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끝에 머문 연꽃향, 전주 덕진연못
격조 있는 옷을 꽃으로 표현한다면 연꽃이 아닐까 싶다. 진흙탕에서 이리 예쁜 꽃이 나온 다는 것은 개천에서 용이 나온 것보다 더한 감동을 준다. 이 큼직한 꽃이 바람에 살랑거린다면 그야말로 여인의 유혹을 받는 것만 같다. 덕진공원, 전주 시내 한복판에 이리 멋진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니 전주사람들은 분명 복받은 사람들이다. 후백제때 견훤이 도성 방위를 위해 늪을 만들었다고 하니 천년의 향기를 품었겠다. 대다수의 연못이 농사를 짓기 위해 제방을 쌓았다면 덕진연못은 다른 이유로 조성되었다. 전주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지만 오로지 북서쪽만 산이 없어 이곳을 통해 덕과 기가 빠져 나간다고 해서 풍수비보차원에서 연못을 세웠다고 한다. 오늘날까지 예향의 도시가 된 것은 순전히 덕진연못이 골키퍼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연꽃은 물론 창포까지 즐비해 5월 단오때는 이곳에 머리를 감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렇듯 연못은 서민들의 쉼터이자 현대판 춘향이와 이도령이 사랑을 일궈어낸 현대판 오작교다.
덕진연못의 연꽃은 알아주지만 초입 배롱나무도 탐스럽다.
이 다리를 어디서 보았나 했더니 바로 남해대교. , 국가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30여년 전 민간인이 2억을 들여 만들어 기부했다고 한다.
저 뒤쪽이 바로 전북대학교. 연인들이 이 다리를 오가며 얼마나 많은 사랑을 나누었을까, 다리가 낡아 다시 허물고 다시 지으려고 했지만 워낙 전주사람들이 연화교에 추억이 많아 철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다리 중간쯤 복층 정자가 있는데 경복궁 향원정을 빼닮았다.
2층에 오르면 연못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다리를 깃점으로 한쪽만 연밭, 나머지는 연못만 있어 보트 타기 좋다.
남해대교가 바다위에 떠 있다면 연화교는 연꽃위에
흙탕물 속에서 어찌 이리 고귀한 꽃을 피어냈을까
적삼을 풀어 헤쳐놓은 듯한~~ 이 꽃은 참 단정하네 연꽃을 가까이 감상할 수 있도록 가운데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바람이 불작시면 은은한 연향이 바람에 실려 코끝에 머문다. 가장 행복한 순간
정자 기둥에 다리를 뻗고 꽃감상에 빠진다.
큼직한 꽃들이 군락을 이루니 씨름선수들을 모아둔 것 같은모습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같기도 하고 전주사람들이
참 부럽다.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으니
창포와 연꽃 누구보다 전북대 졸업생들은 추억이 많이 깃들였겠다. 거대한 성금을 쾌척해 다리를 놓은 시민의 힘 연화교야 말로 연향과 문향을 잇는 오작교다. 절대 없애면 안된다. |
첫댓글 우와! 멋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 연꽃으로 즐겁게 하네요.
여기는 밀양의 축구장 몇 배되는 연밭입니다.^^
대단하네요~~~
중고시절 호반촌 울 집 옆
덕진공원은 놀이터 였지요
댕겨 온지가 6~7년 전이라.
참 아름다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