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伏問冬寒
政況如何 仰慕之至 民病患不絶 一家播遷 悶極悶極 家奴風丁 母子以徙民子孫 當爲刷還云 若徙民子孫 則當身雖無罪 奈何亦是窮殘 無益於上典者 寧實北邊 亦爲國之事也 無惜無惜 但其母雖嫁李漢 而風丁之父 則于音同稱名人云 必各有一族矣 事須詳察者也 伏惟尊鑑 且以切隣 他奴如春蘭者 亦皆被繫云 此奴所掌亦多 00收貢 幸澤寬貰 切望切望 餘祝字履萬福 謹上狀 戊戌三月十三日
化下 言愼
삼가 엎드려 아뢰옵니다.
겨울 추위가 깊은데, 전하(또는 대감)의 정사는 편안하신지요. 우러러 사모하는 마음이 그지없습니다.
요사이 백성들의 병환이 끊이지 아니하고, 한 집안이 흩어져 떠도는 일이 이어지니, 그 사정이 실로 답답하고 통탄할 따름입니다.
신의 집에 속한 노비 풍정의 어머니와 아들이 이른바 이주민의 자손으로 분류되어 옮겨졌으나, 이는 마땅히 다시 조사하여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 사료됩니다.
비록 당사자에게 죄가 없다 하나, 그들을 이주민의 자손으로 몰아 가난과 곤궁 속에 방치하는 것은 국가의 법도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차라리 실제로 북변에 보내어 국가의 일에 쓰이게 한다면, 이는 또한 나라에 이로운 처사가 될 것이니, 바라건대 인색히 여기지 마시고 널리 헤아려 주시옵소서.
또한 그 어머니는 비록 이한에게 시집갔다 하나, 풍정의 아버지는 이름의 음이 같은 다른 사람이라 전해지니, 혈통이 서로 다른 별개의 집안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일은 성급히 단정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자세히 조사해야 할 사안이옵니다. 삼가 높으신 판단을 바라옵니다.
더구나 인근의 사정으로 보건대, 춘란과 같은 다른 노비들까지도 이 일에 연루되어 모두 구금되었다 하오니, 이는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럿에게 억울함을 남기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해당 노비가 맡아 관리하던 바와 조공으로 거두던 물품 또한 적지 않사오니, 바라건대 은혜를 베푸시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옵니다.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 밖에는 다만 전하(대감)의 거동마다 만복이 함께하시기를 빌 뿐입니다.
삼가 이 글을 올리옵니다.
무술년 3월 13일
교화를 입고 사는 아랫사람 언신 삼가 올림
☛化下(화하)
아래에서 교화를 입은 자.
상급자의 관할·은혜 아래에 있는 사람.
공문·상소문에서 자신을 낮추어 부르는 겸칭.
비슷한 표현으로는 伏下(엎드린 자), 下情(아랫사람의 사정), 下吏(하급 관리)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