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병(중2병) 뜻과 유래 그리고 질풍노도의 시기
안녕하세요? 중년의 알버트(Albert)입니다.
?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 용어(속어) 중에서 중이병(중2병)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사실 저는 '중이병(중2병)'이란 용어를 알게 된 것이 불과 몇 달 전이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을 두고 있는데도 말이죠 ... ㅋㅋ

중이병(중2병)의 뜻과 유래
중이병(中二病, 추니뵤)은 일본에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중학교 2학년 쯤 되는 나이의 사춘기 청소년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인터넷 속어인데,
일본에서는 개그의 소재나 가벼운 일상적 표현 언어로 사용되어 왔으나
우리나라로 건너 오면서 그 의미가 변질되어 연령대와 상관 없이
중학교 2학년 청소년들에게서 보여지는 말투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불행하고 고독하며 세상을 등진 존재라고 여기는 증상'이라고
어떤 웹툰에서는 '중이병'을 그렇게 정의하기도 했더군요.

제가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 도덕 시간에 배웠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청소년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용어로 표현했던 기억이 나며,
주변인, 사춘기 등의 용어도 많이 사용했고 또 익숙하기도 합니다.

< 심리학자 스탠리 홀(Granville Stanley Hall) >
질풍노도의 시기 |
?
'질풍노도'란 아주 빠르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 치는 물결이라는 뜻으로서
청소년기의 격동적인 감정 생활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청소년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탠리 홀은
청소년기를 '질풍노도(a period of storm and stress)의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청소년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주변인이므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좌절과 불만이 잠재하여
극단적인 사고와 과격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 |
위의 내용이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질풍노도의 시기'에 대한 정의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중이병'이란 용어가 이것을 대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아들이 있어서 제가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군요~ ^_^

중이병의 증세(?)
실제로 병(病)이 아니기 때문에 '증세'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지만
'중이병'이라고 하면 어떤 특성이 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1 |
맛도 없는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다 |
2 |
인기 밴드나 가수에 대해 '뜨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정색을 한다 |
3 |
무엇이든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
4 |
엄마에게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달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
5 |
사소한 토론이나 분쟁 등에서 승리하면 건방지게 우월화시키고 패배하면 이것을 합리화시킨다 |
6 |
이기거나 지는 것을 스스로 좋아한다 |
7 |
'나는 신이다' 혹은 '신의 아들이다'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어떤 유명한 사람의 후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음) |
8 |
'나만 아니면 돼' 등의 악질적인 말들을 명언으로 받아 들인다 |
9 |
원래 좋아하던 만화 캐릭터를 마치 이성친구처럼 전보다 더 심하게 좋아한다 |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사춘기 시절에 주로 나타나는
반항심과 허세, 무한한 상상력 등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아도
고등학생보다 중학생들이 더 다루기가 어렵고
그 중에서도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특히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만큼 감수성이 가장 예민하고 감정 기복도 심해서
자기 절제가 잘 되지 않는 시기가 바로 중학교 2학년 때 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인터넷에서 '중이병(중2병)' 자가진단 테스트 방법까지 유행하고 있더군요.
중이병(중2병) 자가진단 테스트
1 |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
2 |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3 |
오랜 시간 망상에 빠져 스스로를 만화 주인공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 |
4 |
자신이 우울증에 빠졌다고 생각한다 |
5 |
미니홈피나 카스, 블로그 등 SNS에 오글거리는 멘트를 많이 적어 놓는다 |
6 |
유난히 이성 앞에서 허세를 많이 부린다 |
7 |
비현실적인 소설을 쓴다 |
8 |
혼자서 중얼거린다 |
9 |
칼을 갖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10 |
파멸, 피, 광기 등 영화에나 나오는 단어를 거리낌 없이 내뱉는다 |
11 |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이유 없이 강하게 대한다 |
12 |
뭐든 부정적으로 보는 성향이 크다 |
13 |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말을 내뱉고는 멋있다고 생각한다 |
14 |
나는 남들보다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15 |
스스로 큰 상처를 갖고 있다고 여긴다 |
16 |
온라인에서 '...'을 많이 붙인다 |
17 |
주먹으로 벽을 치거나 가래침 뱉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
18 |
깡패는 나의 우상이다 |
19 |
종종 자살을 생각한다 |
20 |
아무 이유없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남들을 바라본다 |

10개 미만 |
아직 중이병 수준은 아니지만
이 시기를 아주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
10개 이상 |
중이병에 해당 됩니다.
* 15개 이상 --->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수준
* 18개 이상 ---> 심각합니다. 상담 치료가 필요합니다. |
혹시 여러분도 직접 자가 진단을 해 보셨나요?
그런데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 중이병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이와 무관하게 중학교 2학년 사춘기 청소년들이나 할 법한 행동을 성인들도 한다는 것이지요.
소위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철 없는 어른'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중학교 때 정립되었던 관점과 사고가 어른이 되어서도 큰 변화 없이 그대로 굳어진 것이지요.
누구든 청소년기와 사춘기 시절을 다 겪게 됩니다.
저 또한 이 시기를 똑같이 겪었으며, 지금에 와서 청소년기를 다시 되돌아 보면
참 어이없는 행동과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
혹시 주위에 질풍노도의 시기에 놓여 있는 중이병 가능성 있는 청소년이 가까이 있다면
이 시기를 아무 탈 없이 무난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이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지나친 관심이나 참견을 하기보다는
청소년기의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아이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마음을 갖고 대한다면
중이병 없이 무난하게 청소년 시기를 거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중학생인 아들의 중이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이번 주말에 함께 등산하고
아들이 좋아하는 축구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_^

이상으로 중년의 알버트의 중이병 이야기였습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