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 ESPN의 ‘베이스볼 투나잇’ 진행자 칼 라베치의 전망이다.칼 라베치는 14일(한국시간) ESPN 라디오방송 ‘댄 패트릭쇼’에 대타 진행자로 나서 올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의 전력보강을 언급하면서 박찬호(29)의 성공 여부는 오클랜드 젊은 투수들과의 대결에서 결정날 것이라고 내다봤다.90년대 신시내티 레즈 ‘네스티 보이스’의 한축을 맡았던 롭 디블도 이 전망에 공감했다.
레인저스는 올해 후안 곤살레스의 영입으로 타격은 지난 61년 뉴욕 양키스의 살인타선을 능가할 정도로 막강해졌다.그러나 마운드는 여전히 취약하다.에이스로 박찬호를 영입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이에 비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라이벌 오클랜드는 여전히 높은 마운드를 자랑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후보로 꼽힌다.그 주역이 바로 팀 허드슨(27),마크 멀더(25),배리 지토(24)로 이어지는 ‘영건 3총사’다.
박찬호가 나이나 경력 면에서 오클랜드 삼총사보다 위지만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이들을 젊은 투수군으로 함께 분류한다.
칼 라베치가 박찬호를 오클랜드 3총사와 비교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올시즌 모두 19게임을 펼치는 텍사스와 오클랜드는 시즌 첫머리와 마지막을 장식하도록 스케줄이 짜여있다.텍사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오클랜드를 넘어야한다.
박찬호로서도 오클랜드전에 등판하면 대부분 이들 3명 가운데 1명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당장 4월2일 시즌 개막전에서 20승 전력을 갖고 있는 팀 허드슨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에서도 이들을 피할 수 없다.9월 마지막 잔여 6경기에서 오클랜드와 6게임을 치러야 한다.오클랜드는 막강한 마운드로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15승11패 방어율 3.50을 기록했다.오클랜드 3총사의 에이스격인 허드슨(27)은 18승9패 방어율 3.37,좌완 마크 멀더(25)는 21승8패 방어율 3.45,역시 좌완인 배리 지토(24)는 17승8패 방어율 3.49를 마크했다.이들 3총사는 승수 뿐 아니라 투구내용도 빼어났다.구질도 박찬호와 견줘 뒤질게 없다.
박찬호가 과연 이들 ‘영건 3총사’를 제압하고 ‘텍사스 에이스’로 공인받을 수 있을 것인가.텍사스의 화력지원이 막강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해도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