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인이 손님의 사주를 볼 때 글자만 가지고 그 사주자의 현실을 모두 알 수는 없다. 허니 손님과 대화를 하면서 손님의 현실을 감안하면서 풀어야 한다. 단, 그 대화술에서 차이가 나는데, 물어보면서도 물어본다는 느낌이 적게 들게 해야 하는 대화술이 필요하다. 또한 손님과의 氣가 통해야 한다. 손님과 역술인과 궁합이 맞으면 더욱 좋다. 그런 손님이라면 장기간에 걸쳐서 단골이 될 수도 있다.
한국에는 운명을 봐주는 곳이 역술인만이 아니고 무당도 같이 있어서 손님들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운명을 묻다 보니, 역술인도 무당처럼 아무것도 묻지 않고 쪽집게로 맞춰내야 실력자인 줄 아는 손님도 있고 역술인 입장에서도 그래야 소문이 나서 히트를 칠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은 것이니, 거기에 집착하다 보면 역술인은 강박관념에 힘들게 된다.
똑같은 사주임에도 이혼한 이 사별한 이 잠시 별거하다가 합친 이 지방발령으로 주말부부로 그친 이가 있을 수가 있는데, 어찌 쪽집게로 맞추는 것에만 집착할 것인가? 손님에게 조금이라도 덜 물어보고 풀려고 문점사주로 내정법을 동원하기도 하나 그것도 한계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구님의 감정스타일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甲 癸 甲 癸 - 56세 坤命
寅 巳 寅 巳
58 48 38 28 18 08
庚 己 戊 丁 丙 乙
申 未 午 巳 辰 卯
- 이 명조를 보면 처음 떠오르는 것이 寅巳 삼형살이다. 사주첩경에서는 寅巳申 삼형살은 탕화살이라고도 본다. 도박은 욕패지나(제왕지) 탕화살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리한다. 이 명조자에게 발생하는 모든 슬픔은 寅巳 삼형살에 있을 것으로 보는데,
- 본명은 상관패인격으로 보면 무난할 것인데, 상관용재의 형국을 겸하고 있다. 水木財官이란 시구가 있는데, 본명은 격국인 甲木이 잘 자랄 수 있도록 丙火와 癸水가 조후해주니 격신이 건왕하다. 일주는 巳中 庚金이 필요한데, 투간된 자는 없고 장간된 巳中 庚金만이 있는 점이 아쉽고, 지지에 일간의 뿌리가 없는 점이 아쉽다.
- 이 명조의 슬픔인 寅巳형살을 보면 형살의 결과 巳中 庚金과 戊土가 우선 다친다. 庚金은 인수로 모친이나 학문등의 어려움을 볼 것이고 戊土는 남편이나 직장관계의 어려움을 볼 것이다. 사주에 (寅巳刑등) 형살이 있으면 본인이나 육친에게 다치는 현상이 있게 된다. 그래서 沖殺보다 刑殺을 더 무섭게 보는 것이다.
- 原堂의 육친법은 사주 원국에 해당 육친성이 있으면 우선 그 육친성을 먼저 보고 궁위를 보조로 보는데, 해당 육친성이 없을 때는 궁위를 보고 풀며 적천수 육친론을 감안해서 푸는데, 본명은 寅巳중에 丙火가 있기로 부친은 丙火로 본다. 모친은 巳中 庚金으로 보는데, 원국에 둘밖에 없는데도 실제는 계모와 서모까지 합쳐서 넷이나 되는 것은 두 가지로 생각한다.
(1) 장생지에 가중치를 두고서 장생지인 巳中 庚金을 2명씩으로 보는 법이 있고,
(2) 母는 비겁인 水로도 보기도 한다. 천고비전인가에(?) 그 이론이 나온다. 이런 비슷한 이론은 나이 차가 많은 형제를 인수로 보기도 하고 또래의 삼촌 고모를 비겁으로 보기도 한다.
(3) 형제의 다과를 볼 때 월지로 보듯이 모친의 다과를 봄에는 년지로 보는 법도 있다. 巳年에 인수가 장생지이니 가중치를 주는 것이다.
- 이구님은 월간 甲木을 부친으로 보고 육친 통변한 것이 잘 맞고 있는데, 原堂은 개인적으로 그 수법을 찬성하지 않는다. 단, 부친이 甲木의 生을 받고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 부친이 부자인 것은 丙火 입장에서 볼 때 甲寅木 인수가 강하고 癸水로부터 水生木 木生火로 살인상생되고, 丙火 일간이 장생지 寅木과 건록지 巳에 강하고, 식신 戊土가 寅巳 장생지 건록지에 강하고, 편재 庚金이 兩巳에 장생지를 놓아서 강하기 때문으로 본다. 거기에 癸水는 조후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 허나 본명은 寅巳 삼형살에 사주가 전반적으로 조열한 것이 흠이니 그만큼 사는 게 각박할 수밖에 없다.
- 대운을 살펴보면 8세 이전에 甲寅대운에 寅巳형살이 발동하니 戊土 庚金이 다친다. 하여 모친에게 어려움이 발생하여 모친이 재가하는 일이 있었던 것이다. 원국의 限運上으로도 보면 寅巳 삼형살이 있다.
- 남편과 이혼하게 되는 것은 寅巳형살로 巳中 戊土 남편성이 다쳐서인데, 꼭 말이나 행동으로 남편을 무시하고 구박해서만이 아니고, 사람 몸에서 나가는 人氣가 남편을 구박하기에 남편에 다치거나 풀리지 않거나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인데, 명리학이 좋은 점은 겉보기 행동만을 보는 게 아니고 태양에너지와(氣運) 人氣라는 氣運이 인간의 행동과 사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는 점이다. 말이나 행동에 앞서서 人氣가 먼저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조절이 쉽지 않고 그러므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 남편과 이혼하는데 주저한 것은 대운이 남방 火運을 지나가니 財生官과 대운 지지에 戊土 남편성이 통근한 것과 寅巳刑살을 巳午未 대운이 방합으로 해소시켜주기 때문에 남편과 갈등이 적어서라고 본다.
- 직업은 식재격을 겸한 패인격이니 장사가 가능한 사주이고 학문과 관련된 직업이 가능하고, 희신이 土金水이니 그런 것을 취급하는 업종이 가능하다.
1) 한의원은 인수성인 庚金이 용신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土星이 희신으로 구류술업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2) 사주카페는 물장사를 겸한 구류술업이니 癸水가 필요하고 土의 구류술업에 金인수의 학문성으로 역학에 연관된 직종이다.
3) 사채업은 쇠가루 돈인 金이 용신이기에 가능한 직업이다. 사주가 조열하여 거친 직업인 카드깡을 하게 된 것이다. 寅巳형살로 상관견관의 형국이 있기에 불법적인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제가 안산에서 사주카페 두 군데를 봐주고 있는데, 그중 한 곳의 사장님 명식입니다. 자기 사주를 주면서 한번 풀어 보라고 하더군요. 한 눈에 봐도 사주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선 식신이 태강합니다.
나 - 이혼하셨겠네요. (년지 巳中 戊土가 남편인데 천간에 癸水가 있으니 남의 남자가 된다)
손님(이렇게 하겠습니다) - 네
나 - 남편분한테 좀 적당히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좀 양보도 하시고.
손님 - 그래서 이혼한 게 아닙니다. 근데 여지껏 사주 보신 분들이 다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나 - 식신이 강하면 상관 역할을 하니까 그렇게 봤는데..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이때부터 헛갈리기 시작한다. 솔직히 말한다.
나 - 남편분에 대해서 말씀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주가 너무 어렵습니다..
손님 - 내가 남편한테 잘못해서 남편이 바람나서 이혼한 게 아니라 남편이 도박 중독증이 있어서 이혼을 한 겁니다. 남편은 진작에 해달라고 한 걸 제가 미련이 남아서 서류 정리를 3년 늦게 했지요.
남편의 도박 중독증은 사주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비견겁이 많으면 도박증이 있다고 했던가????
그때부터 사주 전체를 뜯어보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사주가 좀 보이기 시작한다. 우선 월간 甲木을 부친으로 봤는데 甲寅으로 아주 튼튼하다.
나 - 죄송하지만 우선 모친이 사주상에서 도저히 안 잡힙니다. 이럴 때는 사장님이 어려서 이혼을 했다던가 사별을 하게 되는 건데요.
손님 - 네, 저 낳고 나서 6개월만에 이혼을 했다고 하더군요.
나 - 부친은 굉장히 부자였을 거 같습니다. 또한 엄청난 바람둥이였구요. 아마도 부친한테 여자분이 4명 있었을 것입니다.
손님 - 네, 맞아요. 제가 세번째 부인의 자식이구요. 저 임신해서 또 바람을 피셨답니다. 그렇게 해서 배 다른 형제가 총 10남매입니다. 그리고 제 부친 쪽이 전북 익산에서 알아주는 부자입니다. 학원사업도 하고 있구요. 어느 학교 재단이라고 하면 지금도 다 알아 줍니다.
나 - 손님은 그 부친이 아니라 다른 분 밑에서 컸네요. 근데 그분 또한 굉장한 부자이십니다.(시지 甲木이 寅木 위에 또 하나 있다)
손님 - 네. 생후 6개월만에 다른 분 밑에서 자랐는데 그 집 내외분이 굉장한 부자셨지요. 근데 제 사주에는 어떤 게 적성에 맞나요???
나 - (寅巳형살이 나란히 있다) 법무나 의료 또는 세무 관련한 직종이 맞는데, 사장님께서 스무살 나이에 좀더 정확한 직종을 물어보신다면 의료 쪽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셨다면 크게 될 사주입니다..
손님 - 네, 저도 의료 쪽으로 가고 싶어서 전에 월급쟁이 의사두고 한의원을 한 적이 있는데요 불법이라서 그만두었지요.
나 - 손님은 사주에 식신이 태강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일을 하시기는 힘듭니다. 관을 무시하는 일을 하게 되지요.
이때부터 이 분이 살아오신 인생 이야기를 풀어 놓으신다. 십수년 전에 남편의 빚 2억을 떠안고 불법인 카드깡으로 그걸 다 갚아나간 이야기, 사채를 하게 된 일. 자식이 셋인데 그중 하나를 잃게 된 이야기.(丙寅年) 또한 그때 죽다가 살아난 이야기. 등등. 한 마디로 말해서 인간승리의 표본이고 드라마라 할 만했다. 지금은 천주교에 귀의해서 나름대로 부도 축적하시고 평온한 삶을 살아가고 계신다.
난 이 사주를 보면서 남편의 도박중독증을 어떻게 짚어내야 하는지, 또 그런 남편에게 미련이 남아서 이혼하고도 몇 년간을 서류 정리하지 않고 기다려준 것 등이 아직도 의문이다.
근데도 기분이 좋은 건 지금까지 자기 사주를 본 사람들 중에서 내가 제일 잘 봤다는거다...웬 자랑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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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파명리를 많이 소개하세요. 제가 드물게 추천하는 자료인데, 타학인들이 공유할 수 있게 번역해서 올려보시지요. 내 글 보고 공부되는 학인들도 있을 것인데.. 쓸 데 없이 빈정거리는 글 쓰면서 스스로를 천박하게 만들지 말고.
조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서울에서 부산가는 길이 경부선 하나만 있겠습니까...꿩잡는게 매이지요..시간내서 함 뵈야 하는데 영 시간이 그렇습니다..항상 건승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