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맞는 성도의 삶 마27:45-46
매년 늘 요맘때 즘이면 뉴스에서 브라질의 삼바축제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느냐하면 바로 사순절 기간이 다가 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대부분 기독교인들입니다. 그래서 사순절이 되면 즐기던 고기를 먹지 않고 오락을 하지 않으며 주님이 우리를 위해 고난당하신 것을 기역 하면서 보내게 됩니다. 그들은 사순절이 시작되면 금육과 즐기던 것을 금해야 하니까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3일간은 진창 고기, 술, 그리고 춤으로 잔치를 벌이는 데 이것이 오늘날 브라질 리오축제라는 것입니다. 이 축제는 늘 일요일에 시작하여 화요일에 마친다고 합니다. 왜냐면 사순절은 늘 수요일 날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사순절은 대속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그리스도가 겪으신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기 위한 것으로, 부활절 전 40일간의 경건하게 지내는 기간을 말합니다. 사순절이라는 말은 '40일간의 기념일'이라는 뜻의 희랍어인 '테살코스테'에서 나온 말로 사순절은 부활 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고난 주간을 포함하고 중간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절기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속죄하시기 위해 수난을 당하신 사건에 담긴 구속사적 의의를 살펴보며 자신의 신앙을 재 각성하고 주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 묵상하며 경건히 보내고자 하는 절기로 그 기간은 총 6주간으로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 날 시작이 되는데 사순절이 시작되는 수요일을 성회 수요일 라고 부릅니다.
금년에는 부활주일이 4월 8일로 올해 사순절의 시작이 지난주 2월 22일(수요일)이었습니다. 사순절 절기 안에는 6번의 주일이 있는데 오늘이 사순절이 시작되고 맞는 두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은 사순절에 대해 함께 말씀을 나누면서 우리가 사순절을 맞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를 말씀 드리려 합니다.
사순절이 40일간의 기간으로 확립된 것은 오랜 기간의 변천의 결과였습니다. 원래 1세기에는 사순절이 단 40시간이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시체가 무덤 속에 40시간 있었던 것과 일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3세기에는 6일간이 되었다가 일 년 365일의 11조로 36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731년 샤를마뉴대제 시대에 이 36일간에 나흘이 첨가되어 오늘의 40일간의 절기가 되었습니다.
40이라는 숫자의 성서적 의미는 준비입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40일 동안 기도하신 후 사역을 시작하셨고, 모세도 시내산에서 40일 동안 금식한 후에 이스라엘을 이끌 수가 있었습니다. 엘리야도 하나님의 산으로 가는 길에서 40일간 금식하였으며, 이스라엘 백성들도 40년간 광야에서 훈련받고서야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순절의 40일 기간은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순절기는 예수님의 고난당하심과 부활하심에 대한 신앙의 영적 준비 기간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심령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인 십자가의 은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사순절에 준비되고 훈련된 심령들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순절을 잘 보내고 뜻 깊은 부활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첫째로, 회개와 참회로 준비하여야 합니다.
사순절은 회개와 참회의 기간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못 박히신 것이 우리의 죄와 허물 때문이기에 이 사순절에 우리의 지은 죄를 회개하며 참회하는 시간을 통해 십자가에서 그 피 흘리시고 고통당하신 예수님을 발견하게 되고 그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달은 것입니다. 사순절 기간에 많은 성도들이 회개하고 참회의 시간에 동참하여 은혜를 체험하게 되어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고 헌신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평소에 기도하지 않았던 성도들도 이 기간 만 큼은 기도에 동참하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사순절이라는 형식에 매달리기보다는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경건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기간에는 경건치 말라는 뜻이 아니라 바쁜 생활에서 잊기 쉬운 경건의 모습을 이 기간 동안 만이라도 생각하며 생활하면 사순절의 참 의미가 살아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사순절은 훈련과 교육의 준비기간입니다.
원래 사순절은 부활절에 세례 받을 지원자들을 준비시키는 기간이었습니다. 사순절은 우리가 영적으로 훈련받는 기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훈련받는 기간이 바로 사순절입니다. 준비 되지 못하고 훈련되지 못한 성도는 십자가의 은총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세상에서의 영적인 싸움에서도 승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훈련된 당신의 참된 제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순절을 통해서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신 분은 이 사순절 기간에 철저한 신앙생활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성수주일을 못했으면 이번 기회에 성수주일을 철저히 하고, 말씀 읽는 데에 게을리 했으면 이번 사순절에 성경을 열심히 읽어보시기를 바라고 기도생활을 게을리 했다면 기도 생활에 열심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사순절은 그동안 열심 하지 못했던 신앙생활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의 기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도의 훈련, 말씀의 훈련, 경건의 훈련을 받는 기간으로 평소에 등한시 하던 신앙생활을 바로잡는데 대단히 좋은 기간입니다. 우리가 제대로만 이 훈련에 참여한다면 우리의 신앙이 한층 성숙될 것입니다. 그동안 나태한 자리에 있었다고 하면, 게으름의 신앙이나,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했다고 하면 이 사순절 기간에 새롭게 마음의 결단을 하여 영적으로 준비하는 사순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 째로,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절대 가치이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며 우리의 삶의 모범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성장해야하는 그리스도의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서 예수 그리스도를 빼버리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예수는 우리의 생명이며 우리의 영원한 소망이며, 그리고 그는 우리의 스승입니다. 우리는 이 기간에 그의 삶을 배워야 합니다. 그의 사랑,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준 그 사랑을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그의 겸손과 그의 낮아지심을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그의 섬김의 삶을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그는 이 땅에 아주 비천하게 오셨습니다. 그는 죽기 위해 태어나신 분입니다. 그의 삶은 고난과 역경의 삶이었습니다. 그는 참으로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또한 그의 마지막은 너무나도 비참하였습니다. 머리에는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손과 발에는 커다란 못에 찔리우셨습니다. 못에 찔리운 그 구멍에서 피가 한 방울 두 방울 십자가를 타고 죽음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 예수의 발 아래로 뚝뚝 떨어지며 그는 처참하게 죽어갔습니다.
군병들은 희롱과 백성들의 저주, 온갖 조롱과 멸시, 점점 죄여 오는 죽음의 공포를 그대로 받으셨습니다.
사순절은 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며 그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우리 모든 인간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서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매번 강조하는 것이지만 누가 우리를 위해 대신 죽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우리의 죄 때문에 누가 죽겠습니까? 그러므로 이 사순절에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를 기역 해야 하며 조금이나마 그 십자가에 동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사순절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와 함께 골고다를 향하는 순례의 기간입니다. 만일 우리가 부활절의 새로운 삶속에서 그리스도와 일어나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먼저 그와 함께 죽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죽어야 부활이 있기 때문입니다. 죽지 아니하면 다시 살아남이 없기 때문입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사순절은 자신이 먼저 죽는 것을 배우는 때입니다. 우리는 기뻐하기 전에 통곡해야 합니다. 살기 전에 죽어야 하고 높아지기 전에 낮아져야 하고 예수님의 겸손과 예수님의 사랑과 죽음을 배우는 때가 바로 사순절인 것입니다. 왜냐면 수고와 고통 없는 영광은 없기 때문입니다. 혹 고통이 없는데 영광이 왔다면 그것은 가짜입니다. 그리고 금방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대단히 이기적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공동체와 이웃이 없어지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정직과 신뢰가 땅에 떨어진 오늘날 우리는 다시 한 번 사순절을 맞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회개하고 참회하는 사순절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으로 무장되고 철저히 훈련받는 사순절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배우고 그 고난에 동참하는 사순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고난을 동참 하는 방법으로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고난을 기억하며 금식 기도의 시간을 갖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금식 기간에 식사와 군것질 등을 절제해 모은 돈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므로 진정한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요즘 많은 교회들이 이러한 방법을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며 뜻 깊은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즐기던 세상 것도 절제 하는 것입니다. 사순절만큼이라도 텔레비전도 줄이고 인터넷 게임도 줄이고 세상 사람들과 만남도 줄이고 술 담배도 줄이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은혜로운 부활주일을 맞아하게 될 것이며 큰 은혜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살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아버지가 돈을 벌러 멀리 떠나게 되었습니다. 떠나면서 아버지가 곧 돌아올 테니까 아버지 없는 동안 착하게 살고 정직하게 살고 학교 잘 다니고 아버지를 늘 기역 하라고 부탁하고 떠났습니다. 그 아들이 멀리서 자신을 위해 고생하면서 돈을 벌고 있는 아버지를 생각해서 아버지의 말씀을 그대로 순종하여 지키고 나쁜짓 안하고 하고 싶은 것 참아내고 있다는 소식을 그 아버지가 들었다면 그 아버지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하물며 우리가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새벽기도도 하고 금식도 하고 세상의 하고 싶은 것도 절제하고 있다면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만히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이제 사순절을 맞이하여 나태하고 게을렀던 신앙이 다시금 회복되길 바랍니다. 이 사순절에 예수님을 위해 한 끼씩이라도 금식도 해보시고 새벽에도 나와 기도도 하시므로 예수님의 고난에 조금이나마 동참하여 거룩한 삶을 사시는 성도들이 되길 바라며 이웃에게 십자가의 사랑을 전하는 사순절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교회에서는 40일 동안에는 특별 기도회를 하지 않고 다만 고난주간 한 주간 특별 새벽기도회를 통해 주님의 십자가의 고통을 생각하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난주간에만 나와 기도하시려하지 마사고 사순절 기간 동안 계속 새벽기도도 하시고 한 끼 정도 금식을 해서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정 어렵다면 조금씩 준비 하시다가 고난주간이라도 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사순절이 회개로 준비되고 훈련으로 준비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함으로 십자가의 은총을 받으며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는 사순절을 보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