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초코 / 작은아이: 쿠키
2018.12.07 (금)
처음 집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름을 데리고 오는 차안에서부터 정하기 시작했는데 정하지 못했다. 집으로 데려오는 길은 둘다 피곤해서인지 조용했다. 확인을 해보니 둘다 잠자고 있었다.
집에 데려와자마자 냄새가 많이 나 일단 둘을 씻기기로 했다. 씻기면서 탈출하려는 쿠키를 붙잡으면서 힘이 다 빠졌다. 어찌나 씻기 싫어하는지... 물기까지 다 말리고 거실에 내려놓자마자 집 여기저기를 탐색하더니 똥을 싸기 시작했다. 배변훈련도 안되어 있었고 집에 아직 적응한 상태가 아니라 그런것 같았다.
첫똥..
현재와 비교하기 위해서 찍어두었다
묽었지만 덩어리져있었다
내 방에 이불을 깔아놓았더니 벌써 적응한건지 이불을 물어뜯고 놀았다. 초코는 털에 윤기가 반지르르했는데 쿠키의 털은 길고 부스스해서 처음에는 몸상태가 안좋은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쿠키가 더 활발해서 놀랐다 첫날은 피곤한지 바로 잠에 들었다
우리집에서 한달동안 별탈 없이 잘 커주길 빌며 새벽까지 자다가 뒤척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2018.12.08 (토)
똥 상태는 아직도 묽었다
이갈이를 하길래 인형 몇개를 주었더니 저 상태 무한반복.. 초코는 쿠키에게 인형을 뺏기지 않으려고 계속 돌아다녔다. 신기했던 점은 저 이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인형을 가지고 노는것을 보다 의아했던건 저 돌고래 인형 하나만 가지고 논다는 것이였다. 다른 인형을 던저주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저 돌고래 인형은 핸드폰에 걸고 다니면 내가 자주 만졌던 인형이였다. 내 손을 더 많이 탄 인형을 초코쿠키는 더 좋아했다.
2018.12.11 (화)
똥에서 기생충이 나왔다
그것도 한 무더기로. 기생충은 하연 지렁이 보단 얇고 실같은 형태였고 서로 엉켜있었다
아이들이 똥을 싸기 전에 낑낑데면 똥에서 기생충이 나왔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불에 똥과 기생충이 섞여있는 똥과 그냥 기생충만 있는 덩어리가 있었다. 정말 겨우 기생충을 치우고 바로 이불을 빨았다. 기생충이 섞여있는 똥을 치우는 것은 기생충이 나오는 약 5일간 적응하지 못하고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겨우 치웠다.
2018.12.12(수)
둘이 잘때는 정말 천사같다. 하지만 눈을 뜨고 있을때는... 잠깐이라도 눈을 떼면 정말 난장판을 만들어놨다 하루에 5번은 그 난장판을 치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배변훈련을 1주일만에는 소변을 패드 위에만 싸는 것, 2주만에 화장실에서 소변 배변 모두 싸는 것을 했다. 화장실에서 사면 우리도 물로 치우기 쉬웠기에 초코쿠키가 제대로 볼일을 보면 바로 옆에 두었던 간식을 상으로 주었다.
배변훈련이 안될때에는 바닥을 물걸레질하는 게 하루에 두번이였다. 덕분에 나는 집 청소를 매일하게 되었다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2018.12.15 (토)
이 둘이 내 침대를 넘보기 시작했다.. 발을 깨끗이 닦이고 올려보내줬더니 완전히 자리를 깔았다. 이때까지 준 장난감을 같이 올려놔 줬더니 침대에 아예 자리를 잡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이것이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
처음에 주었던 돌고래 인형부터 엄마께서 이갈이한다고 준 실리콘 냄비 손잡이... 2개라 하나씩 물고 있는 걸 보고 웃음이 나왔다 지금은 완전 너덜너덜하게 반토막 나버렸다. 이빨 힘이 더 세졌음을 느꼈다. 내 침대를 점령한 이 둘 덕분에 발 빠질까봐 둔 인형들은 초코쿠키에게 고통받고 있다..ㅋㅋㅋ
2018.12.21 (금)
원장쌤께 다녀왔다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서였다. 밥을 많이 안줬다는 원장쌤의 말씀에 과식할까봐 적당량이라고 생각한 만큼 준것이 잘못이였다. 아직 한참 클때라 가득가득 주어야한다는 사실에 초코쿠키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 이후로 밥그릇에는 항상 사료가 가득있었고 멸치와 소고기 같은 음식을 아침과 저녁으로 주었다.
2018.12.22(토)
학원에 가기 전에 초코추키의 첫 산책에 나섰다. 날씨가 매우 추워 초코쿠키가 떨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둘이 처음엔 어리둥절하다 여기저기 냄새를 맡고 다녔다 초코는 똥까지 싸서 바로 치우고 초코와 쿠키를 따라갔다. 집으로 올때는 나는 그냥 뒤를 잠깐씩보며 걸어갔고 초코쿠키는 목줄도 없었는데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잘 따라왔다 내가 멀리가자 바로 뛰어오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2018.12.25 (화)
엄마께서는 초코쿠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연어를 말린 것 같아 보이는 간식을 주었다. 다행이 초코와 쿠키는 이 간식을 엄청 좋아했다. 연어를 주기 전 배변훈련으로 가르친 앉아를 시켰더니 너무 잘 해서 바로 연어를 주었다. 지금의 초코쿠키는 먹을것 앞에 있으면 바로 앉는 습관이 생겼다..ㅋㅋㅋ 요즘은 기다려를 가르치는 중인데 잘 되지 않는다. 아직 어리니 너무 성급하게 하지는 말자는 생각으로 그냥 준다.
2018.12.31 (월)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그러다 다른 강아지를 만났다. 사교성 많은 초코가 그 강아지에게 다가가길래 목줄도 없어서 갑자기 싸우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냄새를 맏다가 내가 '초코야 이리와' 하며 부르니 바로 달려왔다.
2019.01.01 (화)
이때까지 같이 생활하며 난 초코쿠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초코는 사교성이 좋아 산책을 나가면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며 쿠키에 대한 질투가 심하다. 사람에게 사랑받는 걸 특히나 더 좋아하고 식탐이 엄청나다. 모든 사고와 난장판의 시작점이다. 쿠키는 초코만큼 많이 먹지는 않지만 에너지 하나는 끝내준다. 항상 형인 초코가 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다 따라한다. 그래서 사고는 초코가 시작, 쿠키가 마무리다.. 쿠키는 사교성이 많지는 않다. 그리고 잘때 내 배 위에서 자는 것을 좋아한다. 침대에 올려줄수 있는 시간이 없어 자기전에 올려주면 둘은 놀다가 내 침대위에 자리를 잡는다. 그 둘이 한숨 자고 일어날때까지 나는 책을 읽어 덕분에 독서량이 늘었다ㅋㅋ 둘이 싸우면 거의 쿠키가 초코에게 먼저 시비를 건다ㅋㅋ 먼저 귀를 문다던지.. 위로 올라탄다던지.. 노는 것처럼 보일때는 그냥 두지만 깨갱거릴 정도로 심하면 둘을 떼어놓는다. 이 둘은 같이 있으면 그르렁 거리며 싸우지만 떨어져 있으면 불안해하며 서로를 찾기 급급하다. 오죽하면 새벽에 초코가 울타리를 넘어갔는데 다시 넘어오지 못해 둘이 같이 못있으니 집이 떠나가라 낑낑대며 짖었다. 이 정도로 둘은 떨어져 있으면 않되는 존재이기에 보호센타에 가서도 둘은 같이 생활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손을부들부들떨며기생충을치웠다는대목에서빵터지고말았다 성의있게잘썼구나 애정이듬뿍듬뿍느껴지는육아일기였다 고생했어....급우울해진다 이많은아가들은과연어디로가게될까....
갠톡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