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은 대학생 재능기부 하기가 가장 어려운 달. 모든 대학이 중간고사를 보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여러 대학을 노크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중 시험 보는 중간에 짬을 내 재능기부를 받겠다는 열정을 보인 서울교대 테니스 동아리 탄아해. 탄아해는 테니스를 쳐 얼굴이 까맣게 된 아이들이라는 뜻이란다. 총 13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테니스를 배우고자 하는 진진한 마음이 와 닿았다.
10월 21일. 비트로 팀원들은 오후 3시에 서울교대 코트에 모였다. 금싸라기 땅에 만들어진 4면의 클레이 코트는 머리를 빗겨 놓은 듯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학생들의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먼저 교수님들과 교류전을 했다. 교수님들의 실력은 충분히 팀원들과 겨룰 만 했고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고 입상한 분들도 계셔 용호상박,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오후 여섯시가 되자 학생들이 부지런하게 달려왔다. 배운지 1년 미만인 초급자와 구력 2년 이상인 학생들로 나눴다. 운동장에 놓인 콘 사이를 스텝으로 뛰며 머리를 휘날리던 여대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재미있다는 표현을 하며 얼굴에 홍조를 띠었다.
늦게 테니스를 시작했다는 3학년 강지원은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평소에 해 보지 못한 것들을 친구들과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테니스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교수법을 통해 연습을 하니 공 넘기는 횟수도 늘고 ‘하면 된다’는 격려의 말씀을 들어 굉장히 멋진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한 시간 넘게 지켜보던 엄우섭 교수는 “3년만에 다시 방문한 비트로 팀원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놀랄만하다”며 “티칭 메소드가 좋고 단순하면서도 개인별로 맞춤형 원 포인트로 집어주니 학생들이 매우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모든 아마추어 스포츠가 생활체육의 뿌리가 되는데 대학 재학 중에 테니스 레벨을 업그레이드 해 놓으면 사회에 나가서도 동호회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그런 면에서 비트로 팀의 대학생 테니스 재능 기부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명욱 서울교대 동아리 회장은 “동아리 선배로 부터 비트로팀의 대학생 재능기부를 들어서 알고 있었다”며 “이다음 후배들에게도 이렇게 좋은 재능기부가 있다는 것을 알려 테니스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다”고 전했다.
가장 탁월한 실력을 보이던 정성욱에게 질문했다. 과연 두 시간 가까이 배운 것중 무엇이 기억에 남느냐고 했다. 정성욱은 “최근 대부분 투 핸드 백핸드를 치는데 저는 예전부터 원 백핸드를 쳤기 때문에 스윙 폼을 교정 받고 싶었지만 마땅히 가르쳐 주는 분이 없었다”며 “오늘 허리를 이용한 바디 턴으로 스윙하는 것을 배워 정확한 임팩트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학생들은 그간 몰랐던 부분에 대한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려는 듯 끊임없이 질문을 했다. 미래에 초등학교 학생들을 지도할 예비 선생님다운 모습이었다.
글 사진 송선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