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미학 / 月光 오종순
정치는 행주와 비교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행주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가 하면
반면 걸레보다 못한 행주로 만들어 버린다
행주가 일상에 먹거리와 연관되어 있으니
더러우면 탈이 난다
세균이 몸속에 침투하여 몸을 갉아 먹듯이
정치 역시 잘못하면 나라를 어지럽히고
쑤셔대니 흔들릴 수밖에 없다
개인에서 무리로 번지고 고집을 부릴 때
국민들은 파김치가 된다
무엇이 소중한지도 모르고 당신들 앞만 보고
저울질하는 정치인들의 뇌에는 미학이 없다
뇌의 흐름이 잘 돌아서 세상의 미(美)라는 것을 발견하고
하나씩 해 나갈 때 분명 정치는 아름다울 것이다.
▣ 시집: "삶은 강렬한 땡볕이면 더 좋다" 중에서
▣ 법(정의)의 여신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율법의 여신이 존재하는데 그의 이름이 '테미스'이다.
테미스는 딸이 셋이 있는데 각자 질서, 평화, 정의의 속성을 타고났다.
그중 정의의 여신이 바로 '디케'이다.
디케는 후대인 로마 시대에 와서는 유스타치아(Justitia)라 불리게 된다.
영어에서 정의를 뜻하는 Justice는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디케는 눈가리개를 한 채 한 손에는 천칭을, 다른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저울(천칭)은 균형을 상징하며 법 앞에 평등하고
칼은 사법의 권위와 권력을 뜻하며 정확한 판정으로 정의실현을 위해 필요한 것이며
두 눈을 가린 것은 상대의 지위나 이념 등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 대한민국의 법(정의)의 여신상
대한민국 대법원 앞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은
칼 대신 법전을 들고 있으며 눈을 뜨고 있다.
눈을 뜨고 있으면 선입견과 주관이 반영되어 정의를 해친다고 한다
사법은 칼 대신의 법전에 따른 공정한 판단으로 말하고 있지만,
민은 법전이 칼보다 힘이 없으며 나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디케처럼 눈을 가리고, 칼로 위엄을 세우고 엄격하게 심판해야 한다는 것으로
다시 눈을 가리는 여신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도 많다
진정 정의를 부르짖고 싶다면 디케의 정신을 본받아
눈을 가리고 칼을 든 정의로운 용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옳다
대한민국의 정의의 여신상은 바꾸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