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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요] 19
S#1. 회의실
(중략)
아좌 : ..내 너를 외사부(자막:外舍部:관리의 인사를 맡는 부서)의 내솔에 명한다!
장 : ..(그게 뭔가?)..
S#2. 기술사 회의실
(중략)
아좌 : 단순히 공을 세웠대서가 아니라.. 그동안 장이의 면면을 보아..
나는 이 일에 적임자라는 판단이 있다.
장 : (역시 기술사들 보고)
아좌 : 허니.. 모두 합심하여 내솔의 일에 협조토록 하라!
장 : ......
아좌는 나가고..
남은 기술사들.. 몇은 말도 없이 휑하니 나가버리고..
몇은 비아냥 대며 나가고..
두엇은 장이에게 ‘잘 좀 봐줘’하며 나가는데
혼자 남은 장..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걸어 나간다.
S#3. 태학사 일각
걸어가는 장.
이를 수군거리며 보는 태학사 사람들.
S#4. 창고
목나수 혼자 장부를 정리하며 있는데..
들어오는 장.
목나수, 그런 장을 본다.
장 : 이제야 박사님의 뜻을 알겠습니다!
목나수 : .....
장 : .....
장, 목나수를 바라보는데(18부 엔딩)..
목나수 : ......
장 : 태자전하의 힘을 비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특권층이 되더이다.
목나수 : ......
장 : 그럼 태학사에는 격물하는 자는 없고 위사좌평의 세력과 태자전하의 세력만 남게 되겠죠.
목나수 : ......
장 : 태자전하의 세력이란 오로지 하늘재 사람들뿐이니..
목나수 : .....
장 : 밀어부처 수장을 하셨더라도 박사님은 하늘재만의 수장으로 남으실 테구요.
목나수 : ..그래,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지. 하여 나는 조금 더 먼 길을 택하려한다.
장 : ......
목나수 : 위사좌평과 가는 곳이 다르려면 가는 길도 달라야한다고 생각한다.
장 : 그것이 꼭 먼 길이어야 합니까?
목나수 : ......
장 : 알려주십시오.
목나수 : ......
장 : ......
목나수 : 그건 네 선택이다. 알아서 하거라.
장 : ......
S#5. 태학사 일각
장이 상념에 잠긴 채 오는데,
은진 우수 범로 고이소지 주리영이 우르르 몰려와 장을 막아서며..
은진 : 할거지? 억울함 풀어 줄 거지?
장 : ......
범로 : 그래 넌 공도 크게 세웠고 저들도 어쩌지를 못 할 거야.
장 : ......
은진 : 무조건 해버려!
장 : ......
우수 : 그래 우리도 도와 볼 테니까 일단 해봐. 이렇게 손 놓고 당할 수는 없잖아.
장 : ......
고이소 : 우린 태학사가 이런 덴 줄 꿈에도 생각 못했어.
주리영 : 나두
장 : ......
한켠에서 이런 모습을 보는 모진.
조용히 어딘가로 가는데..
S#6. 야금공방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는 장.
그리고는 보면 돌쇠가 저쪽서 또 도면을 그리고 있다.
그런 돌쇠를 보는 장.
S#7. 태학사 창고
장부정리를 하고 있는 목나수.
이때.. 들어오는 모진.
모진 : 이건 아닙니다.
목나수 : ......
모진 : 박사님이 나서셔야 합니다.
목나수 : ......
모진 : 태학사의 정황도 체계도 모르는 장이가 저러는 것은 위험합니다.
목나수 : ......
모진 : 더구나 아직 젊은 하늘재 기술공들이 억울한 마음에 혹 변질이라도 될까 우려됩니다.
목나수 : ......
모진 : 그러니 제발 박사님이 나서십시오. 장이를 말리십시오.
하는데.. 장이 들어온다.
모진 : (장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장 : 해보고 싶습니다.
모진 : .....!
목나수 : ......
장 : ......
목나수 : 그래 해 보거라.
모진 : 박사님!
목나수 : 해봐.
장 : 예.. (하고는.. 인사하고 나가면)
모진 : 말리셔야 합니다.
목나수 : ......
모진 : (걱정섞인) 도대체
목나수 : 나도 보고 싶은 것이 있네.
모진 : 보고 싶은 것이라니요?
목나수 : ......
S#8. 우영의 집무실 밖
장이 와서는 우영의 방 앞에 서서 마음을 다진다.
그리고는 호흡을 가다듬은 뒤..
장 : 박사님! 저는 이번에 내솔로 명받은 장이옵니다.
우영 : ......
장 : 들어가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우영 : ......
들어가는 장.
S#9. 우영의 방(부여세트 야외)
장이 들어가는데.. 보면 여인인 우영이 앉아있다.
장 : (조금 놀라고)
우영 : ......
장 : 이번에 내솔로 명받은 장입니다.
우영 : 전하의 명을 거절치 않았다구?
장 : ......
우영 : 어리석구나!
장 : .....
우영 : 나가보거라!
장 : .....
S#10. 아택걸취 집무실
걸취와 기술사 둘 정도 업무 보고 있는데.. 들어오는 장.
장 : 태학사 인원을 파악하고 싶습니다.
총 인원과 각 공방의 책임자는 누구인지 승급은 어찌 이루어지는지
걸취 : (시큰둥하게 한쪽을 가리키며) 저기 있네.
장 : 공방을 돌며 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걸취 : 지금 그럴 여유가 없네.
하고 확 나가버리고.. 다른 기술사들도 나간다.
혼자 남은 장..
할 수없이 책이 쌓여있는 곳에 가서 인명부를 뒤진다.
S#11. 기루의 방(밤)
기루는 겨우 일어나 한켠에 앉아있는데..
장이 인명부를 자세히 보며 종이에 뭔가를 쓰고 있다.
이때.. 은진과 우수, 범로가 들어오는데..
범로 : 우리 왜 불렀어?
장 : (천에 쓰인 것을 내밀며) 너희가 도울 것이 있어.
은진 : 뭔데?
우수 : .....?
장 : 각 공방의 인원하고 경력 같은 건데 사람들에게 물어서 좀 상세하게 알아봐줘.
범로 : (펴서 보더니) 알았어.
우수 : 이런 것만 알아봐주면 돼?
장 : 응.
은진 : 이런 건 얼마든지 도울 테니까 우리나 빨리 제 자리 찾게 해줘.
우수 : 그래 모진기술사님과 고모기술사님은 아직도 기술사회의도 못 들어가고 계시고
주리영하고 고이소지는 공방배치도 못 받았어
범로 : 우리도 아직 다 임무도 관직도 못 받고 있고
장 : ..(그런 얘기는 좀 부담스럽고)..
S#12. 몽따주(낮)
#1 염색공방.
사람들 일하고 있는데 둘러보는 장.
혼자 돌면서 이름과 사람을 맞춰가며 파악하고.
사람들은 그런 장을 보며 냉소를 띤다.
#2 무기공방.
역시 들어오는 장.
여전히 열심히 알아보고 있고..
S#13. 기루의 방(밤)
인명부를 놓고는 장과 범로, 은진, 우수가 얘기를 나눈다.
은진 : (이름 하나를 가리키며) 내거 베낀 그 기술사 그 사람은 야금 공방의 도장기술사 동생이래.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기술사가 됐고.
우수 : 염색공방도 그런 사람 있어. 아무래도 위사좌평들 사람같아.
범로 : 아부지 말로는 10년이 넘었고 실력도 있는데 기술공으로 머무는 사람이 너무 많대.
우수 : 그건 다른 공방도 그래.
장 : (생각하고는) 알았어. 아무튼 더 자세히 좀 알아봐줘.
모두 : 알았어.
하고는 나가면..
한쪽에 앉아있던 기루..
기루 : 너 정말 딴 사람이 된 거 같다.
장 : ......
기루 : (E) 살아서 다시 만나자는 말 때문이냐?
장 : (E) 다시 만나야하니까. 과거처럼 힘없는 나로는 만나기 싫으니까.
기루 : (E) 잊어. 이젠 다시 만날 수 없어. 이젠 내 사람이야.
장 : ......
S#14. 종이 공방
장이 인명부를 들고는 들어오는데..
걸취가 기술공들이 만들어놓은 종이에 먹을 떨어뜨려본다.
글자가 확 번져버린다.
걸취 : (크게 화를 내며) 일년도 넘었어! 대체 언제 개발할건가?
모두 : (죄인처럼 서있는데)
걸취 : 능력이 없으면 모두 나가든가!
모두 : ......
하고는 가버리는 걸취.
가다가 장을 보고는 그냥 가버린다.
장 : (걸취가 가자 기술공3에게) 그동안 쓰던 종이는 태학사 것이 아닙니까?
기술공3 : 몽땅 수나라 거다.
장 : 아니 왜 아직도 개발을?
기술공3 : 우리가 능력이 없어서 그렇다 왜?
도대체 협조도 안 되고 종류별로 나무를 달라면 주기를 하나
기계를 만들어달라면 만들어주기를 하나!
장 : ......
기술공3 : 으이씨! 증말 나가버리든지 일년내내 시달리기만 우라질..
하고는 기술공들 모두 어디론가 가버리는데..
장이 가는 훈련공을 잡고는 물어본다.
장 : 어찌된 것이냐?
훈련공 : 종이가 전량 수입돼서 수나라에 지불해야 하는 금이 너무 많나봐요.
그래서 아좌태자전하는 물론이고 위사좌평께서도 어떡하든 개발을 하라고 하는데 잘 안돼요.
장 : ......
S#15. 야금 공방(낮)
사람들, 일을 하고.. 장이 들어온다.
그런 장을 시큰둥하게 보는 기술공들.
장, 기술공1에게 다가가..
장 : 성함이 어찌되십니까?
기술공1 : 막해요.
장 : (인명부에서 막해를 찾아서는 보며) 야금공방에 8년 계셨죠? 도금을 잘 하시구요.
기술공1 : (어찌 알았나 싶고) 아니 어떻게?
장, 이번에는 기술공2에게 다가가..
장 : 성함이 장보시죠?
기술공2 : ..(시큰둥 보는데)..
장 : (인명부보고) 7년 되셨네요.
기술공2 : ?.....
한켠에서 이런 모습을 떨떠름하게 보는 기술공 돌쇠.
장이 다가오면..
돌쇠 : 나는 돌쇠고 13년 됐어. 됐냐?
장 : (놀라며) 13년이요? (하고는 돌쇠의 도면공책에 시선이 머물며) 헌데 아직도 기술공이십니까?
돌쇠 : 모질라서 그런다 왜?
기술공1 : 많이 모질라지.
돌쇠 :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은 들어오자마자 내솔직책도 하는데
기술공1 : 돌쇠형님은 십몇 년을 쇳물만 들이마셔도 만년공이니 왜 사슈? 왜 살어?
돌쇠 : 왜? 그래도 핏덩이들 하는 짓거리 보는 게 얼마나 쏠쏠한데.
기술공들.. 킥킥거리고 웃는다.
장은 민망하지만 결심이 서는 눈빛이다.
이때.. 아택걸취 오고..
걸취 : 우영박사님께서 부르시네.
장 : 예.
S#16. 우영 집무실(야외)
장, 들어오면.. 기다리고 있는 우영.
장 : 부르셨습니까?
우영 : 하늘재 인원들 처리에 관한 박사들의 회의가 있었다.
장 : ......
우영 : 전원 재승급 시험을 치르도록 하라!
장 : ..목나수 박사님의 체계를 인정하지 못하시겠다는 거군요.
우영 : ......
장 : ......
우영 : 너를 포함하여 전원 재승급 시험을 보거라!
장 : ......
우영 : .....
장 : 예 치르겠습니다. 대신 10년 이상 된 기술공들도 저희와 함께 시험을 치르도록 해주십시오.
우영 : ..이유는?
장 :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인원 점검을 해보니
10년 이상 되었으나 아직 기술공에 머무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우영 : ......
장 : 어떤 식으로든 처리해야할 듯합니다.
우영 : (픽 웃으며) 나의 체계를 그냥은 인정 못하겠다는 거구나.
장 : ......
우영 : 그러자! 대신 이번 승급시험에서 통과하지 못한 자들은 모두 태학사를 떠나는 것으로 하자!
장 : ......
우영 : 하늘재든 태학사의 10년 이상 된 기술공이든!
장 : ..예 대신 시험은 공개로 해주십시오.
우영 : 공개?
장 : ..예.
우영 : 그러거라. 그게 명쾌하겠구나.
장 : ......
우영 : ......
S#17. 가마터
땅으로 무너져 내리는 맥도수.
이를 보고 있는 범로.
맥도수 : 이럴 수가! 이럴 수가!
범로 : 그만 좀 해.
맥도수 : 믿었던 놈에게 발등을 사정없이 찍히다니!
범로 : (범로도 열 받는데)
맥도수 : 내보내려면 곱게 내보내지 시험으로 망신까지 당하고 내보내려하다니!
범로 : ......
맥도수 : 장이가 이럴 수가 있냐?
범로 : 잘 보면 되잖아?
맥도수 : 잘 봐? 어떻게 잘 봐? 뭘 잘 봐?
이때.. 은진 우수 오는데..
은진 : 장이 얘는 태학사를 바로 잡으랬더니 왜 우리를 때려잡는 거야?
맥도수 : 내 말이..
우수 : 장이도 어쩔 수 없었을 거야. 그러니 우리가 실력으로 장이를 도와줘야 해.
맥도수 : 어떻게?
은진 : 그런가?
맥도수 : 아니지.
범로 : 내 생각도 그래. 그러니 장이도 일부러 공개적으로 시험을 치자 했을 테고..
맥도수 : 더구나 공개망신!
은진 : 근데 10년 이상 된 기술공들은 왜 시험을 치르게 하자고 한 거지?
범로 : 글쎄 혹시 우리에게 알아보라 하더니 그 문제때문인가?
우수 : 그러게 뭔가 생각이 있는 거 같은데 가보자.
하며 세 명.. 가버리면 맥도수 더욱 힘이 빠지고
S#18. 태학사 창고
목나수 고모 있는데..
고모 : 그들에게 휘둘리는 것 같습니다.
목나수 : ......
고모 : 아무래도 장이로는 되질 않습니다.
목나수 : ......
고모 : 박사님 이러다가는 하늘재 사람들 마저 모두 흩어져버립니다.
목나수 : ......
S#19. 일각
모진과 장이 있는데..
모진 : 장아 지금이라도 그만 두거라.
장 : .....
모진 : 니가 이럴수록 박사님 입장만 곤란해지시는 것이다.
장 : ......
모진 : 상황은 어차피 그들이 휘둘리는 대로 가게 돼있고
니가 그나마 자존심이라도 세워보려 10년 이상된 기술공들을 같이 시험을 보게 한다만
장 : .....
모진 : 오히려 그것은 권력과 관계없는 태학사의 일반 사람들에게 우리 인상만 안 좋게 할뿐이야.
장 : ......
모진 : 내 너의 의기와 분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그냥 박사님을 믿고 기다리자.
장 : ......
모진 : 장아!
장 : 도와주십시오.
하는데.. 이때.. 돌쇠와 기술공 몇이 온다.
모두들 표정이 험악한데..
장 : 무슨 일이십니까?
돌쇠 : 그걸 몰라 물어?
장 : ......
돌쇠 : 니깟 놈이 태자전하의 신임을 얻었으면 얻었지. 왜 우리까지 들쑤셔서 시험을 보게 해!
기술공1 : 어서 굴러먹던 놈이 박힌 돌을 빼겠다구 난리야?
장 : 저는 원칙대로 했을 뿐입니다. 10년이 지나도 승급을 못할 수는 있습니다.
개발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돌쇠 : 뭐?
장 : 대신 그럼 숙련도는 있으셔야 합니다.
돌쇠 : 이 자식이 터진 입이라고 뭐라고 떠드는 거야?
장 : 어쨌든 이번에 통과하지 못하시면 여길 떠나셔야합니다. 그리들 아십시오.
하고 장이 가버리면..
기술공들 열 받고..
그런 장을 보는 모진은 불안하고 속상한데..
한켠에서 이를 보는 목나수.
S#20. 태학사 일각
장이 가는데.. 은진, 우수, 범로 오고..
은진 : 10년 이상 된 기술공은 왜 같이 시험을 치르자고 한 거야?
우수 : 무슨 이유가 있는 거야?
장 : ..우리가 짐작하는 것이 맞는지 알고 싶어서.
범로 : (끄덕이는데)
장 : 아무튼 시험은 피할 수가 없어.
범로 : 그래 우리도 그게 떳떳할지 몰라.
우수 : 우리 실력을 그들 앞에 보이는 수밖에 없어.
범로 : 한명의 낙오자도 없어야 하구.
장 : (그런 그들을 믿음직스럽게 보고)
은진 : (한숨 쉬며 걱정스러운데)
S#21. 장신구 공방
은진과 우수, 범로가 있는데..
장신구 재료들이 죽 늘어져 있고..
범로 : 장이 말 들었지? 실력이 안 되면 쫓겨 난대잖아.
은진 : 그래서 뭘?
우수 : 넌 꼭 큰 시험만 있으면 배 아프다 그러구 아는 것도 틀리잖아..
범로 : 이번에 그랬다간 우린 이별이라구. 그러니까 빨리 연습해. 죽어라 해봐.
하면.. 앞에 놓인 매듭 줄을 은진에게 주는 우수.
우수 : 열세는 동안 나비매듭을 만들어.
은진 : (받으며) 그거야 뭐..
우수 : 시.. 작! 하나.. 둘..
은진 : 아이씨.. 벌써? 잠깐만 잠깐..
하면서.. 빠른 손놀림으로 나비매듭을 만든다.
우수 : 아홉.. 아홉 반.. 반의 반..
은진 : 다 됐어.. 다..(손놀림 더욱 빨라지고)
우수 : 열!
은진 : (당당하게 내밀며) 자!
범로 : 조금 늦었어. 다시!
은진 : 난 걱정 말라니까? 가서 맥도수 아저씨나 어떻게 해봐.
범로 : 이미 맘 잡으셨어.
S#22. 가마터
그릇의 형태를 만들며 돌아가는 물레.
잘 돌아가다가는.. 순간의 실수로 어그러지는데..
보면.. 물레를 돌리며 앉아있는 맥도수.
맥도수 : (착잡한 표정으로) 결국 하늘이 나를 버리는구나.
하면서.. 조용히 일어나 종이를 가져오더니..
붓을 들어 뭔가를 열심히 쓰기 시작한다.
이때.. 오는 모진과 국수. 그런 맥도수를 보는데..
국수 : 마음을 잡으셨나 보네. 오랜만에 열심인 모습을 다 보이시고..
모진은 이를 흡족하게 보며 맥도수에게 다가간다.
맥도수는 여전히 뭔가를 열심히 쓰고
모진, 칭찬 해줄 요량으로 다가가서는 내용을 보는데..
모진 : 맥도수 기술공!
맥도수 : (놀라 일어나고)
국수 : (궁금하여 종이를 들어 내용을 보며) 잘 있거라!
하늘재식구들이여 부디 나를 잊지 말고 (하다가는) 이게 뭡니까?
맥도수 : 석별의 정을 노래하는 시라고나 할까?
모진 : 맥도수공!
맥도수 : 저도 정말 미치겠습니다. 이렇게 하늘재에 누가 되느니,
모진 : (바로 손을 잡는다)
맥도수 : (허걱)
모진 : (손을 잡은 채) 저는 그동안 맥도수 기술공의 도기에 혼이 깃든 것을 보아 온 사람입니다.
그 마음만 담아 내십시오 그러면 됩니다.
맥도수 : (넋이 나가고)
모진 : 이는 하늘재의 위상이 달린 문젭니다. 반드시 해내셔야 합니다. 저는 해내실거라 믿습니다.
맥도수 : (입이 점점 벌어지고)
모진, 잡았던 손을 놓고는 간다.
이때.. 옆에 있던 국수가 다시 맥도수 손을 잡으며..
국수 : 저도 믿습니다..
하면.. 맥도수, 조용히 국수의 손에서 손을 빼며
맥도수 : (모진이 간 쪽을 보며) 믿는다..
S#23. 우영 집무실(낮)
우영과 장이 있는데..
장 : 시험은 보름날 진시에 치르겠습니다.
우영 : 알았다.
장 : 하늘재의 문제는 아택걸취 기술사님께서 내시고 태학사의 문제는 제가 낼 것입니다.
우영 : 그리하라.
장 : 저의 시험 문제에 관해서는 우영박사님께서 직접 내주십시오.
우영 : (생각하다가는) 알았다.
장 : ......
우영 : ......
S#24. 공부하는 몽따주
#1 염색공방(낮).
열심히 염색을 해보는 국수와 주리영.
#2 장신구공방(낮).
장신구를 열심히 만드는 은진.
#3 방(밤).
열심히 책을 보며 외우는 고이소지, 범로.
#4 야금공방(밤 또는 낮)
도금을 해보는 장.
#5 일각(밤 또는 낮)
그런 아이들을 보고있는 목나수.
S#25. 태학사 전경(아침)
S#26. 태학사 마당(아침)
하늘재 사람들과 시험을 치를 기술공 열댓 명이 마당에 죽 둘러 서있다.
그 뒤로는 태학사 사람들이 구경을 하며 서있고..
이때.. 마당으로 걸어 나오는 우영과 장.
뒤따르며 오는 걸취와 도장 외 기술사들.
우영 : 시작하라!
하면.. 시험을 치를 사람들, 각 공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장 : 시험은 마당에서 치릅니다. 모두 나와 주십시오.
사람들 웅성거리며 ‘실기가 아니야?’ 그런 분위기고..
맥도수 : (범로에게) 그나마도 실기가 아냐? (울 듯하다)
범로 : ..그러게..
하며.. 마당으로 걸어 나오고..
다른 사람들도 걸어 나와 서는데..
장이 한쪽에 있는 훈련공들에게..
장 : 준비된 것들을 놓아주십시오.
하면.. 훈련공들, 열대로 나와 준비된 종이와 지필묵을 죽 늘어놓는다. (과장科場의 분위기로)
나온 사람들 이를 보는데..
장 : 앉아주십시오.
하늘재 사람들과 돌쇠를 비롯한 기술공들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며 앉는데.. 컷.
모두 정리 되고 엄숙한 분위기인데..
장 : 자신의 앞에 놓인 종이에 문제가 있습니다.
각자의 앞에 ‘문제’라고 쓰인 종이가 있는 컷컷.
장 : 자신의 분야에 관한 문제입니다. 문제에 쓰여 있는 도면을 그려주십시오.
모두 : (술렁이고)
장 : 그럼 종소리와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하면.. 울려 퍼지는 종소리.
한쪽에 가서 앉는 장.
그런 장을 보는 우영.
장이 문제를 펴보고는.. 그리기 시작하고,
모진도 침착하게 그릴 준비를 하는데..
범로는 약간 갸우뚱.
은진은 자신 있는 듯 하고..
우수도 이정도면 됐다는 표정이고..
맥도수는 떨리는 손으로 쫄며 문제지를 편다.
그리고는 아는 것인지.. 혼자 만세를 부른다
돌쇠는 이미 흙 푸개를 그리기 시작하고..
하늘재 전원과 기술공들 신중하게 시험을 보는 모습이 쫙 보이고..
이를 보는 우영. 시간경과.
S#27. 마당 일각
탁자에 쌓이는 답안지들.
보면.. 장이 우영에게 준 것이고..
마당에는 시험을 끝낸 사람들이 죽 모여있다..
걸취 : (답지를 들고는 우영에게) 이제 들어가시지요.
우영 : (가려고 하면)
장 : 채점도 공개로 해주십시오.
우영 : .....?
걸취 : .....?
장 : 시험만 공개로 해서는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채점도 공개해주십시오.
모두 : .....!
우영 : 알았다만 어떻게?
장 : 각 공방의 책임기술사들은 나와 주십시오.
마당 한쪽에 있던 도장과 장신구기술사와 책임기술사들 의아한 채로 이쪽을 보면..
장 : 시험을 본 기술공들의 자리에 앉아 그 문제에 대한 답을 그대로 그려주시면 됩니다.
우영 : .....
걸취 : .....
도장 : .....!
여기술사 : .....!
기술사들 : .....!
돌쇠 : .....!
장 : 각 공방의 기술사분들이 개발한 것을 문제로 냈습니다.
허니 답안도면을 그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우영 : ......
도장 : ......
여기술사 : ......
장 : ..(우영을 보면)..
우영 : 그리 하거라!
당황하는 몇몇 기술사들.
반면.. 좋아하는 은진, 범로, 우수.
아직도 불안한 모진, 고모.
역시 뭔가 이상한 것이 감지되는 돌쇠와 몇몇 기술공들.
우영 : 그리 해.
기술사들 어쩔 수 없이 가서 앉고.
도면을 그리기 시작한다.
다른 기술사들은 별 어려운 없이 그리나
눈에 띄게 당황해하는 기술사들. 도장. 장신구여기술사 등등.
돌쇠와 도장은 불안한 눈빛이 계속 교차되고..
그들을 보는 장.
S#28. 일각
멀리서 이를 지켜보는 목나수.
S#29. 시험장.
탁자에 놓이는 기술사들의 정답지.
그 옆에 이미 놓여있는 답안지.
두개의 답안지가 대비되어 있고..
이를 보는 장과 우영과 아택걸취.
이를 보는 도장과 여자기술사와 기술사들.
이를 보는 하늘재 사람들과 기술공들.
장 : 비교하면 금세 채점이 됩니다.
우영 : .....!
걸취 : .....!
장 : 맞춰주십시오.
우영이가 제일 윗 장의 향로 그림을 맞춘다.
장이 보는데.. 우영이 자세히 비교한다.
우영, 장을 한번 보고는 맞는지 넘기고 다행스런 장.
다음 것을 넘기면.. 가마그림이 나온다.
맥도수가 보는데.. 맞고.. 맥도수, 다시 혼자 만세!
다음 것을 넘긴다.
왕의 관에 꽂는 장식이 불꽃무늬로 그려진 그림이 나온다. (한국생활사 박물관 백제편 p41)
비교하는데..
은진의 그림에는 아래로 뻗힌 모양이 답안에는 위로 뻗쳐있다.
보는 우영..
우영 : 은진이가 누구냐? 답이 잘못됐구나!
은진 : 그럴 리가 없습니다. 저는 분명 제대로 그렸습니다.
우영 : 가서 원안을 가져오너라!
누군가 달려가고..
기다리고 있는 사이.. 가슴 졸이며 보는 은진.
창백해진 여자기술사.
이때.. 원안이 오고 보니.. 은진이 맞다.
은진, ‘휴’ 하고
우영 : (여자기술사에게) 어찌된 것이냐?
여기술사 : ......
장 : 이는 (장신구 여기술사인) 소영기술사님이 도안하신 것으로 올려 져 있었습니다.
여지술사 : ......
우영 : 바른대로 말하거라.
여기술사 : (떨며) ..그때.. 번뜩 떠오른 생각으로 그린 것이라..
장 : ......
은진 : (통쾌하고)....
모진 : (의도는 알겠고).....
우영 : (걸취에게) 표시 하거라.
하면.. 걸취가 여자기술사의 답안지에 표시를 하고
다음 것을 넘기는 우영.
호자(백제 남성용 소변기)가 나온다.
우영.. 범로는 초조하다.
우영 맞는지 얼른 넘기고.. 범로는 다행이고,
다음 것을 넘기면.. 녹로노(3연발 화살)그림이 나온다.
비교하는데.. 달리 그려져 있다.
걸취, 원답지를 보이니.. 역시 기술사 것이 잘못 그려져 있고..
우영 : (기술사1에게) 어찌 된 것이냐?
기술사1 : .....!
기술공4 : .....!
장 : ......
걸취는 난감한 듯 답안지에 알아서 표시를 하고..
우영, 다시 넘긴다. 이번엔 돌쇠의 흙 푸개가 그려져 있다.
이번 것도 그림이 다르다.
우영, 도장을 보는데..
도장 : 제 것이 맞습니다!
장 : (원 도면을 보이며) 이 부분과 이 부분이 다릅니다. 오히려 돌쇠기술공이 그린 것이 똑같습니다.
우영 : ......
장 : 이는 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것으로 많은 점수를 얻으신 걸로 압니다.
도장 : 그게 무슨 소린가?
장 : 직접 만드신 것이 확실합니까?
돌쇠 : .....!
도장 : 뭐라고! 지금 나를 능멸하는 겐가?
장 : ......
돌쇠 : .....!
우영 : ......
걸취 : ......
신나는 모습의 은진. 범로. 우수. 맥도수
역시 신나는 나머지 하늘재 사람들.
아직도 불안한 모진. 고모.
보는 태학사 사람들도 숨을 죽이고 있는데..
우영 : ..(침묵을 깨고 장이에게) 허면 너의 생각으로는
몇몇 기술사들이 자신들이 개발하지 않은 것으로 점수를 올린다는 얘기구나.
장 : ..예.
우영 : 기술상납이 이루어지고 있다?
장 : 예.
우영 :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이 있다면 내 당장 내칠 것이다!
장 : ......
그리고는 천천히 우영이 마당으로 걸어 나간다.
우영 : (기술공4에게 묻는다) 혹.. 기술상납을 하였느냐?
기술공4 : .....!
우영 : 하였느냐?
기술공4 : (돌쇠와 얼른 눈길이 주고 받아지고) ..아닙니다.
장 : (당황하는데)
우영 : (은진에게) 혹 기술상납을 한 것이냐?
은진 : ..제가 일부러 한 적은 없고 저도 모르게 도안이 올려 져 있었습니다..
장 : .....!
우영 : (기술공5에게 가서) 말해도 괜찮다. 기술상납을 했느냐?
기술공5 : ..(역시 돌쇠와 눈빛)..!
장 : (당황한 채로 그런 둘의 눈빛을 본다)
기술공5 : ..그런 적 없습니다..
우영 : (이번에는 돌쇠에게) 네가 만든 것을 도장기술사가 빼앗았느냐?
돌쇠 : .....!
우영 : 맞느냐?
도장 : ......
돌쇠 : 아닙니다.
장 :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돌쇠에게 가서는)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본인이 알아냈다면 본인의 공이요. 모두가 협력하여 알아냈다면 모두의 공입니다.
돌쇠 : ......
장 : 이름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명예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리 해야만 자신이 하는 격물에 마음을 담을 수 있기에, 그리 해야하는 것입니다.
돌쇠 : .....
장 : 정말로 기술상납을 하신 적이 없습니까?
돌쇠 : ..그런 적 없다.
장 : 정말 없습니까?
돌쇠 : 없다.
도장 : ......
우영 : ......
장 : 누구든 얘기하십시오. 공을 찾아드릴 것입니다. 이름을 찾아드릴 것입니다.
하는데.. 돌쇠가 기술공들을 제압하는 눈빛이 오가고
기술공들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이때.. 보다 못한 하늘재 사람들 기술공들에게
은진 : 십년도 더 됐잖아요. 아직도 기술공이잖아요. 어서 말하세요. 어서요!
범로 : 왜들 얘길 안 하는 거예요? 뭐가 무서워서?
우수 : 태학사가 이런 곳이면 안 되는 거잖아요.
기술공들 : ......
돌쇠 : ......
도장 : ......
걸취 : ......
우영 : ......
그리고 태학사 사람들..
앞으로 나선 하늘재 사람들만 외톨이가 된 느낌이다.
특히 장은 더욱 외톨이가 된 느낌이고..
우영 : (침묵을 깨고) 기술을 뺏겼다는 사람은 하늘재의 한명 뿐이다.
장 : ......
우영 : 있지도 않은 기술상납을 얘기하라는 사람도 하늘재 사람들뿐이고!
장 : (의외의 상황에 참담하고)
하고는 우영, 들어가 버리면.. 기술사들도 따라 들어가고.. 컷.
기술공들도 가버린 마당. 컷.
태학사 사람들도 가버린 마당 .컷.
하늘재 사람들만 남은 마당. 컷.
장이만 남은 마당. 컷.
S#30. 태학사 어느 일각
장이 일하는데 다가오는 우영.
우영 : 너는 태학사를 완전히 부패한 비리집단으로 몰았다.
장 : ......
우영 : 그럼에도 나는 시험에 통과한 하늘재 사람들은 그대로 둘 것이다.
장 : .....
우영 : 허나 너는 오늘 나와 태학사가 당한 치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장 : ......
우영 : 지금 이후로 네가 맡은 관직을 수행할 수 없다. 태자전하께도 내 뜻을 분명히 전할 것이다.
장 : ......
S#31. 부여선 방
크게 웃고있는 부여선. 옆의 흑치평.
부여선 : 총기는 있으나 아직은 어리구나.
흑치평 : ..그러게 말입니다. 폭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다니요!
우리가 그렇게 허술하다고 생각하다니요!
부여선 : 목나수는? 목나수는 여전히 창고에만 있느냐?
흑치평 : 예.
부여선 : 여우같은 놈.
흑치평 : ......
S#32. 아좌의 방
아좌와 백무가 있는데..
백무 : 아무도 그걸 인정한 자가 없어! 결국 장이가 물러나야할 듯합니다.
이번일로 태학사는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합니다.
아좌 : 생각 없이 저질렀을 리는 없다.
백무 : 허나 누구도 나서질 않으니..
아좌 : 그리 된 태학사를 바꿔보고자 함이었는데 (안타까운 듯) 이번일로 우영이 기세만 높아지겠구나
대체 목나수박사의 의중은 무엇이란 말이냐?
S#33. 목나수 방안(밤)
장과 목나수, 모진 있다.
장 : ......
모진 : 우리 없이 10년을 다져온 조직이다. 너의 폭로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질 줄 알았느냐?
장 : ......
모진 : 사람의 마음은 그리 쉬이 변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도 그리 쉬이 변하는 것이 아니고.
장 : ......
목나수 : 해서 해보겠다던 것은 여기까지냐?
장 : ..(의외의 말인데)..
모진 : 박사님!
목나수 : 태자전하를 빼면 아무것도 없었구나.
모진 : 박사님! 왜 이러십니까?
장 : ......
장, 목나수를 보다가는 나간다.
모진, 장이 나가자..
모진 : 왜 그러십니까? 박사님.. 대체 뭘 보고 싶으시기에 이러시는 것입니까?
목나수 : ..내 힘. 내 힘을 보고 싶네.
모진 : (의아한데)
S#34. 기술공 회의실(밤)
하늘재 사람들만 있는데..
은진 : 나만 완전히 이상한 사람 됐어. 어떡하면 좋아. 태학사에서 어떻게 살아?
맥도수 : 그래두 장이 덕에 일단 인정은 받았잖아.
국수 : 인정이 뭐가 중요해. 무시만 당하고 다들 우릴 벌레 보듯 하는데..
우수 : 더 무섭고 살 떨렸어.
범로 : 그냥 눈치 살살 보는 게 편할 거 같아..
아소지 : 어차피 여기에 있어야 한다면 그게 나아..
맥도수 : 이제 좀 발 뻗고 지낼 거 같은데 왜들 그래?
은진 : 어르신이야 누가 경계도 안하고 그 넉살로 넘어갈지 몰라도 우린 아니에요.
난 죽어라 죽어지낼래. 우리 이제 이렇게 모이지도 말아요.
주리영 : 맞어..
고이소 : 맞어..
S#35. 회의실 밖 뜰(밤)
밖에 걸터앉아 듣고 있는 장.
상념에 잠긴다.
S#36. 무기공방(아침)
기술공4가 있는데.. 장이가 들어온다.
장을 좋지 않은 표정으로 보는데..
장 : 어제 눈빛 봤어요.
기술공4 : 뭐?
장 : 분명 흔들리셨어요.
기술공4 : 놀구 있네..
장 : 제가 뭐 대단한 거 하자는 것도 아니잖아요.
기술공4 : ......
장 : 자기가 만든 거 자기꺼 되고 그거 사람들이 쓰는 거 보면서 더 좋은 거 만들고 싶어지게 되고
그거잖아요.
기술공4 : (멀리 있는 다른 기술공들 보며) 야! 얘 좀 치워줘.
하면.. 다른 기술공들 와서..
장이의 팔다리를 들어 밖으로 끌어낸다.
S#37. 무기 공방 밖
바깥으로 끌어내진 장.
장 : 내일 다시 올게요. 생각 좀 해보세요.
은진 : (지나가다가는 보고는) 야! 너 왜이래?
장 : 왜 이러긴 설득해야지
은진 : 얘가 미쳤어. 지금 가면이라도 쓰고 다니고 싶은 상황인데 정신 못 차리고..
장 : (다른 곳으로 간다)
S#38. 가구 공방(낮)
기술공 5에게 장이 온다.
장 : 흔쾌히 상납하신 겁니까? 그럼 전 가겠습니다.
기술공5 : ..그만 해
장 : 기술을 주면서도 억울한 마음 없이 정성을 다하신 겁니까? 그럼 전 가겠습니다.
기술공5 : ..우리 같은 사람 신분도 변변찮은데 이렇게 일 시켜주는 것만도 고맙지.
장 : 아닙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이 신분에 따라 재능을 준 것이 아니기에 태학사는 평등하다 했습니다.
기술공5 : 뭐.. 실은 나도 그런 줄 알고 들어왔지만..
하다가는 기술공5, 누군가를 보더니 입을 닫는다.
장, 얼른 본다.
돌쇠다. 장이 보자 돌쇠, 그냥 간다.
따라가는 장.
S#39. 야금 공방
들어오는 돌쇠. 급히 따라 들어오는 장.
장 : 왜 다른 사람들까지 막는 겁니까?
돌쇠 : ......
장 : 왜 인정받기를 두려워하십니까?
돌쇠 : ......
장 : 비겁합니다 정말 비겁한 짓입니다!
하는데.. 듣고 있던 돌쇠.
옆에 있던 바가지에 물을 퍼서는 장에게 확 뿌린다.
물세례를 받는 장.
장 : 아무리 이러셔도 포기 안합니다.
돌쇠 : ......
장 : 절 이기실 수 없을 것입니다.
S#40. 장터(낮)
기루가 아직 몸에 붕대를 감은 채 힘들게 와서 여각으로 들어간다.
S#41. 여각 방(낮)
들어오는 기루. 사내가 하나 있다.
사내 : 도련님!
기루 : (힘들게 앉는데)
사내 : 괜찮으십니까?
기루 : 아직은 좀 힘이 드는구나.
사내 : 그럼 뭐 하러 나오셨습니까? 구산형님이 오실테니.. 그때까지는 몸을 추스르십시오.
기루 : 그래.. 알았다. 헌데 어쩌다가 내가 이곳까지 오게 됐느냐? 너희들은 뭘 하고 있었어?
사내 : ..실은..
기루 : .....
사내 : 실은 선화공주님이 하늘재에 오셔서는 도련님을 업고 가는 장이를 쫓지 말라 하셔서.
기루 : 뭐? 공주님이! (하며 얼굴에 배신감이 확 드는데)
S#42. 신라궁 전경(낮)
S#43. 독방(낮 야외)
선화, 오래 갇혀있어 초췌하고 멍한 모습으로 벽에 기대앉아있다.
S#44. 진평왕 침전(낮)
진평왕과 마야 부인 있고
마야 : (간청하는) 오래 끌면 안 되는 일입니다. 행여 알려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진평왕 : ......
마야 : 폐하 그만 노여움을 푸십시오.
진평왕 : ......
위송 : (E) 백제인을 사귀다니!!
S#45. 위송 집무실(낮)
위송, 천명 있는데, 김사흠 쪽에 심어둔 사병 하나가 와서 전하고 있다.
놀라는 위송과 천명.
위송 : 분명 공주가 사귄 자가 백제인이더냐?
사병1 : 예 하늘재에 있던 백제 기술사라 합니다.
천명 : (기막혀 하고)
위송 : 그 자를 도주시킨 것도 선화공주고?
사병1 : 예 도주만 시킨 것이 아니라 단둘이 같이 지내기도 하였답니다.
둘 다 너무 기가 막히는지 말을 잇지 못하는데...
천명 : 그런 자를 선화가 어찌 알아?
사병1 : 어린 시절 서동요 사건도 그 자이고 잠시 공주님의 호위무사를 지낸 적도 있다 합니다.
천명 : (너무 어이가 없어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위송 : 김사흠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사병1 : 예, 차남인 김도함이 이 일을 무마하고자 저희 사병들에게는 함구령을 내렸습니다.
위송 : (뭔가 됐다 싶고).....
천명 : (역시).....
S#46. 김사흠 집무실(낮)
김사흠과 구산 있는데..
김사흠 : 너는 기루에게 간다더니 어찌 된 것이냐?
구산 : 큰일났습니다.
김사흠 : 무엇이냐?
구산 : 우리 사병 하나가 위송 장군의 사병과 친분이 있는 것을 몰라..
김사흠 : 해서? 해서 어찌됐다는 게야?
구산 : 아무래도 공주님의 일을..
김사흠 : 뭐?
이때, 들어오는 집사
집사 : 어르신
김사흠 : 무슨 일이냐?
집사 : 선화공주님 일로 서라벌의 모든 귀족들이 궁으로 입궐하고 있답니다.
김사흠 : (가슴이 쿵하는 표정인데)
S#47. 진평왕 침전(낮)
위송, 천명, 중신1 있고. 진평왕 있는데..
진평왕 : (진노가 극에 달한) 뭐라고? 같이 도주를 해 살아?
위송 : 참으로 민망하여 입에 담기도 어렵사오나 사실이라 하옵니다.
천명 : 더구나 병사들이 쫓자 그 자를 살리기 위해 자진을 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답니다.
진평왕 : (더 이상 말도 잇지 못하고 분노하는데)
위송 : 허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이미 도성 안에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진평왕 : (넋이 나갈 정도다)
이때.. 김사흠 들어온다.
중신1 : 신라인 사내여도 해괴망측한 일을 백제인 사내와..
천명 : 참으로 수치스럽습니다.
김사흠 : 뭔가 잘못 알고 계신 듯합니다. 공주님께서 내성의 일을 맡으시다보니..
위송 : (OL) 이벌찬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요!!
김사흠 : ......
천명 : 차남을 통해 모든 것을 알았고.. 그 자가 서동요사건의 그 놈인 거 까지 알고 있었다면서
어이하여 폐하께 고하지 않았느냐?
진평왕 : 정말이야? 이벌찬을 알고 있었는가?
위송 : 공주님과 사내가 도주했을 때 쫓은 것이 김사흠의 사병이었습니다.
진평왕 : 뭐라고? 정말 이벌찬은 모두 알고 있었더란 말야!!
김사흠 : ..(당황하여 어찌 할 줄을 모르는데)
위송 : 이 얘기가 도성으로 퍼진 것이 김사흠의 사병들 때문입니다.
김사흠 : (무너지고)..
천명 : 이는 폐하를 능멸했을 뿐 아니라.. 황실 전체를 능멸한 짓이오!
김사흠 : ......
진평왕 : 사실이냐? 천명공주의 말이 사실이야?
김사흠 : ......
천명 : 물어보실 것도 없습니다. 이미 궁과 장터는 물론 화랑들까지 들끓고 있습니다.
김사흠 : .....
천명 : 당장 하옥 시켜야합니다.
김사흠 : ......
김사흠, 뭐라 도와주는 자 없이 완전히 몰리는 분위기다.
S#48. 선화공주 원래 방(낮)
보명과 초기, 역시 꼴이 말이 아니고
마야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어보고 있다
마야 : 떠도는 얘기가 너무 해괴망측하여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구나. 설마 이 모든 것이 사실은 아니겠지?
보명 : (고개 푹) 죽여주시옵소서
마야 : (초기에게) 단둘이 지냈다는데 그것도 사실이냐?
초기 : (긍정의 뜻으로 울먹)......
주저앉는 마야부인.
S#49. 선화 독방 밖(낮 야외)
병사들 서 있고, 봉해진 문 보이는데..
오는 진평왕..
S#50. 선화 독방(낮 야외)
무릎 꿇고 앉은 선화, 진평왕 있고
진평왕 : 무엇이 그토록 너를 무모하게 만들었단 말이냐!!!
선화 : ...
진평왕 : 이제는 내 손도 떠난 문제가 되었다! 이를 어찌해야 하느냐! 이를!
선화 : ......
S#51. 백제궁 전경(아침)
S#52. 야금공방(아침)
장이가 오더니..
장 : (큰소리로) 밤새 평안 하셨습니까? 허리가 늘 안 좋으시기에 오늘은 제가!
훈련공 : 안 나왔어요!
장 : 안 나오다니?
훈련공 : 너무 시달려서 출근을 안 하신다구.
장 : (실망스러우나 애써) 잘됐다.
허리도 안 좋으신데 내가 가서 이것도 붙여드리고 안올도 해드리지 뭐.
하고는 뒤돌아 가려는 장. 걸취 오다가.
걸취 : 너 때문에 결근한 자가 몇인 줄 아느냐?
장 : ......
걸취 : (종이 보이며) 모두 당분간 공방에 나오지 않겠다고 통보를 해 왔다.
장 : ......
S#53. 은진의 공방(낮)
은진, 뭔가를 들고 조심스럽게 장신구 여기술사에게 다가간다.
도안을 내 보이며
은진 : (살갑게) 이것도 그려봤는데요..
여기술사 : (아예 보지도 않고) 니 물건은 보지 않는다 하지 않았느냐?
은진 : (더 살갑게) 기술사님이 보지 않으시면 누구한테 보입니까?
여기술사 : 우영박사님한테 직접 올리거라!
은진 : (꾹 참고 애교) 지난 번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그것 때문이라면 제가 잘못했습니다.
여기술사 : (싸늘) 잘못한 것들이 아직도 파헤치겠다고 기술공들을 짬이 날 때마다 찾아다니느냐?
은진 : 그건 제가 아니라 저는 그러지 않잖아요.
여기술사 : 너희들은 끈끈한 하늘재 식구 아니냐?
하고 가버리면.. 남은 은진.. 속상하다.
S#54. 태학사일각(낮)
은진이 울고 있고.. 범로와 우수 있는데..
범로 : 아예 받지도 않아?
은진 : 기술사가 그러니까 다른 동료들도 아예 말도 안 해.
우수 : 그건 나도 그래. 대꾸를 안 해. 하루 이틀이지 정말 힘들어
범로 : 그건 나도 그런데..
은진 : 그러니까 제발 좀 말려. 장이가 포기를 안 하니까 더 그러잖아.
범로 : 하지만 장이 딴에는 노력하는 건데.
은진 : 노력은 무슨 우선 내가 살고 봐야지. 그냥 여기 왔으니까 여기서 죽어지내면 되잖아.
박사님도 그냥 계시는데 왜 지가 난리야!
범로 : 일단 진정해. 나하고 아부지가 찾아서 얘기해볼게.
은진 : .....
S#55. 태학사 일각(낮)
장이 가는데.. 모진이 잡는다.
모진 : 장아! 그만하거라!
장 : 기술사님 사람들이 쉬이 변할 거라 생각한 제가 모자랐습니다.
모진 : .....
장 : 하지만 이미 터트려진 일입니다.
여기서 그만 둔다면 저들의 생각은 더 닫힐 것이고 우리를 더 믿지 못할 것입니다.
모진 : 그렇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장 : 제 말을 믿을 때까지 제 진심을 알 때까지 설득해야합니다.
모진 : .....
장 : 단 한 명이라 두요.
모진 : 그러는 동안 하늘재 식구들은?
말 한마디 붙이지 못하고 살얼음판을 사는 하늘재식구들은 어쩔 것이냐?
장 : 도와주십시오.
모진 : .....
장 : 그게 목나수 박사님이 지켜 오신 하늘재입니다.
모진 : 장아!
장이는 인사를 하고는 간다.
돌아서 가는 장이의 표정도 괴롭다.
남은 모진도 괴롭고.
이때.. 은진이 온다.
은진 : 엄마! 장이한테 얘기 좀 해봤어?
모진 : ..듣지를 않아.
은진 : 난 더 이상 못 참아. 정말 너무 힘들다구.
모진 : ......
은진 : 가자 가서 장이를 패든지 내가 죽겠다고 하든지.. 말려야 돼.
범로하고 맥도수 어르신도 찾아서 말려본다고 했으니까 엄마두 같이 가자.
모진 : .....
S#56. 돌쇠의 방 앞(낮)
장이 온다. 신발이 두개 놓여있어.. 들어가려는데..
도장 : (안에서 E) 하늘재 놈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원. 이번엔 특별히 더 얹었어.
돌쇠 : (안에서 E) 예.. 감사합니다.
장,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문을 활짝 여는데..
안에 도장과 앉아있는 돌쇠.
장이 보면.. 바닥에 은전이 놓여있다.
얼른 은전을 자기 방석 쪽으로 감추는 돌쇠.
도장 : (일어서 나오며) 너는 여기 웬일이냐?
장 : ......
도장 : 여기 웬일이냐니까!
하면.. 들이닥치는 장.
그리고는 돌쇠가 감춘 은전을 꺼내쥔다.
도장 : 이게 뭐하는 짓이냐?
장 : (돌쇠에게) 이것 때문입니까?
돌쇠 : ......
장 : 이 돈 때문에 자기 이름을 파는 겁니까?
돌쇠 : ......
장 : (두리번거려 방안에 있는 도안공책을 들고 와서는) 여기 있는 거 다 얼마예요!
생각날 때마다 짬이 생길 때마다 그리신 이 기계도안들 모두 얼마면 살 수 있는 거예요?
돌쇠 : ......
장 : 어르신이 만든 기계로 백성들이 편안해져 웃어요. 어르신에게는 고마워 하구요.
그걸 대신하는 값이 얼마냐구요?
돌쇠 : ......
장 : 백제신기에 아저씨 이름이 올라가는 기쁨을 대신하는 값이 얼마냔 말예요! 제가 다 살게요!
돌쇠 : .....
장 : 태자전하께 말씀드려서 다 살게요!
도장 : 이놈이 어디서 태자전하를 들먹이며 협박을 하는 거야?
장, 그런 도장을 확 노려보고는
한손엔 은전, 한손엔 도안공책을 들고는 나간다.
돌쇠, 어찌 할 줄을 모르고 도장을 보는데..
도장 : (은밀히) 시끄러워 지지 않게 애들 끌고 가서 조용히 처리해.
돌쇠 : ..예..
하고는 나간다. 도장은 보고..
S#57. 다른 일각(낮)
후미진 곳, 도안책을 든 장, 급히 가는데..
장이 구석을 돌자..
앞에서 나타나는 돌쇠, 몽둥이를 들고 섰고,
연이어 나타나는 문제의 기술공들(기술 상납했던).
장, 놀라는데..
돌쇠가 눈짓을 하면, 모두 달려들어 몽둥이로 내리치려는데..
장이 앞을 막으며 대신서는 모진과 은진!
돌쇠와 기술공들 놀라는데..
장도 놀라고..
장 : 모진님 위험합니다. 은진아 비켜!
모진 : (장이는 무시하고 기술공들을 똑바로 보며) 장이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은진 : 내가 당신들 죽여버릴 거야!
장 : (장이가 더 놀라고)
기술공들 : ..(여인들이나 모진과 은진의 서슬에 함부로 못하는데)..
모진 : 당신들 사람 잘못 건드렸어!
장 : ......
돌쇠 : ......
모진 : 절대로 당신들이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구!
돌쇠 : ......
모진 : 왠 줄 알아?
장 : (지가 더 궁금)
모진 : 장이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니까! 우리가 10년을 구박했지만 하겠다는 걸 멈춘 적이 없으니까!
장 : ......
돌쇠 : ......
은진 : 두번째 이유는 뭔지 알아요?
장 : ......
은진 : 장이한테는 우리가 있으니까! 장이 말이 맞는데 우리가 장이를 절대 혼자 두게 하지 않을 거니까!
장 : ..(그 말에 갑자기 먹먹해지는데)
범로 : (E) 맞어! 장이 혼자 안 둬!
하고보면.. 범로 와서는 은진 옆에 서고..
보면.. 맥도수가 와서 젤 앞에 서서 폼을 잡는다 그러자 우수도 옆에 선다.
이렇게 사람들이 와서 서자..
기술공들과 돌쇠.. 더 이상은 어쩔 수가 없는지.. 그냥 간다.
그러자 맥도수 발길질을 심하게 하면서
맥도수 : 별 것도 아닌 것들이 까불기는... (손목을 딱하고 꺾는다 하면서)
하며 장을 보는데..
장, 눈시울이 붉어져있다.
맥도수 : 야 왜 그래
하면 모두 장을 보는데..
장이 고개를 돌린다.
이를 보는 모진, 은진, 우수, 범로도 괜히 가슴이 뜨거워진다.
잠시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그들..
국수 : (정적을 깨며 E) 여기들 있었네.
모두 : (보면)
국수 : (장이를 가리키며) 저 사람이예요..
하고 하늘재 사람들 보면.. 웬 할머니가 하나 서있다.
국수 : 장아! 이 할머니가 직접 물어볼게 있대.
할머니 : (막상 말하려니 쭈뼛쭈뼛)..
국수 : 아, 어서 물어보슈.
할머니 : 그게...
장 : .....
할머니 : 정말 하찮은 기술이라도 이름을 남겨줄 수 있어?
장 : .....!
은진 : (반가워) 그럼요. 얘는요 10년이 걸려두 남긴다. 그러면 남겨요.
할머니 : 실은 내가 태학사서 옷감에 풀만 먹인지 30년 된 사람인데..
장 : .....
모진 : .....
할머니 : 뭐..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10년 삭힌 풀이 있어.
장 : .....
할머니 : 종이 만드는 데 좋을 거 같다 생각하면서도 태학사 돌아가는 꼴이 영 맘에 안 드는데다
내 일도 아니어서 안내놨거든.
장 : .....!
할머니 : 헌데 정말 내 이름 남겨줄 수 있어? 그럼 죽기 전에 큰 보람일텐데 말야.
장 : ......
모진 : 장이 뭘 하느냐? 물으시지 않느냐?
장 : ......
모진 : 어떤 경우에도 남겨줄 수 있느냐 물으시지 않느냐?
할머니 : (장을 보는데)
장 : ..예에 남겨드릴게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그렇게 할게요.
할머니 : 그럼 속는 셈 치고 한번 믿어보지 뭐.
모두 : (활짝 웃으며 좋아하고)
장 : (역시 좋은데)
이때.. 이를 보던 돌쇠... 다가온다.
모두 긴장하는데...
돌쇠 : 니가 한 말 믿어도 되지?
장 : 예?
돌쇠 : ..내 이름 남겨줄 거냐구?
장 : ......
돌쇠 : ......
장 : ..예. 물론입니다. 저는 한다면 하는 애구 저한테는 하늘재식구들이 있으니까요.
모두 : .....
돌쇠 : 나도 종이 만드는 데 쓸 만한 기계를 설계해 뒀어.
장이도 감격하고..
모두도 좋아하고..
은진 : 자! 그럼 우리 할 일은 결정된 거네!
모두 : (좋아하고)
장은 모진을.. 모진은 장을 본다.
S#58. 일각(저녁)
풀을 쒀놓은 큰 항아리에 모두 고개를 디밀고 있고
그 중엔 돌쇠도 있고
할머니 : 이걸로 풀을 먹였더니 옷에 좀이 안 슬어.
모두, 이거다 싶어서 눈을 서로 맞추고
S#59. 일각(밤)
모두 모여 도침기 도면을 보고 있다
둥글고 큰 쇠 덩어리이면서 바닥이 납작하게 생긴 모양이다.
장 : 이걸로 종이를 눌러주는 것입니까?
돌쇠 : 응. 축축한 종이하고 마른 종이를 섞어 넣고 종이가 다 마르기 전에 누른다 이거야.
모진 : 옷에 풀을 먹인 다음에 다듬이질 하는 것과 같은 원리가 아닙니까?
돌쇠 : 예 이렇게 하면 표면이 매끄러워질뿐아니라 종이가 얇아지고, 분명 먹이 고루 번질 거야
기뻐하는 장의 표정위로
은진 : (E) 일 끝나면 다 모이는 거야!!
S#59-1 태학사 일각(저녁 몽타쥬)
일이 끝나고 사람들 나오는데..
하늘재 사람들은 하나씩 어디론가 간다.
S#59-2 야금공방(낮. 몽타쥬)
돌쇠도 하던 일 정리하고 눈치껏 빠져나오고
S#59-3 어느 일각(낮. 몽타쥬)
할머니도 어딘가로 서둘러 가고...
S#60. 일각(밤)
하늘재 식구들과 돌쇠, 할머니가 모여있다.
열정적으로 난상토론하는 분위기.
은진 : 그러니까 풀을 어떻게 한다 구요?
할머니 : 아 글쎄.. 삭혀서 쓰면 물에 잘 퍼지고 하여간 오래간다니까!!
범로 : 닥나무는 어떻게 해? 맷돌에 갈아?
은진 : 두드려도 보고 빻아도 봐 찧어도 보고.
범로 : 찧어? 어떻게?
은진 : 빨래하는 것처럼 방망이로 막 두드려.
돌쇠 : 도침을 해보려면 종이가 좀 많아야 되는데 재료가 될까?
모진 : 목라수 박사님이 창고에 계시니 알아보겠습니다. 개발이라면 훔쳐서라도 주실 분입니다
은진 : 자, 발은 누가 만들 거야?
범로 : 그거 지겨운 거지 그거 장이 시켜.
장 : 왜 나야?
범로 : 넌 지겨운 놈이니까 그렇지. 니가 해.
우수 : 그래 지겹구 오래 해야 되는 건 다 장이 시켜.
은진 : 징그러운 일도 있으면 다 장이 시켜. 아주 징그러워 죽겠어.
하며 모두 바삐 움직이고..
이런 모습을 보는 장. 너무 좋다.
S#61. 다른 몽따주
S#61-1태학사 일각 (저녁)
일이 끝나고 몰래몰래 빠져나오는 은진, 범로, 우수, 모진, 고모, 국수 등등.
S#61-2 종이공방 앞 (밤)
은진이 조용히 ‘얼른 와’ 하며 손짓하며 부르고
조심스럽게 와서 공방안으로 숨어드는 사람들.
S#61-3 종이공방 (밤)
김이 무럭무럭 나는 아주 큰 솥,
아소지, 솥뚜껑을 열고 닥을 휘휘 젓고, 컷
이것을 동이에 담아 이고 나서는 국수, 우수, 은진.
S#61-4 냇가나 샘터 (밤)
여자들이 삶은 닥을 한 동이씩 몰래 이고 온다. 컷
닥 껍질을 방망이로 두들겨 가며 빨래하듯 씻고. 컷
큰 돌판 위에다 닥을 놓고 마구 찧고 있다.
S#61-5 종이공방 앞 (다음날 새벽)
모두 조용히 빠져나가는 모습
S#61-6 장신구 공방 (낮)
은진, 일하다 꾸벅꾸벅 졸고...
이를 보는 장신구여기술사, 조소를 띠고
S#61-7 종이 공방 (밤)
고모와 할머니가 풀을 지통(네모난 목욕통 모양)에 풀을 저어서 풀고 있다. 컷
S#61-8 종이공방 (밤)
모진, 주리영, 발로 왔다갔다 하며 종이를 뜨고 있다.
S#61-9 종이공방 (밤)
목라수, 목판(한지 사이즈, 반듯한 나무판)에 종이를 정성스레 붓으로 펴 바르고 있다.
S#61-10 종이공방 (밤)
모두 지쳐있으나, 허리 펴고 다시 일하고..
장이가 할머니 주물러 주고 있고
하늘재 식구들, 서로 눈 마주치며 격려하는 분위기 있고
S#61-11 종이공방 (밤)
돌쇠가 완성된 도침기를 보여주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 표정, 컷
종이를 백장정도 겹쳐놓고 그 위에 도침기 올려놓는 모습
S#62. 태학사마당(낮)
아좌, 백무를 대동하고 이 공방, 저 공방 돌아보고 있다.
S#62-1 위덕왕 침전(낮)
위덕왕에게 아좌가 심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위덕왕 : 그게 그리도 심각하단 말이냐?
아좌 : 그렇습니다 폐하! 이번에 오는 사신들의 요구를 보면 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위덕왕 : 한시바삐 대책을 세워라! 하루라도 빨리 우리기술로 만들어 내야겠구나!
개발하는 자에게는 아끼지 말고 듬뿍 상금이라도 내리거라!
아좌 : 예 폐하!
S#63. 우영 집무실(낮 야외)
우영 있는데, 들어오는 아좌 마땅찮은 표정
아좌 : 대체 종이를 만들라는 게 언제였는데 아직도 이렇다 할 결과가 없는 것이냐?
사안의 시급함을 제대로 전한 것이냐?
우영 : 아직 축적된 기술이 없사옵니다. 재촉하신다고 될 일은 아니지요.
아좌 : (짜증 나는듯...) 쯧쯧.. 태학사 기술이 왜 이렇게 됐는지...
S#64. 종이 공방(낮)
원래 공방 사람들 모여 있고
태자와 우영공주가 와 있다.
아좌 : 국익이 크게 걸린 문제다. 왜 이리 지지부진하단 말이냐?
종이공 :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영 : (거봐라 하는 눈빛으로 보고)....
아좌, 불만스럽게 나가버리고..
우영도 나가고, 일하기 시작하며
종이공 : 얼마 전엔 부여선이 왔다가더니 이번엔 태자전하야?
종이1 : (와서는) 혹 어젯밤에 불을 때신 분이 계십니까?
종이공 : 왜 그러느냐?
종이1 : (아궁이 재를 보며) 재가 많아졌습니다. 실은 아침에 오니 지통을 쓴 흔적도 있구요!
종이공 : 도둑이라도 들었단 말이냐?
종이1 : 뭐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쓰다간 흔적만 있습니다.
모두 : (의아한).....
S#65. 창고(낮)
아좌와 목라수 있고
아좌 : 정말 너무 하네.
목라수 : (묵묵)...
아좌 : 정 뜻이 그렇다면 종이라도 개발해주게.
곧 수나라 사신이 올 터인데 이번에도 종이를 준다는 명목으로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올 것일세.
목라수 : ..예.
S#66. 태학사 마당(낮)
우영, 아택걸취를 데리고 공방을 둘러본다.
우영 : 목라수 박사 방에 가 계시다고?
걸취 : 예..
우영 : 목라수는 요즘 어떠냐?
걸취 : 창고에만 박혀 있습니다.
우영 : 장이는? 좀 수그러들었느냐?
걸취 : 예. 장이는 물론이고 하늘재 사람들 모두 몸을 사리고 있답니다.
우영 : (픽 비웃는데)
우영, 손 내미는데, 비가 툭툭툭 손바닥에 떨어지고
걸취 : 안으로 드시지요. 비가 오려나봅니다.
우영과 아택걸취가 비를 피하러 건물 쪽으로 가는데
튀어나오는 범로, 우영을 탁 치고는
범로 : (급히) 송구합니다. 비가 와서! (하고는 뛰어가고)
걸취 : 저 놈이! (하며 어이없어 보는데)
우영 : (분한) 누구냐!
걸취 : 하늘재 기술공입니다.
이때 앞뒤로 뛰어오는 우수와 은진.
다투어 뛰며, 목례를 하는 둥 마는 둥 뛰어가고
우영 : 누구냐!
아택 : 하늘재 기술공들입니다.
우영, 사람들 가는 곳 보는데,
저쪽에서 장이 뛰어 그쪽으로 가고
우영 : 장이가 아니냐? 대체 저자들이 무엇을 하길래! 어서 따르거라!
하나 둘씩 뛰어가는 하늘재 사람들.
우영과 걸취도 그 쪽으로 간다.
S#67. 태학사 뒷마당 일각(낮)
목판에 종이가 붙어있고, 이런 것들이 수십 개 널려있는 모습
사활을 걸고 목판을 옮기는 하늘재 사람들
비가 거세게 오기 시작하고...
품으로 가리고, 치마로 가리면서까지 종이를 보호하려는 필사의 의지들이 보이는데..
우영과 아택걸취가 이 모습을 보고 놀라고
우영 : 대체 여기서 뭣들을 하는 것이냐!
하면.. 보는 하늘재 사람들.
보는 장.
오다가 보는 아좌와 목나수. 역시 놀라는 표정.
태학사 사람들과 함께 오던 기루도 보고는 놀란다.
우영 : 대체 하늘재 것들이 여기 모여 뭣들을 하는 것이야!
장 : ...?
하면 보는 장의 모습에서 19부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