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난 바다를 무척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이 안중에도 없는 바다의 날을 기억한다.
분지에 살아서 바다를 더욱 그리워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어릴 때 선명하게 찍혀있는 바다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어릴 때 작가가 될 거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부터 바다를 보면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바다는 내게 있어 소재의 보고이다. 거기서 끊임없이 조리질을 했고 소재를 얻었다.
<아침 바다 민박>이 전편이고 후속작으로 <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이 나왔다.
이 작품을 보면 민박집을 하는 엄마와 아이도 결핍을 가지고 있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모두 결핍을 가지고 있다.
사실 우리는 모두 결핍된 존재들이니까. 매번 공무원 시험에 낙방한 청년, 퇴직 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온 교장도,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사는 데 급해서 꿈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사는 민박집 주인도, 아직 꿈을 정하지 못한 민박집 아들, 남편을 찾아 전국을 헤매는 공주 모녀가 전편에 나오는데 다 힘들고 괴롭다. 그런 가운데 민박집 주인은 손님들을 따뜻한 아침밥으로 위로하고 환대해준다. 손님으로 온 교장도 손님과 민박집 사람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해준다. 사실 이렇게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 정말 좋지 않을까.
<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은 새로운 손님과 전편에 나왔던 손님들이 다시 등장한다. 한의사 부부가 마지막으로 가족여행을 하고 동반자살을 하려고 시도 했으나 구조되고 민박집 주인의 따뜻한 위로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가수가 되고 싶은 청소년은 부모와의 갈등 끝에 민박집에 왔다가 눈 때문에 며칠 더 묵게 된다. 공주의 아빠가 거지꼴로 돌아오지만 가족들의 해후는 더 뜨겁고 민박집이 있는 동네에서 살며 일을 돕는다. 낚시 손님들도 와서 살면서 경험한 일들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여름방학이 되자 교장선생님, 가수가 되고 싶은 형, 한의사 부부와 남매도 다 모인다.
우리가 살면서 따뜻한 환대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누구에게 따뜻한 환대를 해본 적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어린이도 어차피 어른과 동시대에 살고 같은 문제를 안고 살게 된다. 그러니 어린이라고 열외가 될 수 없다. 어린이의 시각으로, 사회적 문제를, 우리 인간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나이가 꽤 지긋한 어른들까지 더 작품을 써달라는 말과 메일을 받았다. 우리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적응하면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위로와 겪려가 필요하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거기다 환대까지 받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양면의 동전처럼 살아간다. 내가 작가이고 독자인 것처럼. 어디서든 그렇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두 권의 책을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한다. 주변 어린이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