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강 《자본론》, 왜 알아야 하죠?
―지금 마르크스 《자본론》을 읽는 까닭
2강 자본주의는 모든 걸 ‘상품’으로 만들어버린다
―상품의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3강 돈은 어떻게 ‘자본’이 될까요?
―자본의 일반공식
4강 ‘이윤’은 노동자의 빼앗긴 노동시간에서 나온다
―가치가 창출되는 생산 과정
5강 자본가를 위해 더 많이 일하는 게 좋을걸?
―절대적 잉여가치
6강 기술이 발달할수록 더 착취당한다고?
―상대적 잉여가치
7강 성과급제? 자발적 ‘착취’ 강화
―이윤율과 착취율
8강 이기적 인간, 자본주의 사회에 맞춰진 인간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
9강 자본가는 이윤을 어떻게 쓸까요?
―단순재생산과 확대재생산
10강 자본가들은 ‘잉여가치’라는 파이 하나를 두고 싸운다
―자본의 분화와 회전시간
11강 자본주의 세상에 독점자본과 공황은 필수!
―자본의 집중과 경제위기
12강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윤율은 떨어져요
―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
13강 제국주의, 내 것도 내 것 네 것도 내 것
―독점자본과 식민지 지배
14강 국가는 절대 중립이 아니에요
―국가의 계급성
15강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은 가능한가요?
―베네수엘라의 21세기 혁명
마르크스 《자본론》 입문서의 히트작 제2판
마르크스 《자본론》의 핵심을 쉽게 풀어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2판이 초판 출간 2년 3개월여 만에 나왔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자본주의 경제를 분석한 고전으로서, 해방 이후 한국사회에 영향을 미친 책으로 첫손가락에 꼽히면서도 그 난해함과 방대함 때문에 완독에 도전하는 많은 이들에게 좌절을 안겨주는 책이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경제에 문외한인 사람도 마르크스 《자본론》을 둘러싼 그 악명 높은 장벽을 비교적 쉽게 넘을 수 있게 사다리를 놓은 책으로, 그동안 큰 호응을 얻어왔다.
이번에 나온 2판은 초판의 문장을 전체적으로 손보았고, 그동안 독자들이 이메일로 지은이에게 보내온 질문을 추려 적절한 위치에 반영했으며, 부분부분 설명을 보충하거나 심도 깊은 내용을 추가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정보는 현재 상황에 맞게 고쳐 실었다.
그동안 지은이가 독자들에게서 받은 질문 중 여러 독자에게서 되풀이해서 나오거나, 《자본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유익한 질문이라고 판단되어 2판에 첨가한 내용의 대표적인 예로 ‘유통업’에 관한 질문을 들 수 있다.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에 따르면 상품의 가치는 생산 과정에서 생겨날 뿐 유통 과정에서는 창출되지 않는다. 이때 독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 “그렇다면 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가치가 없는 일을 한다는 말이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은이는 ‘유통’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마르크스 《자본론》 2권에 자세하게 나오는데, 입문 강의에서 그 내용을 자세히 다루기는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상품을 소비자가 있는 지역으로 운송하는 것도 유통으로 분류하곤 하는데요.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그런 운송 과정을 유통 과정이 아닌 생산 과정으로 분류했습니다. 기계(차량)와 재료(연료)를 가지고 노동자의 노동(운전, 배달)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으로 파악한 것이지요.
마르크스가 유통 과정이라고 생각한 것은 그야말로 ‘순수하게’ 물건이 교환되는 과정에 얽힌 일들입니다. 예컨대 사회주의 계획경제가 실시되고 있다고 가정해보죠.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들이 창고를 거쳐 계획에 따라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지금처럼 여러 가지 물건을 진열해놓고 서로 물건을 팔기 위해서 무한 경쟁을 벌이는 유통업이란 존재하지 않지요. 그러니 당연히 물건을 팔기 위한 광고도 필요 없고요. 반면에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는 전혀 불필요한 ‘유통 부문’이 필요합니다. 마르크스가 얘기한 유통 부문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_본문 70~71쪽
세계 자본주의가 위기로 치닫는 지금,
바로 《자본론》을 읽어야 할 때다!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기점으로 전 세계 경제가 추락한 이후, 경기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위기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30여 년간 왕처럼 군림하며 세계를 장악했던 신자유주의의 지위는 뿌리부터 위태로워졌다. 미국 서민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못 갚았다고 전 세계 경제가 망가진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세계 경제의 중심 미국에서, 그것도 최고의 경제 두뇌집단이 모인 월스트리트가 어떻게 이런 위기의 시발점이 되었을까.
현재의 자본주의는 노동자의 생산 활동이 아니라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는 ‘돈이 자본화한다’는 말로 이 현상을 설명했다. 《자본론》 출간 후 140여 년. 돈의 자본화는 극단까지 치달아, 세계 경제체제는 산업자본주의를 넘어 금융자본주의로 나아갔다. 규제도 없고 책임도 없이 고수익을 좇아 국경을 넘나드는 묻지마 투자가 횡행하고, 이러한 투자 행태에 금융산업은 물론 국가와 생산기업까지 뛰어들었다. 전 세계에서 컴퓨터상의 숫자로만 나타나는 금융가치가 실물가치의 몇 배에 이르는 현상이 일어났다. 거품의 극치다. 이 거품이 꺼질 때는 어디부터 수습해야 할지도 알기 어려운데, 지금도 세계의 이곳저곳에서 번갈아 거품이 꺼졌다가 다시 일곤 한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알고 싶은 욕구로 말미암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00년도 더 전에 나온 책이지만 《자본론》처럼 자본주의의 본질을 분석적으로 설명한 책도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론》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자본주의의 근본에서부터 변화가 요구되는 지금 《자본론》을 오해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얘기에는 관심 없어욧!” -_-
“어맛, 무슨 말씀을? 《자본론》은 자본주의만 설명하는데요?” ;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그런 시대에 뒤떨어진 책을 봅니까?” -_-+
“《자본론》만큼 자본주의를 잘 설명한 책이 없답니다.” ;;
“관심은 있는데요, 분량도 많고 너무 어려워서 읽을 엄두가 나질 않아요.” ㅜ.ㅜ
“어머머,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읽으시면 딱이네요, 딱!” ^0^
이 책은 《자본론》의 난점 중 하나인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준다. 경제에 문외한인 보통사람들과 함께 《자본론》을 공부하고 강연했던 지은이가 오랫동안 고민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한 《자본론》의 개념들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경제학의 기본이라는 수식도 이 책에서는 별게 아니다. 지은이가 설명하는 대로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해가 된다. 기본적인 사칙연산만 안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 게다가 이 책에는 지은이의 자본주의형 인간에 대한 고민,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더 나은 세계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다. 이것은 지은이만의 고민이 아니라 자본주의 세계를 사는 우리 모두의 고민이며, 이 고민을 풀어가는 지은이의 관점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더 잘 이해하게 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자본론》을 설명하는 ‘원숭이 선생님’의 강의와 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대화로 구성되는데, 학생들의 모습이 마르크스와 닮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