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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도서관 | 이웃과 인정이 있는 철암세상
 
 
카페 게시글
철암사진과 기록 스크랩 철암 도서관서 가져온글.
태훈니 아바이 추천 0 조회 79 13.11.24 17:19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농협에 다녀왔습니다.

신설교에서 철암농협까지 박물관 공사중입니다.

올해 말까지 완공 예정입니다. 내년이면 박물관으로 바뀔 겁니다.

영우네 할머니 경북식당, 민수네 PC방, 할머니와 아들이 사신 봉화식당,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던 호남수퍼, 이따금 복사하러 가던 현덕건설,

경회루이자 진주성인 중국집, 우리 동네 마당발 붐비네아구찜,

도서관 건물을 내어주셨던 마할머니 댁, 수정이네 할머니 미용실,

청우체육관 관장님이 운영하는 한양다방과 황제클럽,

서울서 전학온 아이가 잠시 살다간 사진관...

박물관이 설 자리에 사시던 분들입니다.

 

신설교 바로 옆에 말수가 적으신 할머니 딱한잔식당이 맨 먼저 이사하고,

차례로 상철암, 삼방동, 남동, 황지로 옮겨 가셨습니다.

이제는 어디 계신지 모르는 분도 계십니다.

 

박물관이 새로 생겨도, 그 자리에 살던 아이와 어른들이 오랫동안 어른거릴겁니다.

 

철암시장 남쪽 입구부터 삼방약국까지 철거 딱지가 붙었습니다.

청송식당 형주네 할아버지가 자주 앉아 계시던 버스정류장

학생들 오가면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는 간판 없는 상점 할머니

마을 할머니 모시고 당신 방에 쓰실 벽지 고르시게 도왔던 철암지업사

<철암이 변화할 때마다 장사 방식을 바꿔가며 부지런히 버시는 방앗간 할아버지와 할머니

백영광 백영진 형제네 보라헤어샵, 어른들이 모여서 바둑 두고 이야기하시던 기원,

도로 쪽으로 난 철암시장조합 커다란 출입문,

허민이네 할머니께서 부엌에 계시다가 뒷문으로 나와서 맞아주시던 옛집,

체한 사람 따주신 손길, 봄에 말린 쑥으로 끓여주신 쑥차향기.

마을 어른들 감동케하고 울리셨던 옛 독일의원 원장님.

'선생님, 도서관 몇시까지 영업해요?' 묻던 유빈이네 파랑새.

광활팀 오면 손에 음료수 쥐어 주시는 삼방약국 약사님...

철거 딱지가 붙었습니다.

큰길이 난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처럼 철거 반대 현수막이 나부끼거나 하지 않습니다.

거센 저항도 없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멈춰서서,

그곳에 살았던 사람과 추억을 담습니다.

고마운 일이 많은데, 갚을 길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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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1.25 10:22

    첫댓글 정훈이 삼촌께도 철암 추억이 많지요? 옛사진이나 옛이야기 들려주세요.
    아이들과 어떻게 놀았는지? 이웃끼리 서로 어떻게 돕고 살았는지? 하는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 13.11.25 23:15

    이제 과거의 기억으로 남게 되겠지요? 그 땐 그랬지...하며.

  • 작성자 13.11.25 23:30

    쥔장님 철암 쌀쌀하죠? 이곳 일산도 오늘부터 쌀살하네요.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 하시길...

  • 14.02.14 06:19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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