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염병 주의
초가을을 맞아 유행성 눈병에 식중독, 가을철 급성열성질환 등 전염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2학기를 맞아 일선학교에서 유행성 결막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유회와 벌초, 농삿일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쯔쯔가무시 등 가을철 급성 열성질환 ‘주의보’도 내려졌다.
1일 대전시와 충남·충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전에서 최근 한 고교에서 8명의 유행성 결막염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충남에서는 천안과 논산지역을 중심으로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 도교육청과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충북에서도 지난달 31일 영동의 한 중학교에서 청소년수련원으로 단체야영을 다녀온 1학년생중 12명이 눈병에 걸린 뒤 하루만에 환자가 24명으로 늘었다.
안과 전문의들은 “매년 여름방학이 끝난 8월말에서 9월사이 유행성 눈병이 기승을 부린다”며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고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을 동료와 함께 쓰지 말고 가급적 여러사람이 모인 곳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일교차가 10도이상 벌어지면서 감기환자도 평소보다 20-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과와 호흡기내과 전문의들은 어린이와 노인등 감기를 앓다 폐렴으로까지 악화되는 경우도 늘고 있어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쯔쯔가무시와 렙토스피라, 신증후군출혈열 등 가을철 급성열성질환도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9월부터 급격히 발생해 12월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에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쯔쯔가무시병에 감염된 사람은 246명에 달했다.
대전선병원 호흡기내과 이연선 과장은 “쯔쯔가무시병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9월부터 11월에 주로 발생한다”며 “야외뿐 아니라 아파트 주변의 잔디밭이나 공원에서 놀다가 쯔쯔가무시병에 걸리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야외활동시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 놓지 말고 야외활동후에는 옷을 깨끗이 털어야 하며 귀가후에는 샤워 등을 통해 몸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는 것. 특히 야외활동후 감기증상이 있을때는 신속히 병의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결혼식과 야유회 등 가을철 행사가 몰리면서 집단 식중독사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한여름보다는 오히려 9-11월에 집단 식중독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