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거센 비바람은 간데 없이 사라지고
맑고 화창한 하늘에 흰구름 둥실~ 바람은 엄청났지만 정말 기분 좋은 날씨였어요
뜻깊은 영화 4등..4명이 마주하고 아주 멋진 시간 보냈지요 ^^
참석자 김평화 김승실 이숙현 배은영
은영씨의 안내로 모처럼 여유롭게 럭셔리한 식사부터 하고 영화관람!
샵 분위기도 멋지고 맛도 아주 좋았어요 ! 담소 나누다 자칫 늦을 뻔했다는 것 아닙니까? ^^
몇몇 분 관람객이 더 있었지만 역시 대세는 우리 영사모..~
두 시간 동안 몰입해서 관람하고 진정한 담화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
나이 4등 은영씨..체력 4등 숙현씨..컨디션 4등 승실씨..성격 4등 평화..^^
지나간 내 삶에서 어떤 순간들에 나는 과연 몇 등이었던가 각자 순위도 매겨보고
무엇이 우리 인생에 진정한 가치인지 열띤 토론도 하고 (시종 웃음 만발)
시대와 사회에 바람직하게 부응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함께 연구도 하고~
우리를 길러주신 부모님의 사랑과 방법 ..우리들이 자식을 길러낸 방식 등등
화제거리 만발했어요..영화 4등의 영향이었죠~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바람이 세차서 사진이 좀 우습게 나왔지만 정말 알찬 4등들의 합창이었답니다 ^^
회계 보고는 따로 필요없었던 하루
영화는 평화.. 식사는 은영,, 다과는 숙현...깔끔하게 해결했구요
바닥난 에너지였지만 4등으로 참석한 승실씨는 지난번 대식구 커피찬조에 애쓴 공로로 잘 모셨어요 ^^
은영씨 덕에 고급지고 맛난 식사 ..모닝커피에 풍성한 다과 풀세트 선사해 준 숙현씨도 감사!
젊고 어여쁜 아우들이 같이 놀아주어서 이 언니는 정말 행복했답니다..^^
** 4등 **
은교 이끼 해피엔드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감독 정지우의 19번째 작품 4등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32946&mid=30418#tab
왜 이 영화가 좋은 작품인지..평론가들의 마르지 않는 칭찬이 이어지는지는 보셔야만 알 거예요
쉽고 편안한 구성으로 시종 진행되지만 아무 것도 강요하지 않는 격조 있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쟁의 전장에 던져지는 우리들
남보다 앞서 무조건 빨리 들어가면 그래서 앞장 서는 사람으로 살아가면 행복한 걸까
보이지 않는 채찍이 등 뒤에서 우리를 휘갈기며 몰아넣는 삶의 싸움터에서
상처받지 않고 인간답게 행복을 구가할 수 있는 길은 정말 없는 걸까
주인공 광수 ( 박해준..정가람) 준호 (유재상) 엄마 (이항나) 아빠 (최무성)
아무도 잘못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도 모두가 힘겨운 상황이 늘 끊이지 않죠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모두가 아파야 하는 게 인생일지도 모르지요
자식을 사랑하는 성향면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대립하는 엄마와 아빠가 있고
자신의 과거에서 실패한 경로때문에 깊은 회한을 간직한 코치 광수는
어린 준호가 또 다른 광수로 자라는 걸 막으려고 극단적인 방법을 쓰게 되지요
어른들의 이 모든 방법론은 모두 사랑이지만 ..참 힘겹습니다
그냥 너무 좋아서 물속에 있는 게 행복해서수영을 시작했지만.. 1등만이 가치있는 현실 앞에서
혹독한 훈련때문에 수영이 힘겨워진 준호는 점점 더 행복하지 않게 변해갑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을 포기하고 좌절하는 순간..준호에게 진정한 가치관이 정립되지요
그렇게 좋아하는 수영을 할 수 있으려면 매를 맞으면서도 기어코 1등을 해야 한다는 아이러니와 함께요
가혹한 현실 속에서 모두가 몸부림쳐야만 생존할 수 있는 세상이 참 두려워요
하지만 영화는 마지막에 아름다운 희망을 보여줍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잔잔한 감동!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여정은 이런 것이다...
4등은 어떤 좌표고 1등은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영리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주옥같은 촌철살인의 대사들은 보너스였구요...
힘겨운 현실과 투쟁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삶의 행로를 일깨워주기 위한 영화지만
절대로 훈계나 지적질만으로 일관하지 않아요..
흥미로운 시츄에이션과 플롯..코믹한 장면들도 많이 나오고요
편안하게 이어지는 구성 속에서도 깨알같은 재미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사이사이 빵빵 터지는 웃음이 증명한답니다
그리고 영상은 정말 아름다웠어요...조명감독이 누구인지 유심히 살펴봤지요
수중촬영 장면은 정말 최고였어요...그리고 어린 준호가 보여주는 순수한 철학적 일갈은 진짜 감동입니다
다큐처럼 무심하게 찍은 듯하지만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자연스럽고도 훌륭한 장면들이 정말 많아요!
광수 역의 박해준에게선 명품배우 조재현의 향기가 물씬 풍기고요
어린 광수를 맡은 정가람은 비주얼도 연기도 정말 훌륭했어요
많이 힘들었을텐데 캐릭터를 완벽하게 수행한 어린 배우 유재상도 참 사랑스러웠고요
이항나가 맡은 엄마 역할은 정말 살아있는 모습..절절한 현실의 거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일 많이 알려진 아빠배우 최무성의 조용한 카리스마까지...
그리고 준호 동생...빛나지 않는 곳에서 보여준 귀엽고도 알찬 연기력...완벽한 조화였지요..
이 배우들의 앞날에 영광있으리...!!!
러닝타임 길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오히려 조금만 더 길었으면...아쉬웠을 정도로
완전 몰입하게 만든 가성비 높은 연출에 감탄했습니다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들의 살아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세상에 널려있는 수 많은 준호와 광수 그리고 엄마 아빠들이
거대한 장벽과 부딪치며 결국은 이겨내야만 하는 현실의 절실한 포토그래피!
왜 사람들은 좋은 영화만 골라서 안 보는 걸까? 영사모를 하면서 늘 가지게 되는 의문...
가슴 속에 아무 것도 남지 않는 엉터리 영화에다 돈과 에너지 갖다 바칠 시간에 ..
부디 철학이 있고 진정한 삶이 투영된 4등 같은 영화 좀 보러가면 안 되나요?
우리들의 의식과 가치관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착하고 알찬 영화 ..재미도 엄청나게 있다니까요!
(승실씨가 그랬어요..영사모 아니면 이런 좋은 영화 보러 나오겠냐고...^^)
1등을 하면 정말 좋겠지만 4등 자리에서.. 저 멀리 앞서 가는 1등의 화려한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자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도 괜찮은 삶이 아닐까 잠시 생각했어요 ...
아이고...영화에 비해서 리뷰가 정말 싸구려입니다..ㅠㅠ
첫댓글 영화 못봐서 아쉽네요,놓쳐서 아깝다!
나중에 기회가 생기겠죠?
영신이 없는 동안 매번 좋은 영화만 봐서 매우 미안 ~~^^ 다녀와서 자주 만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