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바둑을 빛낸 다섯 명의 전설과 전자랜드 홍봉철 회장(왼쪽부터 4번째). |
이들의 타이틀을 합치면 무려 428개. 한국바둑의 빛냈던 ‘전설’ 5명이 한달 동안 벌인 열전이 모두 끝나고 상 받는 자리가 마련됐다.
‘2016 전자랜드 프라이스킹배 한국바둑의 전설’ 시상식이 15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후원사인 전자랜드 홍봉철 회장과 옥치국 대표이사,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김인 이사, 양건 기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홍봉철 회장은 “존경하는 다섯 분을 모시고 대회를 할 수 있어 즐겁고 감사했다”면서 “내년에는 준비를 잘 해서 더 좋은 대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홍봉철 회장은 우승한 유창혁 9단에게 5,000만원의 우승상금과 트로피를 전달한 것을 비롯해 참가자 전원에게 상금과 트로피를 모두 손수 전달하며 감사를 표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유창혁 9단은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매판 세계대회 결승을 두는 것처럼 긴장되고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며 대회를 후원한 전자랜드 홍봉철 회장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유9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승부 감각이 많이 떨어진 것을 느꼈다”면서 “내년에는 저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 모두가 더욱 멋진 경기를 펼쳐보여 줄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유창혁 9단은 13일 열린 조치훈 9단과의 제9국에서 145수 만에 흑 시간승하며 최종 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유9단은 이창호 9단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1월 25일 열린 맞대결에서 흑 불계승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우승했다. 2승 2패의 서봉수 9단이 3위에 올랐고, 1승 3패씩을 기록했지만 맞대결에서 승리한 조치훈 9단이 4위 조훈현 9단이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시상식 후 대회 후원사인 전자랜드는 시상식 후 한국 바둑 발전을 위해 꿈나무 장학금 3,000만원을 한국기원에 쾌척했다. 장학금은 한국기원 연구생 중 성적 우수자 10명(남자 6명, 여자 4명)에게 각각 300만원씩 전달됐다.
한편 한국기원이 운영하는 바둑TV의 개국 특집방송으로 생중계된 이번 대회는 전설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바둑TV 평균 시청률의 두 배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협조 | 한국기원]
▲ 조훈현이 연구생 이연 군(왼쪽)과 한우진 군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 유창혁이 연구생 김지은 양(왼쪽)와 허서연 양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 시상식에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 한국바둑의전설 초대 우승을 차지한 유창혁.
▲ 전설 중 막내에 드는 유창혁(왼쪽)과 이창호.
▲ 바둑방송인 이소용 씨가 시상식 사회를 보았다.
▲ 이소용 씨.
▲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 카메라 속 홍봉철 회장.
▲ 홍봉철 회장이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최택 역의 박보검 씨와 이창호 9단이 방송 토크에 같이 한번 출연해 보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하자 이창호 9단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또 조치훈이 이창호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 홍봉철 회장은 "다음 번엔 중국과 일본의 전설들도 가세하는 대회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조훈현에 대한 시상.
▲ 조치훈에 대한 시상.
▲ 서봉수에 대한 시상.
▲ 이창호에 대한 시상.
▲ 유창혁에 대한 시상.
▲ 조치훈
- 이름에 걸맞은 대국을 보여줬나?
"존경하는 조훈현 선배한테 많이 지다가 이번 이겨서 참 좋았는데, 서봉수 9단한테... 지면 절대 안 되는데 ^^ 졌다.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는 승부는 처음 해 본다."
- 여전히 강한 실력을 보유했다.
"공부를 해야한다. 뭐라도 좋으니."
- 이 4명 말고 둬 보고 싶은 기사는?
"아니, 이 네 명과만 두고 싶다. ^^"
▲ 조훈현
- 성적에 대한 생각은?
"아까 조치훈 9단이 말하듯이 내가 너무 많이 이겨서 양보하다가 이번엔 지게 됐는데 그 뒤로 다른 대국도 계속 지게 돼 조금 아쉽다. 바둑은 뭐 지고 이기고 하는 거니까. ^^ 누구처럼 공부를 열심해 해야 하는데... (좌중 웃음) 다음 대회는 좀 더 준비를 하겠다."
- 다음 대회에 대한 생각은?
"중국, 일본 기사들을 포함하면 더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 같다."
▲ 서봉수
- 연승을 하다가 이창호 9단에게 막혔다. 밉지 않았나?
"아니, 그렇지 않다. 그렇지만 나에겐 결승이었던 이창호 9단과의 바둑에서 나의 실수는 자기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터무니 없었다. 뇌가 정지상태였던 것 같다."
- 해설도 오랜만이다.
"작년에도 좀 했는데, 방송 환경이 달라지다 보니 적응이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방송관계자께서 전보다 나아졌다고 말씀해 주셨다."
▲ 이창호
- 이번 대회 마친 소감은?
"초반에 지고 시작했지만 나중에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다."
- 조훈현 9단과 사제대결도 오랜만이다.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면?
"(스승 조훈현 9단 뿐 아니라) 여기 계신 분들와 두면서 예전 기억도 나고 해서 참 좋았다."
-첫째 딸 소정이가 응원도 해줬겠다.
"아직은 잘 이런 거 잘 모를 나이라서... ^^"
-예상했던 결과와 일치하나?
"예상 자체가 어려웠다. 정반대로 예상이 나올 수도 있는 거고..."
▲ 유창혁
- 우승 소감 다시 한 번?
"이창호 9단한테는 평소에도 자주 보니까 자주 배우지만 선배님과 오랜 만에 만나 많이 배울 기회엿다. 승부사의 느낌도 새삼 느꼈다. 승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 대회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는 얘기가 돈다.
"최근엔 공부를 자주 하지 않았다.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다시 받았다"
▲ 조치훈이 연구생 심재익 군과 허영락 군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 이창호가 연구생 정연우 양(왼쪽)과 조승아 양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 한국기원을 대표해 김인 이사가 홍봉철 회장에게 '전설'들의 사인이 담긴 기념반을 전달했다.
▲ 손모양의 트로피들.트로피 아래쪽은 '전설'들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