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d나 hd로 작업할 때 현재 가장 좋다는 블랙매직 코덱에서 편집한 걸 데크로 아웃풋시킬때의 화질과 데크 대 데크 일대일 카피를 한 것과의 화질차이는 어떤게 좋을까요? 사람들마다 모두 의견이 다르더군요. 아시는 분 답변부탁드립니다.
데크 대 데크의 경우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디지탈 전송이라고 가정하구요... 하나는 완전히 비손실적인 데이타 전송입니다. DV의 파이어와이어 전송도 여기 해당되고, 어떤 규격이 되었든 SDTI도 여기 해당합니다. 이에 반해 SDI는 손상적입니다. 예를 들어, 디지베타 테이프 규격 자체는 손상적 압축을 하는데, 이걸 SDI로 보낼 때는 디코딩을 하게 됩니다. 다시 받아서 디지베타로 기록하려면 손상적 압축을 하죠. 따라서 디지베타 덱크 사이에 SDI로 연결해서 데크 대 데크로 복사를 하면 미미할 정도이지만 화질의 손상이 있습니다.
블랙매직 덱링크로 디지베타 데크에서 SDI로 캡쳐를 했다 칩시다. 그럼 이 과정에서도 당연히 디코딩이 있습니다. 데크에서 데크로 복사와 마찬가지입니다. 블랙매직 D1 10 비트 코덱 자체도 4:2:2 코덱이기 때문에 손상적입니다. 물론 화면 처리를 전혀 안 하고 자르기만 했다면 상관 없겠죠. 이 4:2:2를 비압축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헷갈려 합니다. 비압축인데 왜 손상적이냐는 거죠. 하지만 그게 비디오의 규정입니다. 색정보의 재양자화(리샘플링)를 하기 때문에 손상은 필연적입니다. 그럼 압축은 손상적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파일 압축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4:4:4(또는 4:4:4:4) 코덱들은 비손실적입니다. 오랫 동안 사용되어 온 전형적인 예는 에니메이션 코덱입니다. 하지만 디지베타는 10 비트이기 때문에 8 비트인 에니메이션 코덱으로 인코딩하면 2 비트가 유실됩니다. 에니메이션 코덱이 비손실적(최대 화질로 했을 때만)이라고 하는 이유는 일단 인코딩 된 것을 디코딩과 인코딩을 반복했을 때 데이타의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4:4:4 코덱 중에도 16 비트를 지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이크로코즘 코덱입니다. 마이크로코즘 코덱은 대충 2:1 정도의 압축율을 보입니다. 블랙매직 D1 10 비트 코덱으로 인코딩된 파일보다 더 용량이 작아지죠. 단, 색공간은 RGB입니다. 그럼 마이크로코즘 코덱으로 렌더해서 덱링크의 SDI를 통해 출력할 수 있을까요? 안 됩니다. 코덱의 용도가 다른 거죠.
어쨌든, 덱링크에서 SDI로 캡쳐했다가 다시 SDI로 출력하면 역시 마찬가지로 아까 데크에서 데크로 복사한 것과 같은 절차가 일어납니다. 결국 화면 처리를 하지 않았다면 이론적으로 같은 복사단계를 갖습니다.
이 문제는 "테이프 규격"이라는 것이 영상 데이타를 주고받는 표준으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만약 모든 것이 파일 상태로 교환된다면, 그리고 그 파일 규격이 ITU-R 601 표준이라면 SDI를 통한 전송에서 손실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SDI라는 영상 전송을 위한 특수한 인터페이스가 아닌 파일 복사에서는 당연히 아무런 손상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얼핏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최종 전달 매체가 비디오가 아니라 필름이라면 현실적인 이야기가 됩니다. 결국 각 비디오 프레임은 낱장의 그림 규격으로 바뀌어서 처리되어야 합니다. 최초의 촬영에서부터 테이프 규격이 아니라 직접 하드 디스크에 전송하는 시스템도 이미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테이프 규격에 기록했더라도 일단 캡쳐한 이후에는 필름을 최종 전달 매체로 했을 때는 다시는 테이프 규격으로 내돌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DV를 캡쳐해서 컷 편집만 해서 다시 테이프로 옮겨서 다른 시스템으로 가져가는 것은 손상이 없습니다. DV든 디지베타든 필름으로 뜨는 경우에 최대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작업 흐름에 대해서는 아주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상적인 과정과는 거리가 먼 흐름을 거치는 경우가 많이 있는 듯 합니다.
> 그리고 현재 hd나 sd나 4:2:2잖아요. 그렇다면 10bit비압축에서 렌더링을 걸고 작업을 했더라도 화질에 손상이 오게되는건가요?
HD는 그리 단순치 않습니다. 규격도 여러가지이고 지금도 계속 개선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4:2:2에서는 이미 위에서 설명한 대로 색정보의 재양자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화질에 손상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코덱을 쓰면 사실 눈으로는 전혀 분간이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좋은 코덱의 가치가 있는 거구요.
> 하나더 질문합니다. 맥에서 10bit코덱(예를 들면 디지털부두같은거)으로 작업을 한걸 파일째 같은 코덱이 깔린 PC로 옮겨서 애에펙이나 컨버스쳔작업을 했을 경우 맥에서 작업하는 것보다 화질의 손상이 오게 되나요?
애프터 이펙트나 컴버스쳔은 기본적으로 RGB 공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들입니다. 지금 하신 질문은 사실 가장 전형적인 작업 흐름에 해당됩니다. 캡쳐와 편집 환경에서 맥이 저가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후반작업 시설들이 맥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효과는 피씨에서 이루어지는 수가 많습니다. 특히 플레임으로 가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디지베타를 맥에서 캡쳐해서 작업 후에 피씨로 가져갈 때 어떤 방법이 가장 좋으냐를 놓고 많은 궁리를 해 왔습니다. 사실 블랙매직 10 비트 코덱으로도 충분한 화질이 보장됩니다. 말씀하신 대로 윈도우즈용도 존재하구요. 하지만 최대한 손상이 없는 방법을 굳이 찾아 보자면, 작업 색공간의 색깊이를 최대화하고 그 색깊이를 보존하면서 비손상적인 파일 규격으로 이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만족하는 어떤 방법이라도 최선의 결과를 보장합니다. 예를 들어 덱링크로 디지베타를 캡쳐해서 컷편집을 해서 다시 블랙매직 D1 10 비트 파일로 고대로 피씨로 가져간다면 아무런 손상이 없습니다. 만약 맥에서 애프터 이펙트에서 뭔가를 했다면 채널 당 16 비트 모드에서 작업해서 마이크로코즘 코덱으로 인코딩해서 가져가야 손상이 없을 겁니다. 피씨에서도 애프터 이펙트나 컴버스쳔에서 채널 당 16 비트 모드로 작업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걸 다시 디지베타로 출력하려면 당연히 다시 D1 10 비트 코덱으로 변환해야 합니다. 피씨에서 출력하든 맥에서 출력하든 마찬가지입니다.
파이널 컷 프로 4는 새로 고품질 렌더 엔진을 달고 나옵니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애프터 이펙트의 최신 아키텍쳐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건데, 어쨌든 파이널 컷 프로 4 안에서 하는 모든 처리는 이제 최상의 품질로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처리가 아닌 한 이제 그냥 파이널 컷 프로 안에서 간단하게 작업을 끝낼 수 있게 될 겁니다. 파이널 컷 프로 4에는 자체적인 D1 8 비트와 10 비트 코덱이 딸려 옵니다. 이 코덱의 품질은 아직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블랙매직 코덱보다 나을 지, 못할 지, 나와 봐야 압니다. AJA Io는 이 코덱을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름이 무슨 Alpine인가 그렇다는데요...
> 아, 이런... 하다보니 질문이 많아졌네요. 아시는 분들의 명쾌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좋은 공부가 될 거 같네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블랙매직의 핵심 개발자가 직접 참여하고 있는 creativecow.com의 블랙매직 포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Kona 포럼도 도움이 되구요. 그럼
당연히 미국에서도 테이프로 모든 게 진행됩니다. 파일로 움직이는 건 오히려 고급 포스트입니다. 필름 출력 시설들에선 파일을 권장합니다.
가끔 이야기했지만 제 전문분야는 후반작업 쪽이 아닙니다. 물론 편집 좋아하고 잘 합니다만...^^
아비드(아비드 중에 뭔지 모르지만, 메리디안 같은 건 별로 도움 안 될 겁니다.)로 받았으면 파일로 출력을 해서 하드 드라이브로 옮겨와야 될 것 같네요. 전에도 우리나라의 어느 후반작업 시설 이야기를 들었는데, 장비가 그리도 좋은데 절대 파일로는 받을 수 없다고 했다는군요. 파일로는 입력도 안 되고 출력도 안 된다는... 안 하는 게 아니라 원래 그게 안 되는 거라고 했답니다. 그 소프트웨어 진흥원도 거의 똑같은 방침인 것 같네요. 아쉽네요... 사실은 어이가 없네요...^^ 보통 큰 시설들에선 데크를 공유합니다. 데크가 황당무계한 가격이니까요. 그러니, 추가로 SDI 연결선 하나만 뽑아 뒀다가 거기다 달면 그만인데요... 그 흔한 BNC 선 하나 가지고 그게 무슨 대단한 셋팅이라고 그러는지... 한심하네요...
미국에서 저예산 독립 프리랜서들은 데크 빌려서 입출력 하거나 RAID 뭉치 들고 가서 (또는 우편으로) 입출력합니다. 블랙매직 덱링크가 그 점에서 많은 고려를 한 것입니다. 굉장히 호환성이 넓거든요. 웬만한 SDI 인터페이스로 받은 미디어로 다 작업이 됩니다. 파이널 컷 프로 4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그 Alpine이라는 애플의 D1 8 비트 10 비트 코덱이 품질이 입증된다면 웬만한 SDI 입출력 장치들이 그걸 지원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그 코덱이 반드시 플랫폼 호환이기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블랙매직 코덱은 현재 그렇거든요.
미국에서도 아비드 편집자들 일부는 파이널 컷 프로 지지하지만, 일부는 위협으로 간주합니다. "이런 발칙한 것이"죠.^^ 특히 이번 파이널 컷 프로 4의 출현과 아비드 측의 졸렬한 대응에 충격을 먹은 것 같습니다. 파이널 컷 프로 4는 실질적으로 미디어 콤포우저 시장 일부와 심포니 시장까지도 일부 잠식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심포니에 비하면 비용이 1/10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아비드 편집자들은 오프라인-온라인이란 개념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장비가 비싼 것도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온라인 장비는 비싸다는 게 통념이었죠. 그런데 파이널 컷 프로 4는 충분히 쓸만한 온라인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데크의 가격과 NLE의 가격이 일종의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파이널 컷 프로 4를 온라인 환경으로 봤을 때는 데크 가격에 비해 어이없이 쌉니다. 그래서 파이널 컷 프로를 싫어하는 아비드 편집자들은 어차피 데크가 비싼데 누가 미쳤다고 파이널 컷 프로를 쓰겠냐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가 보아 온 대로입니다. 데크 가격이 비현실적으로 비쌉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데크 렌탈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고, 출력 서비스도 생기는 거죠. 우리나라도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프리랜서 시장이 얼마나 될 지는 알 수 없지만요... 소니는 현재 데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그런 장비를 다시 한 번 만들겠다고 수작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테이프가 아니라 광학 드라이브입니다. 파나소닉은 플래쉬램으로 승부수를 띄웠죠. 이 둘의 차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마도 소니의 광학 드라이브 데크는 여전히 호환성이 없는 특수 장비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에 반해 파나소닉의 플래쉬램은 일반적인 인터페이스로 폭넓은 호환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엔 테이프가 큰 용량을 갖는 좋은 기록매체였지만, 이제는 좀 사라져 줬으면 하는 애물단지입니다. 디지탈 제작의 전체 흐름에서 봤을 때 테이프 데크는 정말 돈이나 빼먹는 깡패같은 존재입니다. 현재의 IDE 하드 드라이브 180 기가 한 개에 디지베타 압축을 하면 5 시간 이상이 들어갑니다. 그러니 할 필요 없죠. 그럼 3 시간 가까이... 250 기가에는 4 시간 정도구요. 현재 테이프 용량을 넘습니다. 가격은 180 기가가 이미 200 불 이하입니다. 테이프 가격보다 그리 많이 비싸지도 않습니다. 이러니 테이프 데크가 정말 눈엣가시 아닙니까? 대형 업체가 소규모 업체를 견제하는 비본질적인 요소가 되어 버린 겁니다.
추가 SDI 연결선 남겨 놓는 게 절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셋팅"을 바꾸는 것도 아닙니다. 이왕 그런 서비스를 하는 곳이니 제발 그런 서비스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거기 기술자 중에도 혹시 파이널 컷 프로를 싫어하는 아비드 추종자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참 부질없지만 그런 사람들 있습니다. 리눅스를 증오하는 일부 MCSE들이 있듯이요...^^ 혹시라도 그런 분위기라면 위에서 압력이 들어와야 뭔가 가능하겠죠. 전략을 잘 짜서 프리랜서들과 소규모 후반작업 시설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실 그게 그 시설의 취지 아니겠습니까?
(추가)
레오미디어에서 지원하려고 하는 입출력 서비스는 어찌 되어가나 모르겠습니다. 레오미디어와 시알테크와 위성 시스템이 공동으로 디지베타 데크 한 대와 씨네웨이브, 덱링크, 디지탈부두를 모두 장착한 맥 한 대(한 대로 안 되면 두 대^^)를 마련해서 교통과 주차가 용이한 어딘가(이미 프로덕션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나 레오미디어, 시알테크, 위성 시스템 중 어느 한 곳이면 더 좋겠죠.)에서 관리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씨네웨이브, 덱링크, 디지탈부두를 각각의 회사에서 구입한 사람은 요금을 특별 할인해 주고요. 캡쳐/출력 모두 시간 당 2 만 원 정도 받으면 유지는 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아직 사용자 기반이 좁지만, 앞으로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 마지막 고리만 완성되면 정말로 싼 고품질 후반작업 환경이 완성되는 거니까요. 입출력에 대한 부담 때문에 엄두도 못 내고 있던 사람들도 아마 그것이 현실화되면 훨씬 쉽게 입출력 장비들을 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관리도 사용자들 중에 일부 믿을 만 한 사람들이 가끔 순번제로 봉사를 한다면 주 7 일 하루 12 시간 정도는 운영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작업의 성격 상 예약에 의해 철야 입출력도 가능하게 된다면 더 좋을 거구요. 어쩌면 그 곳이 저예산 후반작업계의 둥지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단지 기능적인 역할 뿐 아니라 서로 돕고 교류하는 중심이 될 수도 있다는 거지요. 저는 나중에는 예약이 밀릴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수요가 없어도 하루 평균 4 시간 정도는 금방 차지 않을까요? 그럼 한 달이면 200 만원 정도는 됩니다. 하루 8 시간 차면 한 달에 400 만원 정도 되구요. 하루 8 시간 채울 수 있으면 일 년이면 거의 뽑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2 ~ 3 년 후에는 HD 입출력에 대한 요구도 서서히 생길 것이고 그 때쯤 되면 분명히 그것도 가능해 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파이널 컷 프로의 보급이 잘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굉장히 크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나온 파이널 컷 프로 4가 경쟁력을 입증했으니 파이널 컷 프로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 회사들이 공동 마켓팅의 일환으로 입출력 서비스를 고려해 보는 게 불가능하진 않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생각이 드네요.^^
첫댓글 파이널 컷 프로...꼭 가지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맥을 사야지 가능하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