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집단화 시너지효과 기대”
박맹우시장 특별대담
일시 : 2005년 7월 14일
장소 : 울산시청 시장실
대담 : 조재훈 편집부국장
역세권·강동권·일산유원지 개발 본격착수
울산국립대, 세계적 에너지 중심대학 육성
태화강 살리기 환경기초 인프라확충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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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맹우 울산광역시장이 취임 3년간 이끌어온 울산시정과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
박맹우 울산시장이 민선 3기 3주년을 맞았다.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울산의 재도약 기틀을 다지고 국내외에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국제회의인 IWC연례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인데 이어 오는 10월 전국체전 개최를 앞두고 ‘환경 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국립대학 신설문제라든가 최근 결정된 11개 공공기관의 원활한 이전을 위한 기반 조성 등 과제들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박 시장과의 특별 대담을 마련, 주요 시정현안과 향후 추진 과제에 대한 박 시장의 견해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민선3기 4년중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고속철 울산역 유치와 국립대 설립, IWC회의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상당수 해결됐는데 지난 3년의 성과를 요약한다면?
―지난 3년의 시정 성과를 말씀드리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국립대 설립의 사실상 확정, 고속철 울산역 유치, 강동권개발, 효문공단 재정비, 일산유원지 개발, 종합장사시설 건립 부지 확정 등 장기 미해결 과제의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태화강 수질개선과 대기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생태도시로서의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과 지난달 대규모 국제행사(IWC)의 성공 개최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지난 3년 이러한 성과가 있었던 반면 일부 대기업의 역외유출 문제라든가 전공노 파업 등은 오점으로 남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임해공장 부지를 적기에 공급하지 못함으로써 일부 기업이 역외로 이전을 추진하였다는 점입니다. 현대중공업이 블록공장을 포항에, 현대미포조선이 선박부품공장을 대불공단에 짓기로 결정한 것인데 이로 인해 잃은 것도 있었지만 반면에 얻은 것도 있었습니다.
기업이 공장부지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행정기관에서 적극 나서는 한편 다른 지역에 있는 기업의 울산유치에도 힘써 더많은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그리고 시민들도 기업의 탈울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장생포 해양 매립부지를 현대미포조선에 임대하기로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기업사랑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SK가 현대중공업에 조성원가 이하로 공장 부지를 매각하여 제공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행정과 기업, 시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울산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전공노 파업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행정 내부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사법부의 판단에 따르게 된 점이라든지, 동·북구청장이 징계요구를 하지 않음에 따라 다른 자치단체와의 형평성 문제 등도 남아 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 조직의 화합과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울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호전되어 가고 있을 때 건설플랜트 노조의 과격시위로 인하여 도시 이미지가 다시 나빠진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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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맹우시장(오른쪽)이 본사 창간 14주년기념 특별대담에서 울산의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
▲민선3기 남은 1년 동안에도 전국체전을 비롯해 울산의 도시 운명을 좌우할 많은 일들이 남아 있습니다. 향후 1년의 다짐이 있다면?
―앞으로 1년 동안 울산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굳건히 하는데 시정의 힘을 모아 시민 개개인이 울산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울산의 미래 발전 동력이 될 국립대 설립과 고속철 역세권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으며 강동권 개발, 효문공단 재정비, 일산유원지 개발을 본격 착수하겠습니다.
또한 지역전략산업 고도화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울산의 경제 발전을 지속시켜 나가겠습니다.
오토밸리와 화학산업 혁신단지 조성, 조선 해양산업 육성기반 구축 등을 통해 지역전략산업의 첨단, 고도화를 추진하고 신산업단지 조성 및 자유무역지역 지정, 지방산업단지 조성, 기업사랑운동을 전개하여 울산이 우리나라 경제 심장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태화강을 살리기 위한 환경기초 인프라 확충을 마무리짓고 태화강 마스터플랜에 따라 생태계 복원 및 친수 수변공간을 조성하여 상류는 1급수, 하류는 2급수의 하천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환경과 산업이 상생하는 에코폴리스 사업을 본격 추진하여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울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당면한 전국체육대회를 차질없이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치루는 것은 물론 내년 장애인체육대회 개최도 착실히 준비를 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급증하는 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추진과 함께 시립박물관·미술관 등 문화 인프라도 지속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공공기관 이전인 것 같습니다. 이전기관 배치가 확정되긴 했으나 이전 완료까지는 노조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닙니다. 구, 군별 유치전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집중배치와 분산배치(지역별 안배)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떻게 풀어나가실 의향이신지?
―공공기관 배치에 있어 집단배치와 분산배치는 각기 장단점이 있습니다. 집단배치의 경우에는 양호한 정주여건과 근무환경 조성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도시 활력화와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가 기대됩니다. 반면에 분산배치의 경우에는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지역특성에 부합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기본원칙은 혁신도시내로 집단이전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정부지원을 배제하겠다고 합니다. 또한 이전기관도 공히 혁신도시내로 집단 배치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어 현재로선 집단배치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습니다.
7월말께 정부의 구체적 지침이 내려오면 지역여론과 정부 및 이전기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등 시민공감대를 형성해 결정토록 하겠습니다.
▲울산시의 최대 숙원이었던 국립대 문제가 우여곡절 끝에 신설로 확정되었습니다. 국립대를 경쟁력을 갖춘 일류대로 육성하기 위한 밑그림이 있다면?
―110만 울산시민의 최대 숙원이었던 국립대학 설립에 대해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국가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여 신설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동안 한국해양대 울산 이전을 추진하였으나 부산지역의 이전 반대로 정부에서는 신설에 의한 대학 설립을 검토하여 입학정원 1,000명 내지 1,500명 정도 규모의 대학설립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울산의 국립대학은 오는 200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기업과 대학간의 지식창출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자동차(미래형)·조선·석유화학·로봇(지능형)·에너지·환경 관련 학과 등 특성화대학으로 설립될 예정입니다.
시에서는 울산의 국립대학을 미국 MIT 수준의 지역산업과 연계된 산·학협력 시범대학으로 신설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며, 한국석유공사 등 11개 공공기관 울산 이전과 더불어 산학연 클러스터 구성으로 세계적인 에너지 중심대학은 물론 향후 동남아 제일의 대학으로 육성시켜 나가는데 힘쓸 생각입니다.
▲IWC울산회의가 회원국의 찬사 속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울산이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고래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후속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에 대한 시장님의 생각을 포함해 고래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고래도시 위상을 지키기 위한 후속조치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고래와 관련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고래연구센터를 건립하여 고래 전문가로 하여금 고래의 종류와 가치, 생태, 분포도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계획입니다.
또한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관광객 유치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관경사업이 우리 동해상에서도 가능한 것인지 관계 부서에서 목시조사 중에 있는데 내년에 국립수산과학원과 협의하여 타당성 여부를 결정토록 하겠습니다.
▲울산시가 지향하는 친환경 생태도시는 울산이 과거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에코폴리스 시책 중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분야는?
―지난해 6월 9일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 이후 우리 시에서는 ‘에코폴리스 울산 조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역실정에 맞는 시범 사업을 선정하여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코폴리스 시범사업은 크게 대기환경개선, 수질환경개선, 자연생태계 보전·복원, 자원순환 및 폐자원 재활용 확대 등 총 10개 분야에 110개 시범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으로 2009년까지 약 2조1,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아무래도 태화강의 안정적인 수질개선과 수변 생태공원 조성사업이라 하겠습니다.
보다 안정적인 수질개선과 수변 공간 확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태화강 어디에서나 어린 아이들이 멱을 감고,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에코폴리스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각 도시마다 기업 및 외자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이미 기업사랑운동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모토로 시정을 펴고 있습니다. 울산이 미래에도 산업수도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시급한 과제는?
―우선 무엇보다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가 생산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연구개발 기능을 보완하고, 지역 전략산업(자동차, 화학, 조선·해양 등)의 첨단 지식기반 산업으로의 고도화를 통해 국가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악한 연구개발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 지역의 전략산업과 연관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RIST 등 연구기관 분원을 이미 유치하였으며, 한국화학연구원, KIST, 자동차부품연구원 등 연구기관의 분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략산업의 고도화 지원을 위해 오토밸리 조성, 화학산업 혁신단지 조성, 조선·해양산업 육성기반 구축 등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앞서 얘기한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울산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바퀴가 맞물려 나아갈 수 있도록 행정과 기업, 시민이 모두 힘을 모아 장기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면서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정리 = 손성락 기자·사진= 김동균 기자