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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성수대교'" 개인 사진전 여는 김영희 약사(영민약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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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약사는 그날도 평소처럼 출근하기 위해 남편, 약국 여직원과 함께 자가용을 타고 성수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성수대교 북단 끝을 내려올 때쯤 파란 봉고차가 중앙선을 넘어 아슬아슬하게 김 약사가 찬 타를 피해갔다. 그때까지 15년간 묵묵히 한강을 이은 성수대교가 무너질 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5분 뒤 약국에 도착해 성수대교가 무너졌다는 소리에 김 약사는 할 말을 잃었다. TV를 켜니 속도를 냈던 파란 봉고차는 다리 상판에 그대로 놓여 있었고, 봉고차에 탔던 전경들이 부상당한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성수대교 붕괴로 등교하던 여학생 등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김 약사는 삶과 죽음이 한순간 갈라진다는 평범한 진리 앞에서 인생의 허무감을 깊게 느꼈다. 그 이후 김 약사는 다시 복원된 성수대교를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남편과 취미생활로 시작한 사진은 자연스럽게 성수대교로 인도했다. 김 약사는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 인사동 인사갤러리에서 '성수대교'를 주제로 개인 사진전을 연다.
그동안 단체전은 4회까지 진행한 적은 있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성수대교 붕괴는 내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삶과 죽음의 찰라에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죠. 그때부터 하느님에게 내 삶을 온전히 맡기고 남은 생을 살기로 결심했죠" 김 약사는 2~3년전부터 같은 자리에서 같은 앵글로 성수대교를 찍어 왔다. 어릴 적 사진관에서나 볼법한 필름 대형 카메라를 가지고 출사에 나섰다. 사진에 찍힌 성수대교는 그 자리에서 변함이 없었지만 주위의 시간과 모습은 다양하게 변해갔다. 성수대교를 찍으면서 김 약사도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약사회 임원(김 약사는 성동구약사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으로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킨 자신의 모습을 되볼아볼 수 있었다.
김 약사의 사진은 개미가 세상을 바라본 것처럼 낮은 자세에서 찍힌 작품들이 많다. 마치 세상의 위대함을 모두 담으려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한없이 낮춘다. 위대한 자연을 담으려는 김 약사의 시선에는 성수대교의 아픈 기억이 담겨있다. 자연의 신비를 담은 사진은 다음 전시회 작품으로 벌써부터 점찍어뒀다. "이번 전시회에는 못 담았지만, 다음 전시회 때는 바람의 흔적과 빛과 바람, 진부령의 아름다움을 담고 싶어요" 그전에 이번 첫 개인 전시회가 무사히 치뤄지길 바란다고 김 약사는 소망했다. |
첫댓글 기대 만만땅^*^ 멋있사옵니다~~~
감동할게 너무나 없어서 안타까운데 두분의 사진전에서 우리를 많이 감동시켜주시리라 기대합니다 미리 메스콤까지 타셨으니 대박날게 분명하네요
멋지다~
오월의 성모의 달을 맞이하여 빈첸시오회 회장님과 회원 모든 분께 감사하는 마음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립니다.
특히 매번 발걸음 하시는 <윤 알키노>선생님과 사진 한방 찍지 못했습니다. 사진은 이처럼 삶의 진실을 담는데...
모처럼 자유게시판에 감동 뉴스가 올라와 색다른 느낌으로 와닿아 머리가 확 깹니다. 게시판 활성화가 안되어 가끔 인사글 올리기도 민망하구 그냥 멍하니 보다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각설하고 누구나 인생에서의 터닝포인트가 있을텐데 그것이 '생과 사' 가름 사이에서 '生이었다면' 신의 가호로부터 엄청난 행운의 주인공인 셈이지요.
헉, 다시보니 자유게시판글이 아니라 지난주글 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