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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왕리 저수지의 겨울풍경
정 규 택
어느 유명한 시인이 이 모습을 본다면
아마 모르긴해도 그냥 지나치지는 않으리
저 얼어붙은 호수가, 냉정하게 움추려든 저 호수가
왜, 따뜻해 보이는 걸까
솜처럼 피어오르는 얼음 안개
저쪽 끝쪽으로 얼음판에 얼비치는 태양, 얼비침
또렷하진 않아도 저토록 활발한가,오늘은 열기에 얼음이 녹을까
한 동안은 얼어붙은 호수에 태양도 얼음이 될꺼야
추억이 됬네, 작년
둑에 늘어선 미루나무, 그파르르한 잎새들
지난 여름 팔월의 태양은 물결위에 은린을 만들고
고기떼들의 비늘 처럼 반짝 반짝 놀림질 했는데
아무튼 한 여름철 물왕리 저수지는 그렇게 바쁘지
낚시꾼들 몰려오면 김밥싸온 가족들 뚝에서 김밥
저수지 흙탕물에 왠 비키니, 그 꼬마 참 웃겼었지
걔들 아버지, 전차표 피래미 하나 낚시에 걸고는 와----
계절의 추위는 신의 선물인가
얼음위 몰려앉은 청둥오리떼 아침들은 먹었나
물속에 처박혔다 얼어붙은 낡은 뗏마 앙상한게 꽤 분위기있네
물왕리 저수지의 겨울, 고향처럼 푸근하다.
아-, 바라보는 흐린눈에 젖어드는 그무엇, 추억 알맹인가.
첫댓글 물왕리 저수지는 우리집 근처인데^^ 자주가는데...좋은글 깊이 새깁니다..
1행에 역설적인 은유가 멋있습니다
태양으로 녹는 얼음이 아니라 너무 추운 날씨에 태양도 얼어버릴것 같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요^^ 바로 그건데.. 아 시상하나 하곡시인님께 빼앗겼넹^^
태양도 가끔은 차가운데...
고향처럼 포근한 물왕리 저수지 풍경이 시심의 그림에 섬세하게 그려져 있네요
언제 한번 가보구픈 고향같은 그곳에서 낚시한번 해보고 싶어집니다^^
시적인건 잘 모르는 편이지만 너무멋진곳이란 생각이듭니다.
글속에 내용처럼 그아름다운 곳에 머물러 보고싶어지네요.
물왕리 이름도 참 좋당...^^
내 마음이 좋으니 그 이름이 좋은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물왕리
어서많이 들어본듯한데여...
우리의 하곡샘은
언제어디서나
짱이셔요,...ㅎ^^*
짱,
그랬으면------
물왕 저수지
잠깐 추억을 되돌려 그때를 음미 합니다
고운글 앞에 지난추억 하나 건지고 갑니다 .
추억은 마르지 않은 수건이라 풀이하겠습니다
쥐어짜면, 어느땐 서글픔이,
어느땐 달콤함도
그러다, 결국은 그리움을 안겨주는 삶의 보석이지요
내안의 보석 ,,,,,, 더 좋은 것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