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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숙씨의 ‘예비 중1 엄마’ 체험기 “공부 보다 중학생에 맞는 생활 태도가 더 중요해요” 작년 딸아이를 중학교에 입학시킨 주부 김선숙씨는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나니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작년 이맘때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딸아이의 선행학습량이 부족해 많이 불안해했는데 사실 학습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다. 선행학습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 외에도 엄마가 준비해주어야 할 것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6년 동안 초등학교를 다니다 갑자기 중학교에 가는 거잖아요. 교복을 맞추는 등 입학 준비를 하다 보면 괜히 긴장하게 돼요. 들어가기도 전에 더 규율이 엄격한 곳이라는 느낌도 들고요. 가장 걱정되는 건 선행학습량이죠. 중학교 1학년에 들어가서 처음 보는 중간고사 성적이 아이의 중학교 때 성적을 결정하는 거나 다름없다고들 하잖아요. 많이 준비해 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죠.”
하지만 김씨는 6학년 겨울방학에서야 선행학습을 시켰다. 종합반 학원에서 공부를 시킨 결과 중학교 1학년 1학기 과정 정도를 예습한 셈이다. 다른 아이에 비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 중학교에 들어가 보니 선행학습을 많이 한 아이와 별 차이가 없었다.
“선행학습량보다 중요한 건 공부하는 습관 들이기예요. 겨울방학이 여름방학에 비해 길고 날씨가 추워서 움직임이 적다 보니 아이들이 나태해지기 쉬운데 방학 때 긴장하고 선행학습과 독서를 하게 했더니 중학교에 가서도 적응을 잘하는 것 같아요. 중학교에 들어가면 갑자기 학습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공부 습관을 들여두는 게 아주 중요하거든요.”
공부 습관만큼 중요한 게 시간관리 능력. 중학교에 들어가면 갑자기 수업량이 늘어나서 학원과 학교 수업을 충실히 병행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내신평가가 시작돼서 숙제를 소홀히 할 수도 없다. 매일 할 일을 계획표에 적어두고 언제 어떻게 할지를 궁리하고 확인하는 버릇을 들이는 게 좋다. 지금 생각으로는 6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매일 계획표를 짜는 습관을 들였다면 시간관리 능력이 자연스럽게 몸에 붙었을 것 같다고 아쉬워한다.
“저뿐 아니라 대부분의 엄마가 학습에 대한 걱정만 하게 마련인데, 체력도 아주 중요해요. 사실 중학교에 들어가면 너무 바빠서 맘껏 뛰어놀 시간도 없고,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기가 힘들거든요. 게다가 처음에 중학교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는지 많이 먹더라고요. 선생님이 과목마다 바뀌고, 친구 관계에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니까요. 학교에 따라 우열반도 있어서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느낄 거예요. 그러다 보니 아이가 갑자기 살이 찌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아이도 그랬고요. 겨울방학 때 선행학습뿐 아니라 운동을 병행하게 했더라면 훨씬 학교에 적응하기 쉬웠을 것 같아요. 저는 소홀히 했지만 지금 예비 중1 엄마라면 신경 써주세요.”
특히 요즘 아이들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2차 성징을 경험한다. 이때는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전에 키 크는 운동에도 주력하는 게 좋다고. 성장판을 자극하는 데는 점프 운동이 좋다고 하니 매일 줄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억센 점프 운동은 오히려 성장판을 다치게 할 수도 있으니 농구 경기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중학교에 가면 외모에 대한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돼요. 갑자기 예뻐질 수야 없지만, 늘 운동을 해서 건강하고 날씬하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심리적으로 위축 되지 않을 거예요.”
김씨는 아이의 공부, 체력뿐 아니라 심적인 준비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엄마가 먼저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 한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더욱 부모보다는 또래 집단과 고민을 나누려고 하기 때문에 대화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해야 아이와 단절되지 않는다.
“아이가 아무리 선행학습을 철저히 해서 들어간다고 해도 수업시간에 졸면 성적은 안 나오잖아요. 영어와 수학은 학원이나 과외로 보충해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엄마가 잡아주어야 해요. 예비 중1 엄마라면 아이의 마지막 초등학교 겨울방학에 중학교에 들어가서 배울 내용보다는 생활 태도를 준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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