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신고’ 11명중 7명 거래내역 공개 거부
국회 윤리자문위, 보유액 공개
김남국 5월말 8억3000만원 최다
황보승희 14개월간 197차례 거래
김홍걸, 자체적으로 거래내역 밝혀… 김남국 의혹 이후에도 2회 매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자문위원회가 27일 가상자산 보유 및 거래 내역을 자진신고한 국민의힘 권영세·김정재·유경준·이양수·이종성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상희·김홍걸·전용기 의원,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무소속 김남국·황보승희 의원의 보유 액수를 공개했다. 거래내역은 공개에 동의한 의원들에 한해 공개했다. 국민의힘 소속 5명 전원과 민주당 김홍걸 의원, 무소속 김남국 의원 등 7명은 국회를 통한 공개를 거부했다.
국회가 이날 공보로 발간한 ‘국회의원 가상자산 소유 현황 및 변동내역 공개목록’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이 보유한 가상자산이 5월 31일 기준 약 8억3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홍걸 의원(7300만 원), 유경준 의원(292만 원), 황보승희 의원(110만 원) 순이었다. 한때 보유했거나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의 종류도 김 의원이 87개로, 두 번째로 많은 황보 의원(25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양수 의원은 임기 시작일인 2020년 5월 30일에는 8개 코인 2120여만 원어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2만 원어치만 보유하고 있었다. 권영세 김정재 의원은 소유 현황이 ‘등록사항 없음’으로 나타났다.
일부 의원들이 거래내역 공개를 거부해 거래내역은 김상희 전용기 조정훈 황보승희 의원 등 4명에 한해서만 공개됐다. 가장 많이 거래한 의원은 황보 의원으로, 2021년 5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코인을 총 197회 사고판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의원들의 거래 횟수는 20회가 넘지 않았고 액수도 소액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문위가 법을 넘어서서 거래 내역까지 요구한다”며 거래 내역 공개에 거부한 대신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에 의원들의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의뢰하기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취합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간 동시에 전수조사를 하자고 합의되면 (권익위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제출하자고 했고 모든 의원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권익위 전수조사를 요구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해 왔다.
김홍걸 의원은 “자문위가 자진신고한 내용을 유출했다”고 반발하며 공개를 거부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거래내역을 공개했다. 내역서에 따르면 김 의원은 2개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총 2억5000만 원을 입금했고, 현재 남은 가상자산은 7300여만 원어치였다. 김 의원은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의혹이 불거진 5월 5일 이후에도 5월 6일과 8일 각각 1회 가상자산을 매수하는 등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은지 기자, 조권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