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비싸게 굴지

[양파 석성]

좀 비싸게 굴지

우리집 칠순이는 길길이 뛰어노는것을 주 특기로 삼아요.

집앞에 공원에라도 갈듯 싶으면 무조건 뛰쳐 나갈려고 목줄이 힘껏 당겨집니다.

같이 인근 야산길에 산책 나갔다가도 조금만 내 손이 느슨해 지면 잽싸게 뿌리치고 도망가 버리기 일쑤고요

그리고는 밤 늦게야 자기 집을 용케도 잘 찾아서 들어오기도 하지예.

내가 둘째 아들에게 우리 칠순이는 왜 저렇게 뛰는걸 좋아할까하고 속상해 봅니다만 

아들 왈 "주인 닮았나보죠" 해서 "내가 왜" 하니까 "아부지도 50살이 넘도록 테니스장이다

산악회다 볼링장에 주야장창 뛰어 다녔잖아요" 해서 맞다했디요.

그런 칠순이가 요즘 임신을 하였는데 도대체 누가 우리 칠순이를 넘 봤는지 짐작이 안갑니다.

그런데 오늘 금촌 장날에 가다가 우연히 옆마을 도롱이 마을에 사시는 먼 사촌 할머니를 만납습죠.

칠순이의 아기의 애비를 안대유 ㅋㅋ.

그건 바로 도롱이마을 이장 집의 개라하네요.

우리 동네의 암캐들은 거의 모두 그 개의 색시라고 귀뜸을 해주십니다.

그러면서 " 그 개도 주인 닮아서 바람둥이야" 라고 말씀하십니다.

도롱이 마을의 이장님도 카씨 못지않는 능력남(?)이었다는것을 어렴풋이 풍문으로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그 아버지 올해 연세가 85이신데

젊었을 적에는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면에서도  아니 군에서조차도 유명한 낚시꾼이었다고 합네다.

그런데 할머니는 지금 82세이신데

여전히 그 영감을 쳐다볼 때의 눈빛에는 정이 담뿍 담겨 있었습니다.

확실히 할아버지의 능력이시다.

칠순이의  새끼의 애비되는 놈도

제 주인을 닮아서 온 동네 개들의 아비란다.

그게 약이 오르는 것입니다.

좀 비싸게 굴지..............................

칠순아?

니는 자존심도 없니?

동네 개들과 같이 도매금으로 넘어가서 그 새끼를 갖다니.

쯧~~~~

곧 새끼가 나올것 같아서 어제는 금촌 장날에 가서 북어 껍데기 한포대,돼지 고기 2kg, 계란 한판, 같이 넣고 끓여줄 야채등 이것저것 사갖고 오면서 앞으로 두달은 산구완을 해야할텐데 미운 강아지 나올까봐 걱정입니다.

이쁜 강아지가 나오면 그나마 덜 고생스럽게 생각될텐데.

[마야 이동희]

돌아다니는 개는 강아지라도 무서워요
꼭 목줄해서 비싼개로 만듭시다

[여울 / 신현자]

어른들 말씀이 강아지는 주인을 닮는다네요 품위있게 목줄꼭 매두세요
그래야 제대로된 짝을 만나죠

[청조 [박은경]]

ㅎㅎ 아무렴 어때요 건강하면 최고^^

[황학 임문석]

ㅎㅎ 질투하시는 것 같은디~ㅎㅎ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아송]

에미가 이쁘니 이쁜 새끼가 나오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