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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3월초에 발매될 책( 새로 추가한 글들이 있어서 738페이지나 된다)에 실린 서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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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나의 글들이 책으로 출간되는 것과 관련하여
1. 언론 및 카페에 기고하게 된 과정
2000년 초 동아일보에 칼럼을 기고하게 된 과정은 이러했다. 외환위기를 겪은 지 얼마 안 되었던 그 당시 나는 거래 증권사에서 별도의 방을 제공하겠다고 하였을 만큼 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자금을 굴리고 있었다. 여러 신문사 경제부 기자들은 큰손들을 취재하고 싶어서 증권사를 졸라 댔고 나 역시 무슨 새로운 정보라도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기자들을 한 명씩 만나면서 대화를 하기도 했는데 그중 동아일보 이진 기자는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좀 특이하다면서 투자자들을 위한 좋은 기삿거리들을 달라고 하기에 메모 형태로 몇 개 주었다. 알아서 살을 붙이라고 말이다. 그랬더니 자기가 살을 붙이기가 어려우므로 1주일에 한 번씩 딱 6회분만 연재하자고 계속 졸라 대기에 직원교육용으로 썼던 자료들 중 6개를 보내 주면서 필명은 ‘세이노’로 하고 사진을 싣는 것은 싫다고 했더니 캐리커처로 대신하겠다고 하면서 사진 기자를 데리고 왔던 기억도 난다.
연재가 4-5회 되었을 때 편집국에서 연재를 계속해 달라는 부탁이 왔다. 나중에는 연재 횟수가 1주일에 2회로 늘어났고 월간지나 경제주간지에 글을 싣는 기회도 생겼으나 신문사 편집국에서 자꾸 내 글을 독자들 입맛에 맞게 순화시키려는 것이(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만 쓰기로 했는데…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카페가 생겨났고(그 카페를 처음에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는 지금도 정확히 모른다) 그 카페 회원들이 마음에 걸려 2003년부터 글을 올려 주었는데 당시 내 생각은 아래와 같았다.
금년 초부터 이 카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려는 사람들에 대하여 모르는 척하기가 좀 미안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이곳에 올리는 글들의 상당수는 예전에 신문이나 잡지 등에 실렸던 글들의 오리지널 원고를 약간 손을 본 뒤 올리는 것이지만 일부는 내가 근 20여 년을 써 놓았던 조각 원고들을 시간 나는 대로 정리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천재가 아니어서 즉흥적으로는 글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이곳에 올린 글들을 ‘세이노가 하룻밤에 쓴 글’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모든 글에는 내가 살아온 세월이 담겨 있음을 잊지 말아라.
한편, 독자들이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하여 질문을 많이 하지만 그 주제에 대하여 내가 과거에 써 놓았던 원고가 없을 때, 새로 써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미루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앞으로 짧게나마 나의 생각을 올리려고 하는데 말머리에 *별표 표시를 별도로 붙일 것이며, 이는 많은 독자들이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답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얼마 후 카페 내부에서 내 글들을 디딤돌로 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자들이 나타남을 보고 홧김에 올린 글들을 모두 삭제하고 카페 운영을 중지하라고까지 하였다가, 사과와 해명을 받은 후 ”이 카페가 첫째, 회원들이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 서로 의지하며 북돋워 주는 곳, 둘째, 그 누구도 경제적 이득을 꾀하지 않는 곳, 셋째, 책과 좋은 글들에 대한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는 곳이 되기만을 바란다.”고 명시하고 다시 글을 올려 주었다. 그리고 ”신문이나 잡지 같은 언론 매체와 이 사이트에 기고된 나의 글은 그 글이 실린 곳의 이름과 날짜, 나의 이메일 주소 sayno@korea.com을 명시하는 한, 인터넷에서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나, 회비를 받건 안 받건 간에 비회원도 읽을 수 있는 게시판에 수록해야 한다.”고 명시하였다. 세이노 카페에서도 적어도 내가 올린 글만큼은 비회원도 읽을 수 있게 하라고 하였다.
2. 2023년에 책이 나오게 된 과정
세상에 전하는 글을 쓸 때 나는 그 어떤 이득도 추구할 의사가 없었으며 인세나 강의료를 챙기려는 것도 전혀 아니었다. 이는 지금도 그러하다. 내가 왜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무상으로 글을 써서 세상에 알려 주는지는 카페 운영자와의 첫 만남에서 얘기한 바 있다.
그 후 카페에서는 회원들이 내 글들을 정리하여 공동 제본집을 만들었고 PDF 파일을 만들어 무상으로 공유도 하였다. 공동 제본집 배포가 끝난 이후에는 독자들이 PDF 파일을 받아 각자 대략 1~2만 원을 주고 제본하였다. 몇몇 제본소에서 나의 저작권 사용 허가도 전혀 받지 않고 대량 제본 후 판매까지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내 글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연놈들이었기에 꼴 보기 싫었으나 그 판매 이득이 크진 않을 것이기에 형사고소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2019년 초 출력센터라는 곳에서 제본 판매가격을 6천 원 수준으로 할 테니 저작권 사용을 허가해 달라고 하였다. 크게 이익이 남을 것 같지 않아 무상으로 독점 사용을 승낙하였고 그 후 가격이 6,600원으로 결정되어 공식적으로 판매되었다. 택배비가 약간 비싸 보였으므로 전체적으로 볼 때 이익이 조금은 남을 것이고(부수적으로 그 회사의 다른 업무들에 대한 홍보이익도 있을 것 같았다) 2022년 말까지도 계속 독점 판매를 허용해 왔다.
한편, 정식으로 책을 내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50개가 훨씬 넘는 여러 출판사에서 내게 메일을 보내며 출판을 권유하곤 했는데, 대부분 ”선생님의 글은 젊은이들에게 교훈이 되며… 어쩌고저쩌고” 하는 미사여구로 나열되어 있었다. 출판사가 돈을 벌려고 하는 심사가 뻔히 보이는데 그걸 예쁘게 포장하여 말하는 것을 나는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때문에 ”출판할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거절했고 2020년경부터는 ”현재 인터넷에서 제본판이 6,6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라는 말도 추가하여 답변하곤 했다.
2021년 6월에 출판업을 한다는 차보현 씨가 보낸 메일이 왔는데, 내 글을 읽은 지 5년이나 된 비대면 제자라는 내용이었다. 미사여구는 전혀 없었지만 내 답변은 동일하였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답장이 아주 독특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본 가격 수준으로 책을 출판하고 싶다고 하면서 엑셀로 만든 단가분석표까지 보내왔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출판사로 생각되었으나 내 글이 상업적으로 팔리는 것을 싫어한 나의 방침을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나는 전화를 하였고(내가 전화를 한 최초의 출판사였다), 결국 인터넷 서점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므로 그 할인된 가격이 6,600원 수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 배송비는 교보문고 같은 서점의 배송비와 동일하게 하겠다는 것. 그래서 나도 OK 했으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글을 조금 더 덧붙여서 전달하겠으며 내가 살아있는 동안, 인세는 전혀 안받겠다고 약속했다(내가 죽고 나면 저작권은 사랑의 열매로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귀속시키고 싶다.) 그래서 정가 7,200원, 10% 할인가 6,480원인 이 책이 ‘데이원’에서 2023년 출판된 것이며 이는 내가 동아일보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2년 만의 일이다(출력센터에는 새 책이 나오기 전에 알려 주겠으니, 미리 제본을 해 놓지는 말라고 했다).
3. 이미 부자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글들은 실리지 않는다.
이미 뭐 알고들 있겠지만, 내가 쓰는 대부분의 글들은 ‘경쟁에서 떳떳하게 살아남기’와 관련된 글이기에 인류의 평화나 행복 등과는 거리가 멀다. 이게 문제다.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말같이 비록 개인에게는 종종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영화 〈밀양〉도 그런 면을 보여 준다) 듣는 이로 하여금 욕심이나 미움, 질투 따위를 버리게 하고 잠시나마 착하고 선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말을 내가 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더 아름답고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되겠지만, 내가 전하는 메시지들 중 상당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에서 이기는 법을 알려 주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내 글을 읽고 모두가 다 협상 방법에 능숙하게 된다면 모든 협상이 다 어려워질 수도 있으며 모두가 다 부동산 경매시장에 뛰어든다면 경매시장은 투자 매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물론 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아니 어쩌면 90%는, 내가 말하는 내용을 무시하거나 때로는 경멸할 것이므로 내 글들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실제로 조장할 가능성은 아주아주아주 낮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카페에 어떤 글을 올리려고 하다가 멈칫하게 되는 경우가 내게 있었다. 이를테면 ‘공무원 만나는 법’을 알려 주게 되면 조만간 공무원들이 더 빡빡해져서 일반인들이 더 힘들어지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견적서 보는 법’을 알려 주자니 ‘견적서 제출하는 법’도 알려 주어야 할 것 같은데, 이게 내 글을 읽은 자들만 살아남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땅 빌려주기 땅 빌리기’ 같은 글이나 건축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미 부자의 초기 단계에 들어간 사람들이나 도와줄 가능성이 크고, 세무조사를 수십 번 받았던 경험을 알려 주자니 악용당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2010년 11월 9일부터 카페에 올린 글들에 대해서만큼은 그 어떠한 인용이나 복사 게재도 허용하지 않았고 게시 기간 1개월 이후에는 제목만 남기고 내용은 삭제하였다. 쉽게 말해서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정기적으로 카페를 방문하던 사람들은 내게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들일 것이므로 그들만 읽고 깨달아 성공하라는 의미였다. 다만 공동제본판이나 PDF 자료에도 실리지 않았으나 이 책에는 실린 글들도 몇 개 있고(대한항공 땅콩 사건+서울시향 불화 등에 대한 생각, 심청이는 효녀가 아니었다, 망년회를 하지 마라 등. ‘공무원 만나는 법’을 실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도 많이 했으나 긍정적인 면도 적지 않다고 판단하여 결국 개정본을 이 책에 실었다) 책을 내기로 하면서 새로 쓴 글도 있는데 이 부분은 굵은 글씨로 되어 있고, 나의 경험적 경험담도 몇 개 올렸다.
내가 잡지(이코노미스트와 신동아)에 기고했던 글들은 법과 관련된 것이 많기에 이 책에서는 특히 중요한 내용들만 실었고 동아일보 기고 컬럼들 역시 중요한 것들만 선별하여 실었다.
4. 내 글을 표절하여 돈벌이를 하는 놈들이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내가 2000년도부터 세상을 상대로 글을 썼을 때 가졌던 대원칙은 나를 포함하여 그 누구도 나의 글을 이용하여 경제적 이익을 취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내 글을 유튜브에서 설명하거나 그대로 낭독하겠다고 하는 경우에도 그 어떤 광고도 하지 않는 조건으로만 사용을 허용하여 왔다.
어떤 강의나 유튜브에서 강사가 ‘세이노가 쓴 글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다는 식’으로 인용하면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거나 토론 같은 것을 하는 것은 저자를 밝혔으므로 상습적인 돈벌이 목적이 아닌 한 내가 문제 삼지 않는다.
그런데 근래 들어서 내 글들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돈벌이를 하면서(내가 아주 혐오한다) 자기가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자랑을 하는 곳들이 있음을 독자들이 알려 주었다. 그래서 독자들이 보내 준 정보를 토대로 이곳에 그대로 올리고자 하는데, 하나는 유튜브와 클래스유에서 유료 강의를 하면서 한 달에 3억 가까이 돈을 번다고 홍보하는 심리상담사 박세니라는 사람의 것이고(‘강연의 시대’의 저자이자 강연 비즈니스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오간지 프로덕션 대표 오상익은 세이노와의 인연이 10년이 넘는데 그로부터 들은 바로는 박세니가 기업강연 시장도 기웃거린다고 하니 재미를 많이 본 듯하다) 다른 하나는 배해병, 김만재로 알려진 2인이 매달 3천만 원씩 번다고 홍보하면서 (주)라이프체인저[대표 배윤식]를 통해 레벨업노트라는 것을 인터넷에서 유료회원만 읽을 수 있게 하고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내용이다.
그 구체적 내용은 분량이 많으므로 세이노의 가르침 카페에 들어가서 내가 올린 글들을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https://cafe.daum.net/saynolove/DxBE/215). 과연 그들이 세이노의 글들을 표절, 복사하여 사용한 것인지 아닌지는 독자들이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
5. 감사 인사:
나는 내가 운영하였던 장학사업에 오랫동안 멘토로 참여하여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아울러 십여 년 전 세이노 카페에서 운영자 김용희의 주도로 내 글들을 정리하여 공동제본을 하고 PDF 파일도 제작하였던 아래 회원들과 발송작업에 참여하였던 회원들에게 늦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래 회원들은 물론 멘토들은 살아가다가 무엇인가에 막히면 언제라도(내가 살아 있을 때) 내게 아래 회원 중 1인이었음을 밝히고 메일을 보내라(장학사업에 멘토로 참여해준 이들의 정보는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내가 이 책에서 나오는 ‘늙은 개’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 표지 디자인 : vanillasky, 슷슷, 조셉씨
- 편 집 : 고래심줄*(조용현)
- 교정, 진행 : 김용희
- 진 행 협 조 : _Acult_(김정효), 맑은비(김민재), 눈웃음(정유진), 그렇게(허세현), 나우시카(손장환) 그레이(최규원), 사리불존자(이상래), 성장하자(조규표), choice(박봉수), 김미미(홍지혜)
- 교 정 협 조 : 맑은비(김민재), gori, 호호, luckymoon(만월), 리틀케이, 오짱구(최영민), 쫑명^^(최혜선) choice(박봉수), 김미미(홍지혜), 그렇게(허세현), tototutu(엄태현), aeji724, ㄴr애리(조미선)
- 자 원 봉 사 : luckymoon(만월), surgeon(문진영), 짱보고(박태영), 루이(Ruy/윤정원), 사티어, 웅이, gori, 예스~~ 리틀케이, ROK™, 밤하늘에 별처럼, 드라마..., 린텍(제영진), 즐재자당(박헌종) NamuBe(이송이), Kapwa(김보람), tang(김태영), believe, 하니되는 걸, 꿈의극장 ccraziro(김주영), bjork(윤희), knightrmk(김숭구), 오짱구(최영민), ㄴr애리(조미선) 데프(박시홍), 피콜로1, 쫑명^^(최혜선), aeji724, 에쓰디, presdepaul, 아자자쟈 '지금부터 끝까지'(모성훈), 시나브로~~, 시간을달리는소녀, 관악옥동자, 용오뱃뷰 greenolive, 케이진, 조종석(조종석), 현재의성공, 청빈학생병사, 초심으로돌아가자(장정민) tototutu(엄태현), 빨간머리앤
- PDF 파일 제작일: 2010.06.07.
-2010년2월28일 발송작업( https://cafe.daum.net/saynolove/OLy/323 ) 봉사자(위 명단과 겹치는 이름들은 생략함): 보보스, jjnn7,쩡미a,꽃같은,eric3,지금부터 끝까지, 지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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