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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5세의 건강한 남자입니다.
보편적인 사람이 쉽게 상상하기 힘든 일이 있었고, 이후로 혼자, 앞으로도 혼자입니다.
거창하고 선구적인 인생은 아니었겠지만, 평생 남의 것에 이기의 잣대를 구걸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글쓰는 일이 업인 사람입니다.
저는 이 지면을 통해 2가지를 말씀 드리려 합니다.
하나는 빈가를 수리해서 들어갈 때 신중하시라는 경고와, 둘은 그럼에도 다시 빈가를 청하는 제 현실입니다.
하나..
시골집에 무턱대고 노동과 돈을 투자했다가 큰 낭패를 봅니다.
물론, 절대다수의 시골은 눈물이 핑 돌만큼 넉넉하고, 멀리있는 제 식구보다 낫습니다
문제는 극소수의 행패가 너무 치명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진을 첨부해 보겠습니다.




위 4장이 폐가를 수리하기 전에 찍은 현장사진의 일부입니다.
아래 4장은 수리 이후입니다.




외부전면과 다양한 장면을 다 올리지 않는 이유는, 이 동네에서도 지금 이 문제가 큰 이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제가 마음을 비웠으니, 논란과 소요을 최소화 하고 동호인 여러분께 경각을 깨우고자 함입니다..
내용입니다.
읽으시고, 저 같이 우매한 과정을 반복하지 않길 바랍니다.
올해 2월말에 삶을 포기하려는 유혹을 간신히 이겨내고 이 마을에 들어왔네요.
부모없이 자란 제 성격은 남의 부모도 금방 제 부모처럼 살갑답니다.
이틀간 사랑방에서 이장님 회의자료도 만들어 주고, 중공군이 다 죽어야 끝나는 할머니들의 전쟁이야기도 들어줬네요.
한 날, 동네에서 부자로 손꼽히는 00아줌마(68세)가 자신의 빈 집이 있으니 한번 보겠냐고 하더군요.
갔더니.....
고양이 두마리 죽어서 방치, 그 시체를 쥐가 다시 파 먹고, 창문 다 깨지고, 창고문짝 없고, 마당엔 잡초가 아이의 키보다 크고, 담은 무너지고, 마당빈땅엔 지하 1미터 이상 쓰레기가 매립등등 최악입니다.
변소가 넘쳐 똥물이 마당으로 흐르고, 하수관도 고양이 시체로 막혔습니다.
마을분들의 공통된 말씀이 사람이 살 수 없어 7년 이상을 방치했다고......
그야말로 동네의 흉물입니다.
00아줌마가 말하길, 자식같은 사람이니 잘 수리해서 쓰면 10년이고, 20년이고 내 집같이 써도 된다고.....
제발 동네서 욕 좀 안 먹게 해 달라고....
혹독한 지난 늦겨울을 침낭 두 개와 라면 한박스로 버티며 집수리만 16일, 마당텃밭에 돌을 가리고 산흙을 지고와서 다지는데 4일, 쓰레기 태우는데만 3일을 보냈습니다.
습기와 냄새잡는 방향제 등을 구매한 돈이 20만원 이상이니, 그 정도가 짐작되실 겁니다.
집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 미생물과 곤충, 잡목이 무성해서 금방 위태로와지는 이유로 시골에서는 믿을만한 사람이면 거져 들이거나, 년세를 받아도 50만원 정도 받습니다.
전 2,380,000원 들었습니다(신형보일러 교체비용포함)
노동을 돈으로 환산하면 가치는 훨씬 더 커집니다.
예쁜타일로 외벽을 장식하고 간이탁자로 오가는 할머니들 커피와 비스켓을 내 주고, 유리를 사다 전부 재단하고, 창틀과 샷시하나하나에 초칠과 방음/방풍을 했습니다.
결국 이장님이 대문에 가로등까지 달아주시는 바람에 흉가에서 간이역같은 존재가 되었네요.
글 쓰는 짬짬이 독거노인의 집마다 처마를 다시내고, 누수천장에 실리콘을 메우고, 장날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한의원까지 실어 날랐습니다.
그렇게 평화롭고 인정스런 7개월이 흘렀습니다.
갑자기 00아줌마가 오셨네요.
집에 일 도와 줄 사람을 쓰기로 해서 거처를 여기로 정했으니, 집을 비우라는 겁니다.
제 귀를 의심했지만,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중언부언 설명해도 막무가내십니다.
이건 경우가 아니라고, 삼동에 사람 내모는 게 말이 되냐고, 꼭 그래야 한다면 내년 봄까지 시간을 달라고 했네요.
통보했다며 싸늘히 나서시면서, 내 집이라서 내 마음대로 한다네요.
다음달 초순까지 비우라고....
보일러는 떼가라네요.
억장이 무너지고 욕이 입안에서 꿈틀대지만, 무늬라도 어른이라 참습니다.
절대다수 인정많은 할머니들이 여기저기 손을 써서, 저절로 굴러 온 젊은이를 마을에 잡아두려 하십니다.
택배, 송사, 병원, 고장, 높은데 낮은데, 무거운 일.....제 손을 빌리지 않는 경우는 드물어졌거든요.
그 분들 말씀이 늙은이가 밤 사이에 저승길 가더라도 내 자식은 모르지만, 이녁은 먼저 안다고 하십니다.
빈집을 두루 소개하시는데, 제 마음은 이미 닫혀버렸습니다.
그래서 많이 아픕니다..
둘..
다시 빈가를 청합니다.
모두에 밝혔듯이 제 목숨 끊을만큼 모진시련을 가슴에 묻고 삽니다.
과정을 추스리는 동안, 가진 것을 모두 잃었으나, 동정에는 자존심을 세울만큼 비루한 인사입니다.
글 쓰는 일에 주력하겠으나, 틈이 나면 인근의 수고에도 한 몫 거들고.....그렇게 살아지길 원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가치와 상대방이 눈치채는 배려는 그 가치가 덜하다는 정도는 아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없어 누옥해지는 부모님의 집이거나, 어릴 때 추억이 모두 거기에 있어 안타깝거나, 내 집처럼 살아줌직한 사람을 원하시는 분이 없을까요?
제발 이번에는 보일러나 기본 살림이 있는 집이면 좋겠어요.
그냥 집은 허름해도 사람이 사는데 문제가 없는.......
형식적인 임대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될 만큼, 많은 가치를 드릴 수 있거든요.
원래 잘 꾸미고, 고치는 걸 좋아해요.
집주인이 가까이 있으면 좋은 동무가 될 수도 있겠구요.
경북, 충청, 강원지역을 선호합니다.
다른 이유는 없네요.
경북은 동향이고, 충청도는 사연이 있는 지역이고, 강원도는 약초를 공부하는 계기가 있을까해서예요.
아주 마음씨 좋고 말이 잘 통하는 주인장이 있는 팬션의 관리인도 좋아요.
그럼.... 동호인 여러분
저 같이 황당한 경험하지 마시고, 진중하고 슬기롭게 헤쳐나가시길 바란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글쓴분을 갠적으로 몰라서 논평은 못하겠지만...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세상에 제일 무서운게 곰도 호랭이도 아니고 바로 사람입니다..특히나 무서운건 바람에 흔들리듯하는 그마음이겠죠..그래도 우리시골 안그런데도 많을겁니다..전술했듯이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시고..맘놓고 다리뻗을수있는 자리 조속히 구해보시길 바랍니다
드라마에서 보듯 인심좋고 한가족처럼 대해주는건 희망사항입니다 시골인심은 옛이야기가된지 오래입니다 정말 눈뜨고 코벤다고 할까요 욕심만많고 시기심 만머리에 꽉차있습니다 도시에서 왔다면 거저먹으려합니다 자기것은 단 하나도 잃을려고 하지않고 핏대올리며 싸우자고 덤빕니다 그냥 가까이도 멀리도 하지마세요 정줄필요 받을필요 없이 조용히 지내는게 좋습니다 서울근교라그런가 다른지방은 어떨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