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당시엔 그다지 인정 받진 못했지만,러시아적인 색채가 농후한 애수어린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는 여리게 시작되는 도입부 후의
독주 바이올린의 화려한 선율은 높은 곳까지 비상시키며 사람들의 마음을 확 잡아 끈다.
특히 바이올린의 솔로부분이 많아 연주자들을 긴장시키는데, 깐쪼네타의 2악장부터 바이올린줄에
이상(?)이 있는 듯 하여 아쉬웠는데,바흐의 앵콜곡을 들으니 다음 연주회에선 멘델스죤의 바이올린곡이
듣고 싶어졌다….
22살의 나이에 맞지 않게 차분히, 과장되지 않은 몸짓으로 진솔하게 연주해준 바이올리스트
한수진양은 유명한 정경화님으로부터 사사 받는다하니 앞으로가 더 기대할 만 하겠다.
‘보헤미아의 브람스’라는 별명의 체코태생 드보르작 “From the New World”는 깊어가는 가을,
흑인영가와 인디언민요의 영향으로 지극히 보헤미아적인 민요풍으로 그려진 2악장 잉글리시호른의 선율이
가슴 깊은 곳까지 따스한 온기를 전한다.
이미 여러 번의 연주로 서울시향의 단원들에게선 여유로운 미소까지 볼 수 있었는데,
압도적인 4악장이 특히 돋보였다.
11월12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연주회가 성공적이길 바라며,말러4번이 연주될 다음 연주회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