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1일 : 수도권 전철 경춘선 개통으로 영업 재개 -
춘천역 신역사
경춘선은 전철 완행열차 기준으로 * 상봉-망우-갈매-퇴계원-사릉-금곡-평내호평-마석-
대성리-청평-상천-가평-굴봉산-백양리-강촌-김유정-남춘천-춘천
-서울에서 춘천 가는 철도역마다 시인의 시를 그림과 같이 액자에 넣어서 걸어 놓는 일을 합니다. 시는 한 번 걸면 바꾸지 않고 3년 이상 오래오래 두기로 합니다. 시와 그림이 들어가는 액자는 본인 비용으로 하구요. 시를 걸고 축하 시낭송 모임도 갖기로 합니다. 기왕이면 그 역마다 우리 회원들의 시가 모두 걸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기차를 기다리며 / 천양희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긴 길인지 얼마나 서러운 평생의 평행선인지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역은 또 얼마나 긴 기차를 밀었는지 철길은 저렇게 기차를 견디느라 말이 없고 기차는 또 누구의 생에 시동을 걸었는지 덜컹거린다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를 기다리는 일이 기차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며 쏘아버린 화살이며 내뱉은 말이 지나간 기차처럼 지나가 버린다 기차는 영원한 디아스포라, 정처가 없다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기차역이 있는지 얼마나 많은 기차역을 지나간 기차인지 얼마나 많은 기차를 지나친 나였는지 한번도 내 것인 적 없는 것들이여 내가 다 지나갈 때까지 지나간 기차가 나를 깨운다 기차를 기다리는 건 수없이 기차역을 뒤에 둔다는 것 한 순간에 기적처럼 백년을 살아버리는 것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도 기차역을 지나치기 쉽다는 걸 기차역에 머물기도 쉽지 않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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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시와 기차. 감사해요
네.^^
고요 속의 정적이 감도네
경춘선 시화전 참여 하겠습니다
정적 속에 고요도 감도네~~
경춘선 주변이 볼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