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최근에 미국에서 수박과 관련되어 일어난 사건들이다.
2016년 미시간주 경찰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농담과 함께 수박이미지를 게시하였으나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로 간주되어 파면되었다. 2017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소방서에 백인훈련생 로버트 패터슨이 첫 출근 인사로 수박에 분홍색 리본을 달아 선물로 가져왔다. 직원의 90%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던 소방서에서는 선물을 인종차별적 행위로 간주하여 해고하였다. 2018년 텍사스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중에 흑인 학생에게 수박을 선물하는 모습을 동료교사가 문제 삼아 해고되었다.
리본달린 수박
(동료 소방관들과 평화적 관계를 강조하였지만 소방당국은 무관용 원칙으로 수박을 선물한 소방훈련생을 해고하였다.)
미국은 남북전쟁(1861∼1865) 이후 노예해방이 되면서 많은 흑인들이 자신의 땅이 없이 소규모 자급농 형태로 생계를 유지하게 되었고 수박은 재배도 쉬웠지만 적은 면적에서 수확량이 많아 직판을 통한 현금수입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당시 흑인들은 더운 여름철 농장이나 건설현장의 중노동에 시달리면서 갈증해소와 에너지 공급에 좋은 음식으로 수박을 즐겨 찾았고 생산된 수박은 쉽게 팔수도 있어서 야외 노동자들에게는 긴요한 농산물이었다.
노예해방 초기에는 수박을 먹는 흑인모습이 자립적이고 평화롭게 받아 들여졌으나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해 탐욕스러운 이미지로 왜곡되었고 인종차별적인 만화, 엽서, 광고에 등장하게 되고 흑인에 대한 모욕의 상징이 되었다.
수박은 경제적 독립의 상징이며 여름철 생존을 위한 중요한 식품이었다. 가난과 억압 속에서도 생계를 꾸리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었음에도 일부 인종차별주의자들에 의해 조롱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수박은 본래 누구에게나 친숙한 과일이었지만 흑인을 연결 짓는 고정관념은 인종차별적 편견으로 간주되어 전 세계적으로 비판받고 있다. 과거의 상처를 이해하고 미래에는 존중과 포용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다문화 사회에서 문화적 감수성과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행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