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 푸른 해 캡쳐 -29-
-내 말을 안 믿는 거예요?
-피해자는 아이를 방임했고
사고 직전에 시가 적힌 선물을 받았어요.
-사망까진 가지 않았지만 분명히 같은 패턴이에요.
-...
-강형사님.
-뺑소니 검거율은 90%가 넘어요.
-그런데 놈의 범행방식 치고는
너무 직접적이고 위험성이 높단 얘기죠.
-cctv도 없었고 목격자도 없어요.
대낮에 서울시내에서 그러기가 쉬워요?
-말그대로 대낮에 서울시내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검거는 시간 문제입니다.
-슬픔의 똥, 똥의 밥.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거 보면 유명한 시는 아닌 거 같습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시는 아니에요.
-그런데도 알아보시다니 시에 대해 조예가 깊으시네요.
-조예랄 건 없고, 가끔 읽는 정도죠.
-시를 사랑하는 살인자라니. 왠지 더 소름끼친다.
-시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증오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혐오하는 대상을 살해하는 순간에
내가 즐기고 좋아하는 걸 떠올릴 것 같진 않아서요.
-시를 어떻게 증오합니까?
-난 영어를 증오해.
학교다닐 때 영어시험만 보면 선생님한테 쥐어 터졌거든.
-아, 나쁜 기억?
-그 사고 당했다는 피해자 인적사항 좀 알려주시죠.
-...
-
-차우경씨!
-얼마 전 민하정씨 딸 빛나를 만났습니다.
-그런데요?
-엄마와 차우경씨 중에
한 사람은 진짜, 한 사람은 가짜라고 하더군요.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글쎄요.
-빛나는 아직도 스크래치 게임을 합니다.
궁금하실 거 같아서요.
-...
-
문자 오는 소리
우경으로부터 온 문자
-'네 소식 들었어.'
또 다시 문자 오는 소리
-'나랑 약속한 거 기억하지? '
-난 네편이야. 항상!
-
-이거예요.
-이거 쌌던 포장지는요?
-버렸죠. 아마 재활용품 수거함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디죠?
-
쓰레기장을 뒤져 찾은 선물상자
-슬픔의 똥, 똥의 밥이다.
-이거 다 치우고 갈 거죠?
-죄송합니다. 정리하고 갈게요.
-그런데 미선이 교통사고랑 팬이 보낸 선물이랑 뭔 상관이에요?
-저희도 그걸 지금 모르니까 조사 중이겠죠?
-혹시 최미선씨 주변에 이상한 점 없었나요?
-예를 들어 방송 중에 수상한 댓글이 달린다거나
스토킹 하는 사람이 있었다거나.
-우리 댓글은 원래 정상적인 게 없는데요?
-아니면 최미선씨 사생활에 대해서 공격하는 글은요?
애들이나 남편 문제 같은 거.
-걔 애엄마예요?
-...
-
-동네방네 나 애엄마라고 소문내고 다니는 거예요?
-우리도 그게 비밀일 줄 알았겠습니까?
-아이를 방임하고 있었던 거 주변에 알고 있는 사람 있습니까?
-누가 그래요? 방임했다고.
-아닙니까?
-그냥 애한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거예요.
-애가 울고 보채는 게 너무 무서웠다고요.
-그게 방임입니다.
-야!
-혹시 최근에 아이 문제에 대해서 같이 얘기한 사람 있어요?
-복잡한 일 많았잖아요.
첫째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둘째는 버려진 채로 발견되고.
-...
-이혼한 뒤로 애 얘기는 절대로 안 해요, 아무한테도.
-나 엄마 자격 없는 거 알아요.
-그래서 엄마 노릇 안 한다잖아. 그게 뭐가 잘못된 건데!
따르릉
-어, 왜.
확실한 거야?
-뺑소니범 잡혔다네요.
-...
-
-유학생인데 방학 맞아서 한국에 왔다가
이삿짐 센터에서 알바를 뛴 모양이에요.
-그 날도 짐 옮겨주고 가다가 사고가 났고요.
-혹시 좀 볼 수 있을까요?
-네.
-
-그 여자.. 많이 다쳤나요?
-너 당장 감옥에 갈 만큼 충분히.
-유학생이라며? 한국엔 얼마만에 온 거야?
-작년 겨울방학 때 오고 한 1년 됐나.
손목에 보이는 독특한 문신
-슬픔의 똥, 똥의 밥.
-...
-슬픔의 똥, 똥의 밥.
-왜.. 왜 그러세요.
-...
-
-아무 관련도 없다고요?
-출입국 기록 확인했고 사고 전 동선도 모두 확인했어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요.
-'그런 걸 확증 편향이라고 하죠.
뭐 어쨌든 우리 사건하고는 전혀 관련 없습니다.'
-...
-
따르릉
-강력계 강지헌입니다.
-잠깐, 잠깐. 지금 뭐라고요?
-
-본인과 딸 아이의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공개해달라고 청구했어요.
-그러니까 그걸 왜요.
-아이를 친자로 등록하려면 그 서류가 필요하다고 하던데요?
-친자등록이요?
-안 돼요. 그거 해주면 안 돼, 그거!
-본인과 친자관계 다 확인됐다고 그러던데 뭐.
-수사 담당자인 내가 안 된다잖아, 지금!
-그리고 확인되긴 뭐가 확인돼? 지금 수사가 진행중인데!
-암튼 이거 절대 해주면 안 됩니다. 아셨죠?
-
-아 왜! 왜 안 된다는 거야! 왜!
-현재 선생님과 하나는 법적으로 남남이고
-하나의 유전자정보 같은
극히 개인적인 정보를 취득할 권리가 없습니다.
-형사님. 내 얘기 잘 들어.
-하나, 내 새끼야. 내 핏줄이라고. 몰라?
-하늘이 내려주신 천륜을 젊은 새끼가 그걸 끊어 놓겠다고?
웃기시네. 끊어.
-...
-...
-
-그 여자애 초상화,
내가 왜 너라고 착각했는지 이유를 알았잖아.
-길게 설명할 거 없고 메일 보냈으니까 한 번 봐.
-그냥 딱 보면 알아.
-...
친구의 말대로 메일을 확인하는 우경
-정림.. 내가 착각한 이유.
우경의 생일파티 사진
-...
-'우경이 네가 그 애랑 똑같은 원피스를 입고 있잖아.'
-...
-선물.. 생일 선물..
-엄마..
-내 옷이야. 엄마가 생일선물로 사준 내 옷.
-...
-...
-그 아이가 내 옷을 입고 있어.
-...
-...
-너.. 누구야..
-누구야.
첫댓글 계속 쭉 잘 보고 있어 뒤가 더 궁금하다
헐 이제절반이라니..! 여시덕분에 잘보고있어!!!^^
개장수 아 ㅡㅡ
잘보고 있어!!! 진짜 존잼이다ㅠ
완전잘보고있어♡♡♡♡!!!!
누구야..??개장수는왜하나댈꼬갈라그러고??흥미진진이다진짜 고마워여시~~~!!
이제 반왓구나!! 항상잘보고있어!!!!!
항상 잘보고 있어 여시!
헐 이제 절반 이라니 ㅠ퓨ㅠㅠㅠㅠ뒷내용이 너무 궁금해 ㅠㅠㅠㅠㅠㅠ
개장수 표정 진짜.....
개장수 진짜 왜저래 진짜로 ㅠㅠ 그냥 하나 냅두라고
개장수 저 십새끼는 꼭 죽었음 좋겠다 진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