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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2006.10.1.
처가 망설이는 바람에 청파 아우님과 가야할 설악산은 날려 보내고.....
약간은 허전한 마음인데 갈곳을 말 하랬더니 몇번 갔지만 들머릴 못 찾아 고생한 상장능선,
조대흠님으로 부터 들머리를 잘 듣고 왔다며 또 가잔다.
갈곳도 많은데 몇번 갔던데를 또...
영봉 지나서 숨은벽 내려 오려면, 산에서 두끼는 먹어야 할 것 같아 김밥 두줄 사고
사기막 매표소 아래 주차하고 개천 건너니 바로 들 머리로구나.(7시25분)
개천 건너 백여미터 가다 차문을 잠그지 않은 생각이 나 배낭 내려 놓고
기다리라 하고 차에 가니 정말로 안잠겨 있다. 어떤때에는 잠겨 있었을때도 있었으니....
다시 오르는데 배낭도 처도 없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 모두 가지고 올라 가는 모양이다.
오늘 처는 기운이 넘치나 보다.
천천히 거릴 두고 따라만 가면 가볍고 홀가분 하겠다.
7,8분 따라가니 겨우 보이며 처도 나를 보았는지 내 배낭 두고 가는구나.
처가 "요즈음은 당신 왜 밥 먹자는 말 먼저 안하지" 하면서
처가 밥 먹자 하여 7시55분 김밥과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나는 집에서 밥먹고 가볍게 오자는데 처는 그렇게 일찍 밥이 넘어 가느냐 하여
무거워도 지고 오게 된다.
설악산 간 청파님께 전화 하니 불통이다.
메시지 남기고 8시 30분 부터 다시 오른다.
5분여 오르니 지난번 처제네랑 밥 먹던 넓은 바위로구나.
그 바위에 올라 사주 조망 좀 하고.
군부대에서 원형유자 철조망을 길따라 길게 쳐 두어 철조망 옆 걷기 불편한 길로
산등성이에 올랐다.
상장능선은 전에는 잘 모르기도 하였고 다닐 생각 없었는데 작년부터 세번째라~
다녀 보니, 아홉개의 바위 타고 오르내림도 좋고
봉우리 사이사이 숲길도 정겹고
오른편으로는 인수 백운 숨은벽 능선이 황홀하고
왼편으로는 오봉 도봉능선이 보기좋아 처가 좋아 한다
오봉과 도봉산능선
어느 폭군 인지 모르나, 나에게 좋으면 나라(國)에도 좋은거라 하더니...
처가 좋아하면 남편에게도 좋은 거니까 !!!
첫 봉우리, 바로 붙기 힘들어 처를 앞세워 오른편 옆으로 올라가니 오를만 하고
또 올라가니 좋다. 오십대로 보이는 두사람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힘든 바위는 우리가 올라 가면 따라 오르는 것을 보니 우리가 조교 같기도 하고
위험하여 우리가 먼저 혼나면 자기들은 우회 할려는지. 좀 약게 하는겐지.
첫번째 봉우리
전에 없던 밧줄도 매듭 지어 설치 했으나 자일 정도로 가늘어 믿음이 덜하고
가운데 봉의 밧줄은 끝 부근이 바위에 쓸려 곧 끊어지게 생겼다.
누군가 속히 바꾸어야 할텐데.
커다란 바위 슬랩 오르다 오른쪽에 앉아 포도 두송이 나누어 먹고
어떤봉은 오르기는 힘들어도 내리기는 쉽고 또 그 반대의 봉도 있는데
가운데쯤 있는 내리기 힘든 바위봉, 처가 생각 난 모양이다.
세번째 봉우리, 처는 우회 하고 나만 올랐는데 수직으로 W자 모양의 크랙위의 나무에 밧줄이 있어
안쪽 홈을 타며 몸은 V형태로 몸통 왼편을 아래로 하여 게 처럼 옆으로 내려 왔다.
삼봉
상장능선은 전체적으로는 오른편으로 활 처럼 휘어 있다.
커다란 2단바위와 붙어 틈이 길게 있는 바위에(7번째 바위인것 같다) 가니
젊은이 두사람이 포도를 먹고 있다.
인사로라도 같이 잡수십시다 해도, 방금 포도 먹고 왔으니 사양 했을텐데
산에서 조우 하는 사람들의 인사가 그게 아닌데 서울 근교 산이라 그런가.
뒤돌아본 1 2 3봉
아랫단 바위 왼편 끝까지 나가니 백운봉과 인수봉이 보인다.
백운봉 인수봉
9봉은 오름은 사나워 보이지만 보기보다는 쉽고 내리기는 더 쉽다. 건너편이 영봉이다
아홉번째 봉우리
구봉과 영봉 안부엔 이창열 박사 비가 있는데 1917-1974 라 되어 있다.
노산 이은상님이 산악회장이었던 때도 있었구나.
내가 58세에 가셨구나 하니 한사람이 "90까지 살았으니 오래 살았지요" 한다.
내가 만57년 살았다 하니 1917년이니 90 년 살았지요 하기에 죽은게 74년이잖소 했다.
어리벙벙 한가 본데 일행들이 폭소를 한다.
"이친구 오늘 덥고 힘들어 진이 다빠져 국민학교 산수도 모른다" 하여 모두 웃었다
내려가기 아깝지만 제법 내려가 다시올라 영봉에 오르니
다른이들 산행기에서 보던 한자로 영봉이라쓴 작은 비가 있다.
인수봉이 빼어나게 보이는 영봉
지금껏 같이 오던 50대의 두분은 되돌아 간다 하여 헤어지고.
인수봉과 백운봉을 배경으로 한컷 찍고 인수봉을 보니 흰 바위에
거뭇거뭇 붙어 있어 나무나 풀인가 했더니 모두 자일에 매달린 사람들이다.
한참을 응시하니 조금씩 움직여 오르고 있음을 알겠다.
움직이지 않으면 구별이 어렵다.
.
가까이 다가가서 본 인수봉 사람들이 또렸하다.
영봉에서 하루재로 내려가는 길엔 봉우리 이름이 靈峰이라 그런지
이 산에서 죽은 사람들의 비가 더러더러 있어 안타깝게 한다.
李○希(61-86 이화여대 산익부), 이름 가운데 자는 지금 생각 나지 않고.
살아 있으면 40대 중반에 중고생 학부모는 되었을 사람인데...
모두들 안산 해야지.
하루재 갈림길에 오니 오른편으로 백운봉이 1.9km 라 되어있다.
막돌을 길에 깔아 너덜길이지만 그늘이라 걸을만 하고 왼편으로 크게 도는 길이다.
산악인의 집인지 옆에 화장실도 있고 큰 주전자의 물을 500cc정도 얻었는데
젊은 여자분은 작은 물 한병을 800원에 산다.그러고 보니 매점이기도 한가 보다.
약간 미안 하구나.
나오니 처가 안보여 부지런히 올라 가는데 찾을수가 없다.
우리말에 계집 잃은놈 처럼 기웃기웃 거린다는 말이 있는데
이럴땐 난감하다.
지나가는 이의 전화 빌려 전화 하니 불통.
바위턱에 앉아 쉬며 기다리니 뒤에서 오고 있다.
화장실 다녀 온다 했다는데 못 듣고 혼자 먼저 치올랐구나.
집에서 만든 파이와 쑥떡과 양갱으로 점심.
오르다 보니 오른편으로 숨은벽 보다 더 가파르고 길것 같은 바위에 두젊은이가
네 손발로 잘 기어 오르는데 처 보고 우리도 기어 오르자 하니 싫다 한다.
혼자 조금 기어 따라 가다가 끝까지 가 왼편으로 붙는길이 없으면 인수봉 오를 재주는 없고
다시 내려올 생각 하니 아찔 하다.그만 접고 내려 가자.
수덕암은 사람들이 들어 가기도 하지만 나는 사진만 찍고
야영장엔 야영한 사람들의 침낭이 널려 있다.
백운산장 부근은 장마당 같이 혼잡 하다.
백운봉과 인수봉 사이로 되도록이면 백운봉 뿌리 까지 가지 않고 질러 가고 싶은 처.
오른편 소로로 들어 가 바위로 오르니 오른쪽엔 밥먹는 사람들이 많고
백운봉과 인수봉 사이 씨름 선수는 못 지나 갈 것 같은 틈으로 나오는 사람 여럿을
기다린 후에 우리가 지나 갈 수 있었다. 완전 병목 이다.
숨은벽에서 오르는 길 설교벽 백운봉 사이라 오르내리는 이들이 많아 지체되고
빨래판 바위 아래에 오니 현수막을 바위에 걸쳐 두고 장비 없는 사람들은 못 오르게 하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헬멭 쓴다고 살수 있을까. 내 생각엔 소용 없는 짓 같다
숨은벽 빨래판 바위
공원 관리공단에서 튼튼한 밧줄을 시설 해 놓을 일이지.
내 경우에는 빨래판 보다 그위가 더 힘들던데...
오늘 올라갈 생각은 전혀 없고 우린 내려 가지만.
단속 하는 사람 옆에 앉아 구경 하는데 어떤 부인이 웃으며 사진 한장 찍어 주세요.
하여 내 카메라로 찍었더니 사진 찍는데 비켜 달란 거라네 내가 잘못 들었는지.
그 부인이 잘못 말 했는지.누가 사오정 인지.ㅎㅎㅎ.
전망 바위지나 평평한 바위에 앉아 쉬며 건너편 염초봉을 보며 처는 누웠다 간다네.
염초봉 능선도 참 잘 생겼다며,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라며
잘났어 잘났어 정말 잘났어, 아주 잘났어 !
좋아 좋아 정말 좋아, 아주 아주 좋아!
사랑해 사랑해 정말사랑해 !
...........
수리 수리 마하수리의 스님 번역을 되노이며
수리 수리 마하수리는 이렇계 여러가지로 해석되기 때문에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말 하는 것 이란다
염초봉 단풍
처음 산행기 올렸을때 차있는 곳 지금은 없어진 파주상회(밤골)로 나온다는 것이
사기막 군 부대로 가게 되어 헤맨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사기막으로 가야 하니 의도적으로 오른편으로 가야 한다.
오른쪽으로 가노라 바위봉 하나를 우회 하고 보니 우회 하지 않고 바로 내려오는 길로
합치게 되어 그냥 더 내려 오다 소로길 오른쪽으로 가니 아주 잘생긴 바위가 있어
바로 치오르려는데 처는 우회 하며 바위 그만 오르고 자기 따라 오란다.
그래도 바위 오르는데 4,5m 쯤 오르니 어렵다.(2시반경) 이리 저리 애쓰고 있는데
백운봉 인수봉 위에서 헬기 소리가 나 돌아 보니 헬기도 보이고
또 누군가가 죽거나 다쳤겠다 생각하니 처도 우회 했는데 나혼자 뭐하고 있나
정신이 번쩍 든다. 힘들게 뒷걸음으로 내려와 우회 하는데
바위 꼭대기서 내려다 보던 처가 왜 되내려 가느냐 묻는다.
올라가기 쉽지 않다하니 조금 우회 하면 바위 옆으로 약간은 쉽게 오를수 있단다.
올라 보니 여러 사람이 둘러 앉아 식사 하는데 같이 먹자지만 사양하고
휘휘 둘러 보니 참 좋다.설교벽 숨은벽 인수봉 백운봉 염초봉 오봉 도봉산.
수리수리 마하수리네.
바로 내려 오는데 그이들이 힘들게 꼭대기에 올랐으면
한동안 즐기다 가시지 바로 내려 가시느냐 한다.
처는 오늘 꼭대기 많이 올랐다 대답 하고 우린 내려 간다.
숨은벽능선에서 슬쩍빗겨앉은 영장봉
여기서 부터는 길도 소로이고 급경사로 떨어지는 길이다.
집중하며 내려 오니 오래되어 변색된 밧줄이 불안 하지만 우리 무게는 지탱 해준다.
오늘 다닌 북한산 단풍은 너무 가물어 그런지 곱지 않고 시들어 버린게 많다.
기상대에서는 올 단풍이 고울 거라더니 모든 생명체는 물이 있어야 하나보다.
힘들게 내려오니 군부대 원형유자 철조망이 또 있어 좌측으로 가야 한다.
한사람이 땀을 닦으며 군 부대장이 바뀐 모양 이라며 '
'철조망을 새로 한 것으로 보아 함부로 넘나들다가는 망신 당할것 같다'며
영장봉에서 오느냐고 묻는다.
영장봉이 어딘지 알아야지 모른다 하니 우리가 내려온 바위봉을 가리킨다.
그게 영장봉이란다. 우린 당연히 올랐다 하고 그 봉우리 좋지요 하여 그렇다 했고.
우선 사람들이 많이 안 가서 좋다
우리가 숨은벽 능선에서 너무 일찍 오른 편으로 휘여저 새로운 봉우리를 만난 것 같다
그사람따라 가지만 처가 뒤쳐저 결국은 우리 부부의 호젓한 하산이다.
계속 가도 고도가 떨어지지 않으니, 처가 투덜대며 따라 온다.
내려오다 양갱 하나 나누어 먹고 직진과 왼편길 만나니 왼편으로 황색 리본이 보여
왼편길로 가며 보니 같은 리본이 계속 보여 자세히 들여다 보니 KT에서 산불이나
철탑 고장 발견 하면 신고 해 달라는 리본이다.
그래 그런지 철탑으로 올라 가기도 하여 KT의 꼬임에 빠져
산으로 다시 올라 가는 길이나 아닌가 걱정 하지만,
되돌아 가기도 아까와 계속 리본 따라 가니 계곡만나고 오른쪽으로 길이 휘어진다.
산밤나무 숲길 지나 무섭게 짖어대는 큰 개가 네마리나 있는 집으로 나오게 되고,
집주인 부인에게 길 물어 왼편 길 따라 나오니 굿당 안내판이 두개나 있다.
굿 하러들 많이 오나 보다.
사기막 매표소 지나 차에 오니 오후 네시반.
아홉시간 동안 산행 했으나 두어시간은 밥먹고 쉬었으니 일곱 시간은 걸었나 보다.
설악산에 갔어도 그대로 좋았겠지만
근교 산행은 가고 오는 시간 절약 되니 산행을 많이 할수 있어 좋다.
수 많은 골짜기,봉우리, 능선을 품은 빼어난 북한산 이 가까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보아 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모두 안산 하십시오.
김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