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4월 마지막 주일 아침에 드리는 선교 편지
임마누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을 드리며 이 편지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항상 함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벌써 오늘은 올해 3분의 1일의 마지막 날입니다. 4월 30일이니 그렇습니다.
저는 이 4월 마지막 날 선교 편지를 쓰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올해 지난 4개월 동안 나는 무엇을 하면서 보냈는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사도바울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또 때를 알거니와 지금이 우리가 잠에서 깨어야 할 바로 그때니 이는 지금 우리의 구원이 우리가 믿었던 때보다 더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행위를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 하듯이 우리가 정직하게 행하고 흥청거리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방탕하지 말고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자. 오직 너희는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육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하여 육신에 게 기회를 주지 말라.”(로마서 13 : 11-14)
이 말씀은 매우 놀라운 권세가 있는 말씀입니다.
탕자 오거스틴을 회심하여 성자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결정적인 말씀이었습니다. 물론 성 오거스틴이 되기까지는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의 기도를 빠뜨릴 수 없습니다. 그 기도가 이웃집 어느 소녀가 소리내어 읽는 이 말씀이 마음에 큰 회심을 일으키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회심이 어떤 책보다 큰 감동을 주는 책이 오거스틴이 쓴 '참회록'은 시대를 뛰어 넘어 온 세상 사람들을 새사람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소위 유명인들이 자기의 삶을 돌아보며 회고록을 출판하여 그 동안 이슈가 되었던 역사적인 사실의 진실을 자기 나름대로 풀어가고 있으나 대부분이 자기 변명과 자기 합리화로 가득하여 더 많은 합리화를 생산하는 모습이지만 성 오거스틴의 참회록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참회하고 있기에 더 깊은 영성의 강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참회의 원천은 다윗의 시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윗의 시 중에 이런 참회의 시도 있습니다.
“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에 따라 내게 긍휼을 베푸시며 주의 크신 긍휼에 따라 내 죄악을 치워 버리소서. 나의 죄악으로부터 나를 철저히 씻기시며 나의 죄로부터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무릇 나는 내 죄악들을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내가 오직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였사오니 이로써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롭게 되시고 판단하실 때에 순전하시리이다. 내가 죄악 중에서 태어났고 내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수태하였나이다. 보소서, 주께서는 마음속에 있는 진실을 원하시오니 그러므로 내 마음의 비밀 가운데 있는 지혜를 내게 가 르치시리이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깨끗하게 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더 희게 되리이다. 내게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기뻐하게 하소서. 주의 얼굴을 내 죄들에서 가리시고 내 모든 죄악을 치워 버리소서. 오 하나님이여, 내 안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속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고 주의 거룩한 영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주의 구원의 기쁨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주의 자유로운 영으로 나를 세우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범죄자들에게 주의 길들을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로 회심하리이다.”(시편 51:1-13)
이 시(詩)는 다위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취하는 범죄를 한 이후 통회하고 자복하는 간절한 회개 기도시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은 인공 지능시대라고 합니다. 이 인공지능이 논문도 대필해 주고, 심지어는 목사의 설교도 작성해 주고 교회에서 대표 기도하는 분들의 기도문도 작성하여 주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것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이를 이용하는 분들의 생각은 아마도 편리하기에 이용한다는 합리적인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진심으로 영혼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밤을 지새우며 준비한 것들은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거기에 영성이 담기고 진심이 담겨져 있느냐? 기능적으로는 목사가 쓴 설교문보다 더 잘 작성할 수 있을지 모르나 거기에는 사랑하는 마음까지는 담을 수 없을 것입니다. 모조품이 더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유혹일 뿐입니다.
다윗의 참회의 기도와 오거스틴의 참회록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주님은 같은 것을 요구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온 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촌스럽고 무지하고 무례하고 무능한 모습이었음을 고백합니다.
2023년 4월 마지막 날,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을 돌아보며 참회의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이 우복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