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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선물세트
(2005년 12월 25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성탄절을 한 주 앞두고 보통은 성탄헌금으로 할 일을 미리 광고합니다. 그러나 금년에
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일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탄헌금으로는 예수
님의 방을 마련해 드리는 심정으로 사랑의집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금년에는 성탄절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갑작스럽게 사랑의집 하나를 마련하
게 하셨습니다. 그게 사랑의집 19호입니다.
우리의 성탄헌금을 통해 하나님이 하실 일에 대한 기대로 한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
다. 교회 안에서도 찾고 교회 밖에서도 찾았습니다. 사랑의집 20호를 기대했는데 하나
님께서 이번 성탄절에는 성탄종합선물세트를 주시네요. 왜 있잖아요. 어렸을 때 우리
를 행복하게 했던 그 안에 이런 저런 것들이 다양하게 들어있는 그 종합선물세트 말입
니다. 금년 성탄종합선물세트에 하나 하나 넣어 볼까요? 여러분들이 드린 성탄헌금으
로 마련할 성탄선물 중 하나 만 담아 봅니다.
소년소녀가장 김대호양에게 대학 4년간의 장학금을 줍니다. 동서 사방을 향해 문을
열고 하나님의 인도를 기다리는 중에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김성현기자가 쓴 소년소녀
가장이 서울대에 들어간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년소녀가장, 김대호. “혼자 되신 외할머니를 잘 모시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
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소년소녀가장으로 서울대 사회계열에 합격한 전남
무안 현경고 3학년 김대호(金大浩·18)양은 21일 “이틀 전 합격소식을 듣는 순간 힘
들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 왈칵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외동딸인 김양은 중학교 1
학년 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마저 소식이 끊기자, 외할아버지·외
할머니와 함께 생활해왔다. 그동안은 외할아버지가 농사를 지어 근근이 생계를 꾸릴
수 있었으나, 지난해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로는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다.
학교에서 받는 한 학기 150만원의 장학금과 매월 40만원의 정부보조금이 ‘김양 가
족’ 생활비의 전부였다. 건강이 좋지 않은 할머니 대신, 아침에 손수 밥을 차려 먹
고 등교하는 등 집안 일까지 도맡아 해야 하는 형편이었지만, 고교 3년 내내 전교 1등
을 놓치지 않았다.
김양은 “혹시 엄마·아빠 없는 아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구김살 없이 생활하려
고 노력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양의 외할머니(67)는 “대
호는 천사보다 착하기 때문에 엄마·아빠가 없지만 대신 하나님이 지켜주실 것”이라
고 말했다. 김양의 담임 서민호(40) 교사는 “대호는 여름방학 때 자원해서 1주일간
사회복지관에서 장애노인들을 목욕시켜주는 등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라며 “씩씩하
고 반듯한 학생”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사회학을 공부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과 복지를 개선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읽는데 계속 눈에 들어온 단어가 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입니
다. 사진 설명에도 같은 표현이 나옵니다. 이 짧은 기사에 두 번이나 나옵니다. 할머
니가 하신 “대호는 엄마·아빠가 없지만 하나님이 지켜 주실 것”이란 믿음의 고백
에 응답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교회가 손들고 나서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이 들
었습니다. 통화를 시도하도록 했습니다. 오후 늦게야 담임선생님을 통해 김양과 통화
가 되었습니다. 김양과 통화하면서 등록금이 우리의 몫임을 확인했습니다. 일단은 전
화를 끊고 담당부서와 의논을 했습니다. 좋다고 하네요. 서울대 등록금도 알아보았습
니다. 한 학기에 200만원 한다고 하네요. 4년이면 1,600만원입니다. 장학부에 부탁했
습니다. 구제부가 성탄헌금에서 김양의 4년치 등록금 1,600만원을 장학부로 보내면 장
학부가 이걸 가지고 4년간 등록금을 때마다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결정을 하고 김양에게 다시 전화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성탄절에 주는
선물이라고 얘길 했습니다. 좋아하네요. 감격한 것이 전화기를 통해서도 전해지네요.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항상 주님안에서 생활하겠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무슨 기도
를 했느냐고 물었더니 하나님의 주권에 따라서 안배해 달라고 기도했답니다. 하나님
의 주권, 적이 놀랐습니다. 하나님을 감동시키면 하나님은 늘 사람을 감동시키십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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