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대교가 내달 1일 개통되면 마산과 창원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마산 쪽에서는 삼진·구산 지역과 내서 지역의 창원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지만 시내 쪽은 연결도로가 개통되지 않아 경제 유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창원 쪽에서는 남해안 지역과 서부 경남지역 왕래가 수월해지는 대신 신촌광장 일대의 병목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경남도와 마산·창원시는 마창대교가 개통되면 마산 현동에서 도심지를 거쳐 창원 양곡으로 가는 구간의 통행시간이 현재 35분에서 7분으로 28분 줄어들고 물류비 절감 효과가 연간 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서남부 경남과 중부 경남을 잇는 발전축 역할과 경관 조명을 설치해 남해안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창대교 예상 교통량은 첫해 하루 평균 2만 8000여 대, 2038년에는 5만 4000여 대다.
◇마산 = 마산은 2000년부터 진전면 임곡∼현동나들목 10.44㎞와 근곡∼태봉마을 5.92㎞ 등 총 16.87㎞의 국도 2호선 우회도로 건설공사를 추진, 마창대교 개통과 맞춰 조기 개통키로 했지만 보상문제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산∼통영 구간의 교통량이 늘면서 국도 14호선과 우회도로 공사가 겹치는 구간에서 교통체증이 생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산 도심 접근성도 낮다. 마창대교와 마산 도심을 잇는 가포지역 접속도로가 마산 신항이 완공되는 2011년에 개통 예정이어서 마산 도심으로 진입은 현동 나들목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외지 관광객도 마산지역 진입이 쉽지 않아 마창대교에서 마산을 한번 바라보기만 하고 창원이나 고성·통영 쪽으로 갈 가능성이 커, 지역경제 유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산·삼진·내서에서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시민은 편의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의 부동산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여전히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통행료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 = 창원에서는 마창대교가 개통되면 고성·통영·거제 방면과 진주·사천 등 서부 경남을 오가기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창원시는 마창대교 개통으로 마산시내를 통과하지 않고 곧바로 고성·통영 방향으로 직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내달 11일부터 시외버스 노선을 변경 운행하기로 하고 경원·삼도·신흥·대한여객·경남버스운송사업조합 등과 협의를 끝냈다.
현재 창원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성·통영·거제를 오가는 시외버스 직행노선은 마산시 해운동 남부터미널을 경유하고 있으나 마창대교가 개통되면 창원터미널∼삼동교차로∼양곡IC∼마창대교∼진동∼고성∼통영∼고현∼장승포까지 운행한다. 시는 이들 시외버스가 이렇게 운행하게 되면 마산 도심의 교통혼잡을 피할 수 있어 30분가량 운행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원공단에서 통영·거제 등지로 움직이는 화물차도 마산 도심을 우회할 수 있어 득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되며, 마찬가지로 창원에서 진주·사천 등 서부 경남으로 가는 차량도 마창대교를 이용한 뒤 국도 14호선 마산 진전, 고성군 읍 갈림길에서 각각 진주·사천 방향으로 빠지면 고속도로만큼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산 쪽에서 마창대교를 건너온 차량 중 진해 방면으로 가는 차량을 제외한 나머지 창원시내로 가는 차량과 마산에서 봉암교를 건너온 차량, 제 4부두 등 일대 공단에서 창원시내 방면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한데 몰리는 신촌광장은 큰 혼잡이 예상된다. 양곡동에 사는 주민들은 창원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002년 부산지방국토청이 시행한 교통영향평가와 지난해 말 우리시가 전문기관에 의뢰한 교통영향 분석 결과 진해 방면 차량은 늘어나지만 창원시내 방면 차량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마창대교가 개통되면 교통량이 분산돼 봉암로의 체증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