아름답게 생각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가장 필요한 낱말인지도 모른다. 노윤영 작가는 이 ‘사랑’이 타인을 위한 노래일수도 있으며 자신을 위한 노래가 되기도 하여,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 중 자존감이 낮거나 우울하고 힘겨운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향한 노래를 부르고 타인을 향한 시선이 그려질 때는 타인에게 향하는 노래가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한글은 말과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문자로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창제된 한글이 음양오행의 원리를 담고 있다. 노윤영 작가는 이 오행의 발음기호와 음양오행에서 뜻하는 의미들을 낱말과 사계절의 의미를 오행을 기반으로 연구하여 작품으로 풀어 세상을 향해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