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등불야간학교 하루찻집에 초대합니다.

[최은정]

등불야간학교 하루찻집에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등불야간학교 교장 최은정입니다.

3월초에 내린 폭설로 우리의 발목이 묶였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봄이네요. 지난 일요일에는 긴 호스를 사서 야학 건물벽과 꽃밭 주변에 물을 뿌리면서 그간 쌓인 먼지들을 닦아냈습니다. 이제 조만간 꽃밭 정리만 하면 더 예쁜 등불야간학교가 되겠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입니다. 그래서인지 봄을 맞은 야학의 모습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야학의 모든 문과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꽃밭 곁에서 봄햇살 맞으며 앉아있을 때가 참 행복하더라고요. 야학의 낮을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이죠?

여러분께서 알고 계시는, 또 가장 좋아하는 야학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컴컴한 골목에서 바라보는 교실의 형광등 불빛인가요? 건물주변으로 소복히 눈이 쌓인 모습인가요? 아니면, 시끌벅적한 교무실? 또는 학생분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교실? 기다란 복도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죠.

등불야간학교가 지금의 자리(침산리)에 오게된지도 벌써 4년, 횟수로는 5년이 되었네요. 그때가 2000년 봄이었을테니까요. 기차길 옆 작은 콘테이너, 꽃밭, 익숙한 골목길. 이제 이곳에서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등불인들도 꽤나 많아졌어요.

하지만 언제나 모든 등불인의 소망은 우리만의 공간입니다. 기차소리에 수업을 진행하다 방해를 받고, 여름에는 바깥기온보다 덥고, 겨울에는 바깥기온보다 추운 콘테이너 건물, 학생분들이 하나 둘 늘어날수록 좁게만 느껴지는 교실...언제쯤 보다 좋은 공간에서 학생분들과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을까요? 그날이 어서 오기를 기원하며 올해, 2004년 하루찻집을 준비합니다.

“건물마련 기금모금을 위한 등불야간학교 하루찻집”. 모두 찾아와 주실꺼죠?
열다섯살 꼬마 청춘, 땀흘리며사는 스무살 청춘, 마흔다섯 엄마 청춘, 여든 넷 진짜 청춘. 열정가득한 우리 청춘들에게 커피 한잔 값으로 말끔한 교실 한칸을 선물해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정성이 우리에겐 큰 힘이 됩니다.

그럼, 4월 10일에 뵙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등불야간학교 교장 최은정 드림


건물마련 기금모금을 위한 등불야간학교하루찻집

몇 일 : 2004년 4월 10일 토요일
몇시에 :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어디서 : 조치원 읍내 커피숍 유레카
연락처 : 016-764-7981(교장)
011-9545-2502(교무)

since 1974 우리는 배움에 뜻을 둔 분들에게 작지만 밝은 등불이 되고 싶습니다.

후원계좌 670-052205-00407 하나은행 최윤묵 등불야간학교

[정태하]

어쩌지요 4월10일 우리 구미 상록학교 입학식이 라서요......암튼 뜻이 있으신분들의 많은참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은주]

하루찻집을 위해 얼마나 많은 날을 애쓰실까요? 이 좋은 봄날에 애쓰실 것이 눈에 선하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