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생겨서 그런데… 30만원만 더 받을 수 있을까요?”
광고 촬영장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출연료 인상을 부탁한 한 남자. 지금은 ‘학씨 아저씨’로 유명한 배우 최대훈의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얄미운 표정과 “학! 씨” 말버릇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최대훈. 하지만 그의 배우 인생 18년은 무명과 생계의 고단함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18년 무명, 빛은커녕
생계 걱정뿐이던 시절
‘사랑의 불시착’, ‘우영우’, ‘지옥’… 수많은 작품에 얼굴을 비췄지만 이름은 기억 못 하는 배우, 그게 최대훈의 현실이었습니다.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잠시 주목받기도 했지만 빌런 전문 배우로 주목받기까지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 필요했죠. 드라마, 연극, 단역, 광고… 닥치는 대로 버티며 살아왔습니다.
미스코리아 아내에게 생활비 100만원 건네며 "미안해…"
2015년, 최대훈은 2006 미스코리아 선 출신 배우 장윤서와 결혼했지만 신혼은 현실 그 자체였습니다.
“아내에게 생활비 100만원을 줬는데 너무 미안했어요. 그게 다였거든요.”
그는 딸의 책 한 권조차 망설여야 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가장으로서 느꼈던 무력감과 자책을 털어놓았습니다.
“딸이 생겨서 그런데…”
30만원 더 받고 싶었던 간절함
광고 촬영 현장. 소속사도 없이 홀로 계약하던 무명 배우 최대훈은 딸을 가진 남편이자 아빠의 마음으로 처음 출연료 인상을 요구합니다.
“30만원만 더 주세요…”
그 말을 꺼내는 것조차 어려웠던 그는 상대방이 “그럼 출연 안 하겠단 거냐”고 묻자 “100만원어치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하죠.
그게 그의 첫 ‘금전 협상’이었습니다. 절박했고, 간절했고, 무너질 수 없던 순간이었습니다.
“12년만 기다려줘”…
아내에게 건넨 약속
최대훈은 아내에게 “12년만 기다려줘”라고 말했습니다. 왜 하필 12년이냐는 질문에 그는 “10년은 너무 딱 떨어져서 싫다. 플러스 알파로 준비할 시간까지 계산한 게 12년”이라고 털어놨습니다.
그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결혼 10년, 무명 18년 끝에 ‘폭싹 속았수다’ 속 ‘부상길’ 역으로 대중의 마음에 각인됐습니다.
이젠 아내가 ‘성공 매니저’
성공 후 아내 장윤서는 기자처럼 남편 관련 기사, 밈, 영상을 계속 찾아 보내준다고 합니다. 심지어 “같은 집에서 화장실 나올 때도 링크를 보낸다”며 웃었죠.
그 모습에 울컥한 그는 “진작 이렇게 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10살 딸 역시 아빠의 유행어 ‘학씨’를 따라 하며 온 가족이 아빠의 성공을 함께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기다리면 언젠가, 봄은 온다
“기다리니 봄이 왔고, 한 번 성공해보니 이제는 힘이 생겼다”는 배우 최대훈.
무명 시절을 지나 빛을 본 지금, 그의 다음 작품은 ‘빌런’이 아닌 따뜻한 아빠, 남편의 모습이길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